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악수 악수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인사이기도 하고 반가움의 표시이기도 하고 서로를 신뢰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협상이 이루어졌음을 뜻하기도 한다. 이런 악수는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고 손씻기를 지속적으로 하며 우리 일상에서 멀어졌었다. 그리고, 2024년 드디어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오는 삶을 살아가며 관계 속에서 악수를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탐험가이며 인류학자이자 진화 생물 학자인 엘라 알 샤마히의 책이다. 저자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이기도 하며 유전한, 분류학, 생물 다양성 전공 관련 학위를 가지고 있는 현재 고인류학 박사 학위 과정 중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한 박명수 통역 전문가가 옮겼다. 도서출판 로이트리 프레스에서 출판하였다. 저자는 악수가 최소한 7백만 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 고고학적 증거나 화석증거도 없지만 옛날 옛적의 진화생물학 때문이라고 했다. 진화계보의 큰 영역을 살펴보며 DNA에 관한 흥미로운 통찰력을 갖게 되는데 몇 개의 연관된 종에서 어떤 형태학이나 행동이 나타나면 이 종들의 마지막 조상도 그 행동을 보였다고 가정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가정이 항상 맞지는 않지만 말이다. 악수에 대한 생각을 갖고 흥미롭게 책을 쓴 저자가 특별하게 보였다. 그저 익숙한 인사라고 지나친 악수가 팬데믹을 지나쳐 와서인지 새롭게 다가왔다. 저자는 역사상 최고의 악수, 가장 좋아하는 악수 중 하나로 다이애나비가 런던의 미들섹스 병원에 최초로 개설한 HIV 전용 병동을 방문했을 때 죽어가는 남자 환자와 한 악수를 꼽았다. 다이애나 비가 한 이 악수는 에이즈 바이러스 보균자를 잘못된 정보로 낙인 찍고 차별적인 정책이 뒤따르던 시기에 에이즈라는 질병을 둘러 싼 사회적 불합리한 시선을 깨뜨리는 놀라운 힘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다이애나 비는 수년 동안 이런 악수를 수도 없이 반복했으며 그녀의 이런 행동이 이미지의 힘으로 여론에 영향을 주었다. 공인들의 간단한 신체 접촉인 악수는 이처럼 세상을 움직이는 큰 힘을 갖고 있었다.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악수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 속에 깊이 있게 관계되어 있었다. 인류의 특별한 행위 악수는 인류의 DNA에 새겨진 본능일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글이 매우 인상적이다. 책을 읽으며 살짝 아쉬웠던 것은 표지의 오탈자였다. 책을 받자마자 눈에 쏙들어와서 이 책의 첫인상이 책의 좋은 내용에 비해 감해졌다는 것이 아쉬웠다.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음에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