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지 마세요 Don’t be Fooled!
자이언제이(Zion.J)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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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속지 마세요

Don't be fooled!

언제부턴가 나는 아이들을 보면 알록달록 예쁜 색의 색깔과 향이 다른 꽃송이들을 보는 듯 했다. 저마다의 개성이 넘치는 아이들과 함께 존재만으로도 소중하다는 것을 전하며 수업을 할 때마다 감사하고 벅차오르는 행복을 느꼈다.
이 땅의 소중한 아이들이 타고난 저마다의 색과 향을 갖고 서로서로 어우러지는 세상을 꿈꾼다.
이런 나에게 [속지 마세요.]라는 강력한 제목의 그림책이 눈에 들어왔다. 하드북의 근사한 그림책 겉표지도 강한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 오승환(네이버 공동창업자), 신애라(배우)의 감동적인 책 소개글도 마음의 문을 두드렸다.

겉표지를 본다.
파란색 원피스를 입고 눈을 감은 단발머리 소녀... 그리고 그 소녀의 주변을 검은 새 한 마리가 맴돌다 날아간 듯 하다... 단발머리 소녀는 검정색 장화를 신고 검은 펜으로 하트를 그리려다가 펼쳐진 듯한 땅을 딛고 서있다. 두 손은 뒤로 감춘걸까? 꼭다문 작은 입은 침묵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무슨 말을 전하기 위해 생각하는 것일까?

이 책은 회화 작가, 패션 아티스트, 아트 디렉터이자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자이언제이의 책이다. 그녀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과의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시대와 브랜드의 헤리티지에 대한 연구와 사람을 향한 시선을 작품으로 담아낸 작업들을 한 한국의 아티스트이다.
도서출판 샘터에서 출판하였다.

겉표지의 단발머리 소녀의 이름은 퓨니이다. 퓨니는 작고 연약한이라는 뜻을 갖은 이름이다. 퓨니는 화가가 되고 싶은 소녀로 푸른색을 가지고 태어났다. 아빠와 엄마의 푸른색을 닮은 퓨니는 깊고 어두운 바다처럼 불쌍하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그 이유는 퓨니의 아빠가 퓨니가 어린 시절에 깊고 어두운 바닷속으로 떠나셨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퓨니와 엄마는 바다로 가지 않으려 애썼다. 그러나, 퓨니의 엄마 마저 크게 다치고 퓨니와 엄마는 많은 눈물을 흘리며 살아가고 퓨니는 다른 이들의 삶을 따라 도망치고 싶어 하기도 한다. 퓨니는 자신의 푸른색이 지워버리고 싶어서 빨간색과 노란색을 가진 화가들과 함께 친구가 되어 즐거운 한 때를 지내기도 한다. 자신의 푸른색을 빛이 난다며 멋지다고 해주는 노랑과 빨강의 색을 갖은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한 때를 보낸다. 그러나, 퓨니는 그들의 색이 탐이나 자신의 푸른색에 그들의 빨강과 노랑색을 칠하고 만다.
결국 퓨니는 검정색이 되어 버렸고 자신의 색을 잃어버렸을 때 '쿵!'하고 아래로 떨어져 버렸다. 바로 그 때부터 퓨니는 혼자가 되었다. 너무 힘들도 지친 그 때 절벽 위를 바로 본 퓨니는 퓨니를 바라보고 있는 엄마를 본다. 그리고, 퓨니를 향해 그 높은 절벽 아래로 뛰어내려 자신을 꼬옥 안아주는 엄마를 만난다. 이제 퓨니는 다시 엄마의 푸른색을 통해 자신의 색은 푸른색을 되찾게 되었다.
그리고, 그 푸른색은 깊은 바다가 아닌 푸른 하늘임을 알게 되었다. 꼭 감은 눈이 아닌 커다란 두 눈과 미소 띈 퓨니...
퓨니는 이제 열심히 올라가는 힘이 있다. 엄마와 퓨니가 심은 씨앗은 예쁜 꽃이 되어 퓨니를 맞아주었다. 퓨니는 화가가 되었다. 퓨니는 이제 자신의 푸른색은 아름다운 하늘 빛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이언제이의 이 자전적 그림책은 그녀의 푸른색을 느끼게 해주었다. 엄마와 아빠의 푸른색을 닮은 자이언제이가 자신의 푸른색을 진정으로 찾아 빛나기를 바래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음에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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