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치매의 모든 기록 갱년기로 건강에 변화가 생기면서 몸도 마음도 이상 신호를 보내 왔다. 자신감 있던 기억력은 어디로 사라지고 시간을 계획해서 쓰는 것은 힘들어지고 글씨도 날라가는 글자체에 속도도 빠르지 않고 머리카락은 계절에 민감하게 빠지고 피부는 축축 탄력을 잃어가고... 나이가 드는 것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어느날인가... 전날 주차해놓은 차의 위치가 기억나지 않아서 주차장을 두리번거리다가 갑자기 겁이 덜컥났다. 건망증인가? 조기치매인건 아닌가? 몸도 맘도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무기력해지는 나를 바라보며 독서를 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래도 가끔씩 걱정되는 것은... 혹시 하는 기억력 감퇴... 이책은 영국국민의료보험에서 비임상팀 팀장으로 일하던 중 2014년 7월, 58세에 조기 발병 치매를 진단 받고 이후로 사회나 병원 모두 치매에 대한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치매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진단 후의 삶을 알리는 일을헌신적으로 하고 있는 웬디 미첼의 책이다. 공저로 아나 와튼이 함께 했다. 현재 알츠하이머 병협회의 홍보대사이며 2019년에 브래드포드대학교에서 건강학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건국대학교를 졸업하고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우리말로 옮겨온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의 조진경 번역가가 옮겼다. 도서출판 문예춘추사에서 출판하였다. 치매는 접시 위의 음식을 정확히 포크로 찍기 힘들었고 그것은 어린 유아들이 처음 포크를 배울 때의 어려움처럼 느껴졌다. 그 이유는 뇌 안에 복잡한 질병으로 인하여 일상의 잡다한 일들이 실제로 복잡하게 다가오는데 그런 것들이 미숙해진다는 것이다. 양손의 협응력이 떨어지는 것... 고기를 먹을 때에도 얼마나 오래 씹었는지 또는 얼마나 더 씹어야 하는지가 기억이 나지 않아서 어떤 때에는 고기를 덜 씹어서 삼키려다가 목에 걸려 캑캑거리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는 것이다.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에도 그 음식이 뜨거웠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또 다시 뜨거운 음식을 먹어서 입에 화상을 반복적으로 얻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배가 고프든 부르든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지금 식사하는 것은 연료를 얻는 것처럼 먹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치매는 먹는 방법은 물론 먹는 음식까지 변화 시켰다. 저자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이나 주변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묵묵히 담아주었고 현실적으로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다가가야할지를 알려주었다. 잘 알지 못했기에 저자의 글은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그러나 저자는 치매의 모든 영역을 다루고 알려주며 치매에 대하여 알려주고자 노력한다. 저자는 치매 진단을 받고 낙담하고 자기의심을 하기 보다는 절대 스스로를 스스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메세지를 전한다. 포기는 다른 사람들이 대신 해줄 거라며... 제목처럼 치매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책으로 알츠하이머와 함께 사는 것이 어떤지에 대한 저자의 기록을 통해서 치매를 더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친절하고 따뜻한 실용서이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음에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