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근육 - 정진호 에세이
정진호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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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꿈의 근육

독특한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꿈의 근육?
도대체 누가 이런 제목으로 에세이를 쓴 걸까?
호기심이 몽글몽글 들었다.

그림책 속에 이야기로 집을 짓는다는 저자는 오래 기억될 단단한 책이 만들고 싶단다.
그림책 작가로 에세이를 쓴 것이다.

이 책은 정진호 작가와 고정순 작가가 일 년 동안 주고받은 삶에 대한 생각들을 모은 편지 형식의 에세이이다. 그것을 아는 순간부터 나는 세트처럼 두권을 읽게 되었다.

건축가를 꿈꾸던 저자는 꿈에 그리던 건축가의 사무실에서 인턴자리가 나오자 대학교를 휴학하고 근무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도 꿈에 그리던 인턴 생활은 첫날부터 지하의 창고 같은 작업실 청소로 시작되어 나무모형을 제작하는 일을 시작으로 도로와 가로등 모형, 사무실에 필요한 비품을 사러 마트에 가는 일, 야식 주문을 받아 배달하는 일까지 좀처럼 실무를 배울 수가 없었다. 아니 같은 공간에서 곁눈질로 실무를 구경할 수 조차없었다. 결국 저자는 그 일로 건축을 향한 열정을 잃어버렸고 고집스럽고 이상한 '나만의 것'을 만들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이제 저자는 혼자 모형실에서 보냈던 7개월의 인턴 생활이 결코가 실패로 끝나지 않았음을 안다. 오히려 그 일로 인해 새로운 창작을 위한 힘과 오기가 생겨서 그림책을 만들고 작가가 되었음을 이야기 한다. 저자는 꿈을 좇다가 얻은 상처가 아문 자리에 더 크고 단단한 꿈의 근육이 생겼음을 알려준다.

그렇다면 이 책의 처음 소개의 고정순 작가는?
이 책은 고정순 작가와 나눈 1년간의 내용을 담은 에세이다.
책의 마지막 즈음에 해바라기 그림에서 시작되어 고흐의 무덤이 있는 곳 오베르 쉬르 우아즈를 다녀온 이야기에서 누굴 깨우거나 전화를 걸 수 없는 시간에 불쑥 찾아온 감정과 생각을 풀어 놓고 싶어 혼잣말을 하거나 아무 책 귀퉁이에 적어 둔다는 저자는 일년을 돌이켜보며 지난 시간의 간질간질한 마음이 작가님께 편지로 전해졌음을 고백하고 읽어주심에 감사함을 전한다.

글은 그 사람의 진솔함이 담겨있을 때 힘이 있다.
나역시 그림책 작가로 첫발을 뗐기에... 꿈의 근육에 공감을 전한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음에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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