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 폴로어 25만 명의 신종 대여 서비스!
렌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지음, 김수현 옮김 / 미메시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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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이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나역시 그런 때가 있었고 요즈음도 아주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런 이유였을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책제목은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책표지의 <렌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지음>이라는 저자의 필명은 더더욱 호기심을 유발하게 하였다.

제로 스펙? 수입도 지위도 직장도 없다고? 그런데 이런 그의 이야기가 2020TV드라마로 만들어졌다고?
의문점은 점점 커져가고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책을 찬찬히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폴로어 25만명의 신종 대여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하고 있는 오사카 대학 대학원 이학연구과에서 우주 지구과학을 전공한 프리랜서 작가 모리모토 쇼지의 책이다.

아무것도 하지않는 사람은 내 생각처럼 진짜 아무것도 하지않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많은 일을 하고 있었다. 자신과 전혀 친분도 없고 모르는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 주는? 일을 매일 해내고 있었다.
공원에서 밤바람을 맞으며 맥주 한 캔 마시고 싶은데 혼자 그러면 수상해 보일까봐 걱정되니 함께 마셔달라는 이에게 함께 마셔주기도 하고 1월 4일 아침에 <좋은 아침! 도쿄!>를 외치고 싶은데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와서 봐달라는 이를 위해서 그곳에서 돼지 의상을 입고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을 바라봐 주기도 한다. 아마추어 소설가가 혼자서 글을 쓸 때 자꾸 딴짓을 해서 자신을 감시해 주면 좋겠다는 글에 그에게 가서 소설 신인상에 응모할 원고의 막바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묵묵히 지켜봐 주기도 한다.
그런데, 왜 아무것도 하지않는 사람이라고 한 것일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근로의 댓가로 받는 급여와 달리 근로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아무것도 하지않지만 존재만으로도 한 사람 의 몫을 해내는 존재의 급여(고코로야 진노스케가 제창 했음)를 나름으로 받고 있었다. 물론 급여로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의뢰인과 함께 하는 것에 드는 비용을 의뢰인이 지불하는 정도이다. 그러니, 아무것도 하지않고 무료대여 서비스를 하는 것이라 하겠다.
정말이지 독특하다. 전대미문의 수상한 대여 서비스를 하고 있는 사람, 대여료는 공짜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그의 의뢰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사람으로 다가간다. 그렇다고 의뢰인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거나 친분을 쌓아가는 관계는 아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그의 고민을 들어주기도하고 연습하는 모습을 봐주기도하고 직접만든요리를 함께 먹어주거나 받아오기도 하고 참배할 때 함께 가서 있어주기도하는 아무것도 하지않는 사람은 바쁘게 보였다. 여자친구 자랑이 하고 싶으나 친구들에게는 좀 그렇다는 의뢰인의 여자친구 자랑을 들어주기도 하고 ......
정말이지 세상에는 얘기 하고 싶어도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하지 못하는 얘기가 생각보다 많아 보였고 나역시 어느 순간부터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고 공감이 되기 시작했다.

신선하고 새로웠다. 우리나라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1인 가구가 많이 늘어간다는데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새로운 직업? 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하고 사람의 존재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저자는 말한다. 갓난아이처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아기처럼 행동해도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
존재만으로도 사랑받는 사람......

그러나 나는 이 책을 보면서 ...... 어쩌면 우리모두는 존재만으로도 이미 사랑받는 사람들임에 너무도 당연해서 (공기의 존재처럼) 느끼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음에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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