[서평] 정말 성가신 모기네! 겨울보다 여름이 좋은 나지만 그 여름 중에서 가장 싫은게 있다면 그건 바로 <날파리와 모기>가 아닐까... 어디서 생기났는지 아주 작은 날파리와 모기들이 눈에 띄게 보이는 계절 여름... 그 여름에 모기는 도대체 왜 있는거야? "필요없는 생명체..." 라고 말했다가 큰 아이에게 "이게 무슨 소리지? 모기 애벌레가 얼마나 중요한데... 생태계를 생각하는 넓은 안목을 보이시죠? 어머님?" 이라고... 쓴소리를 들었다.그래도, 나에겐 성가신 모기... 그 모기를 주인공으로 그림책이 나왔다니 흥미롭게 읽어보기로 했다. 모기채를 들고 이마에 주름이 가득하게 찡그린 커다란 검정테의 안경을 쓴 그림이 이 책의 저자로 보이는 호세 카를로스 로만으로 짐작된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윙윙거리고 다니며 아이디어를 얻는 것을 좋아했다고 하니 이 작고 작은 모기와 살짝은 겹치는 자신을 발견하고 글을 썼을까? 란 상상을 해본다. 그의 옆쪽에 머리를 풀어해치고 눈을 찡그린 채로 입을 크게 벌린 채 소리를 지르는 듯 한 사라 산체스가 있다. 아마도 그녀가 이 책의 그림을 그린 것 같다. 그녀는 일러스트레이너이자 디자이너이며 샤워할 때만큼은 가수라고 한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석상및 통번역학 박사를 취득한 김영주 번역가가 옮겼다. 도서출판 하우에서 출판하였다. 첫 장부터 모기 한 마리가 누구를 귀찮게 할지 고민하며 날아다니고 있다. 그 때 보인 것은 바로 커다란 분홍 리본을 머리에 단 생쥐? 커다린 치즈를 파먹고 있던 모기는 생쥐 주변을 윙윙 날아다니고 있다. 바로 그 다음은 고양이 차례...고양이 역시 인상팍 찌푸린 채 입을 딱벌리고 있다. 다음은 신나게 벌렁누워 뼈다귀를 안고 낮잠을 자는 강아지, 그 다음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코가 유난히 뾰족한 아기, 그리고... 이런 그 모두는 어느새 성가신 모기를 쫓아서 줄줄이 이동 중이다. 그 광경을 지켜보는 아빠는 부엌에서 감자를 깎다가 감자칼을 놓쳐버렸다. 그러나, 그렇게 이 위험한 행렬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던 아빠도 그 뒤를 따르고 어느새 그 긴 행렬은 할머니가 계시는 거실을 가로지르고 결국 할머니도 그 뒤를 따른다. 그리고, 그들은 집을 서른 일곱 바퀴 돌고 나서야... 바로 앞의 자신을 방해한 상대를 잡는다. 그럼 모기는 잡혔냐고요?궁금하죠?잡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생쥐의 그 커다란 분홍리본은 생쥐의 귀였다. ㅎㅎㅎ딱 잡힌 모기는 생쥐의 본홍귀를 꽉 찔러 물고 말았다.그러나, 예상과 달리 생쥐의 꼬리는 고양이를 간지럽혔고 고양이는 야옹하고 웃고 강아지도 멍멍 웃고 아기도 웃고 아빠도 할머니도 웃고...행복해졌다.어머! 모기는???역시 변함이 없다. 변함없이 누구를 귀잖게 굴지 고민하며 다니는 중이다. 모기에게 물린것은 다행히도 생쥐뿐인건가?아~~~ 나도 이 여름 모기에게 물리고 싶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