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마음이 힘들면 몸을 살짝, 움직입니다. 걱정이 있을 때 일수록 몸을 열심히 움직였다. 그렇게 열심히 움직이면 그동안은 걱정을 잊을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몸을 움직이는 것도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무기력이... 내 삶에 찾아왔다. 숨조차 쉬는 것이 싫어지는... 몸을 움직이는 것도 쉽지않았다. 이 책은 10년차 정신과 전문의이고 현재 가톨릭의대 인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인 허휴정 교수의 책이다. 도서출판 생각속의 집에서 출판하였다. 트라우마 이후 나타나는 몸과 마음의 다양한 변화들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만나면서 마음과 몸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단다. [살아있다는 것은 움직이는 것이다.]라는 채정호 교수의 추천의 말에서 움직임이 생명력을 불러일으키고, 생명은 움직인다는 글에서 부드럽고 우아하게 천천히 움직이면서 자신의 몸을 알아차리는 세계를 안내 받으라는 글이 강하게 와닿았다. '소마틱스' ... 내적인 몸의 감각 경험을 강조하는 몸 작업이라고 했다. 요가도 '소마틱스' 분야의 여러 기법들 중에 속한다. 언젠가 숨을 쉬지 못해서 119구급차에 실려간 날이 있었다. 내 몸에서 어떤 원인도 찾지못하고... 오래전부터 갖고 있던 커다란 편도선을 제거하고... 퇴원했다. 퇴원하면서 알게된 내 병명은 과로 였다. 지금에야 생각해보니 내가 겪은 그것은 공황이었나보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내 몸을 바라본다. 그리고, 나만의 움직임을 느껴본다. 내 몸을 알아가고 내 몸을 느껴갈수록 마음이 선명하게 보인다는 것을 배웠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지나온 길을 하나하나 적어 준 글들에서 나를 찾아갈 수 있었다. 정신분석학자 위니콧은 인간에게 일, 사랑, 그리고 놀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 나역시 잊고 있었던 것은 놀이를 나는 몇해전 찾아서 하고있다. 사실 책을 읽고 서평을 하는 것은 내가 처음 시작한 나만의 놀이였다. 저자의 글을 통해서 나는 내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느꼈다. 그리고, 차츰 늘어나던 내 놀이의 폭을 지금보다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느끼고 그런 나에게서 다른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도록 안내하여 이끌어 주는 저자의 글 속에서 혼자의 외로움이 아닌 몸이라는 친구와 내 마음을 바라보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음에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