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밀리몰리맨디 이야기4. 오리덤덤을 만나요. 정감 넘치는 포근한 그림에 어울리는 잔잔한 감동의 밀리몰리맨디 이야기를 4권에서 다시 만나보았다. [오리덤덤을 만나요.] 책 겉표지를 넘기면 밀리몰리맨디가 사는 아담한 하얀 집과 덤덤의 우리, 학교와 선생님의 집, 그리고 밀리몰리맨디가 심부름을 가는 스메일 씨의 식료품 가게와 허블 부인의 빵집이 그려진 마을 지도가 담겨있다. 푸릇푸릇한 초록의 스트라이프 책표지에 어울리는 풋풋한 느낌의 마을 지도는 밀리몰리맨디 이야기의 마을을 떠올리며 상상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듯 하다. 마을 지도를 보는 것 만으로도 잔잔한 평온의 시골마을이 떠 올려지며 즐거움을 준다. 밀리몰리맨디 이야기는 1928년 출간된 책으로 100년 가까이 사랑받는 클래식 명작이다. 조이스 랭케스터 브리슬리의 책이다. 미국 워싱턴대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책을 기획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데 힘쓰는 양혜찬 번역가가 옮겼다. 도서출판 RHK 주니어에서 출판하였다. 4권은 모자를 눌러쓰고 바구니를 팔에 끼고 분홍색 줄무늬의 원피스를 입은 밀리몰리맨디와 토비 그림의 다정한 표지가 눈에 들어온다. 사랑스러운 밀리몰리맨디에 엄마 미소를 띄며 이야기를 읽어보니 밀리몰리맨디의 원피스가 찢어져서 엄마가 다시 원피스를 만들어 주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원피스가 찢어지면 옷감을 사서 만들어 입던 시절의 오래 전 이야기이다. 과연 밀리몰리맨디는 새로운 무늬의 원피스를 입을 수 있을까? 밀리몰리맨디는 원피스가 찢어져서 새로 만들기 위해 옷감을 사러 가지만 안타깝게도 똑같은 옷감을 사게 된다. 속상할 수도 있는 이 상황에 밀리몰리맨디는 넉넉한 이해와 따뜻한 마음을 전한다. 서로의 마음을 생각하는 포근한 이야기... 역시 밀리몰리맨디 이야기는 매력적이었다. 상황을 살피며 무엇이 필요할지 생각하고 행동하는 밀리몰리맨디를 보면서 읽는 내내 엄마미소가 절로 나온다.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알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마음을 살필 줄 아는 밀리몰리맨디에게서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작은 소녀의 상대방을 향한 배려는 책을 읽는 내내 행복감을 준다. 어느날 정원사 모그스 씨를 돕다가 발견한 벌레에 깜짝 놀란 밀리몰리맨디에게 모그스 씨는 살찐 벌레들을 엄청 좋아하는 덤덤을 소개해 준다. 수오리 덤덤! 덤덤과 밀리몰리맨디는 <메리의 어린 양>이야기처럼 좋은 사이가 된다. 누구라도 밀리몰리맨디를 만난다면 이 작은 소녀의 매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오리 덤덤 마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