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하늘 도서관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들 덕분에 아이들 그림을 따라 그리다가 나도 그림에 푹 빠져들었다. 그림도 책도 좋아하다보니 그림책 신간이 나오면 궁금해지고 그림으로 이야기가 전해지는 그림책이 너무 좋아졌다. 이 책은 뜨거운 여름 어느 날, 사라져 간 것에 대해 생각하다가 [문뜩 책이 사라진다면 어디로 갈까?]를 생각하여 그림책으로 만든 엄정원 작가의 책이다. 도서출판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에서 출판하였다. 언젠가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스마트폰 없이는 한시도 살 수 없을 것처럼 한손에 꼭 쥐고 다니는 나를 본다.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고 정보를 얻고 e북을 보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우리집에서 신문은 점점 사라졌고 CD도 사라지고 있다. 최근에 노안으로 눈이 침침해지는 까닭에 e북은 잘 보지 않게 되면서 그나마 집 안 곳곳에서 책은 사라지지않고 점점 늘어나고 있다. 다행인건지 불행인건지... 책의 첫장은 도서관에서 책들이 모두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세상은 온통 사라진 책들로 떠들썩해진다. 도서관 앞에 꽃을 놓고 슬퍼하는 사람들도 있고 무심한 사람들도 있다. 전문가들은 각자의 방법대로 이유를 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주 관측 센터에서 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바로 책이라고 말했다. 모든 생명이 죽으면 별이 되듯이... 책도 생을 다해서 별이 되었다는 것이다. 책이 없는 세상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책이 없는 세상... 이 후로 사람들은 책을 보기 위해서 우주선을 타고 하늘 도서관으로 간다. 처음엔 그림책의 표지에 파란색감과 파란 하늘의 하얀 별이 예뻤다. 그런데... 첫 장부터 색감이 어둡고 탁하다. 책이 모두 사라졌으니 ... 사라진 책이...생을 다하고 죽었다는 표현에 무거웠다. 마치 책이라는 실종자가 시신으로 발견된 것처럼 무거웠다. 그림책인데... 그림책은 나이와 관계없이 전연령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였을까? 난 최근의 무거운 느낌의 그림책을 보면 이상하게도 슬퍼진다. 내 안에 그림책에 대한 선입견이 나도 모르는 동안 잔뜩자리잡고 있었나보다. 이 책은 그림책에 대한 내 선입견을 깨주는 책이었다. 책이 없는 세상... 어쩌면 그런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책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책이 발전해 나아가는 것이라 생각해 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음에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