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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러워도 괜찮아 - 다른 사람 시선 신경쓰지 말아요
오인환 지음 / 마음세상 / 2020년 8월
평점 :
[서평] 촌스러워도 괜찮아
100세 시대라지만 내나이 먹는 것은 생각하지를 못했다. 비가 몹시 내리던 어느날 아침 잠에서 일어나는 것이 유난히 힘들었다. 겨우 몸을 추스리고 일어났는데 허리의 통증이 심해서 서있기가 힘들었다. 움직이기 힘드니 병원에 갈 수도 없고 코로나로 둘째아이가 가정에 있으니 누워만 있을 수도 없었다. 멍하니 천장을 보며 조금씩 움직여 스트레칭을 해보았다. 최근 잊고 있었던 허리 요가도 했다. 내몸에 미안했다. 그리고, 내속의 나에게 이제부터라도 잘지내보자며 그동안 너무 방치해 둔 것에 대해 스스로 미안함을 전했다. 이젠 나를 돌아보며 잊고 지낸 나를 찾아서 나답게 살기로 했다.
다른사람시선 신경쓰지 말아요. <촌스러워도 괜찮아>는 내가 아프던 그날 내 눈에 들어왔다.
그럼그럼 촌스러워도 괜찮고 말고 .......
그런데, 촌스럽다는 것은 누구의 평가일까? 도대체 얼마나 촌스러운데?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띵똥!! 벨과 함께 비대면으로 도착한 책은 촌스럽기는 커녕 어머!! 예쁜 art포장에 세련됨으로 찾아왔다.
이 책은 제주도의 남원이라는 촌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뉴질랜드에서 마케팅과 경영학을 공부하고 다시 제주도로 돌아와 농사, 강사, 수출, 사업등의 다양한 직업을 갖고 사는 오인환 작가의 책이다.
도서출판 마음세상에서 출판하였다.
표지를 살펴보았다.
초록벌판 푸른하늘 아래 한그루의 감귤나무가 있다.
그 나무엔 아홉개의 싱그런 감귤이 탐스럽다.
감귤향에 빠진걸까? 눈을 감은 새한마리가 감귤나무로 향해 날아가고 있다. 그 새의 그림자도 정겹다.
항상 촌놈이었다는 저자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이야기로 글을 시작했다. 저자에게 바다는 가족이며 삶이라고......
긴 무료함과 막연함, 찰나의 쾌락, 고난과 역경을 쾌락에 숨겨 놓고 표류하는 목적을 잃은 배 ..... , 허무하게 빈손으로 돌아가는
우리의 삶과도 같다고...... 슬픈 내용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런데, 내용은 반전이다. 자칭 내성적이고 낯가림도 심하다는 촌놈을 주장하는 저자는 유학파에 열정파로 자기주도가 확실한 사람이었다. 저자는 그런 자신이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매력을 촌스러움이라고 이야기 한다.
저자의 글은 아주 어릴적부터 학창시절과 유학시절, 현재까지의 시간을 넘나들며 가감없는 진솔한 글로 다가왔다.
저자의 솔직한 글에는 이런게 촌스러움의 매력이라면 나역시 촌스럽고 싶어지게 했다.
나는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 서울에서 살고 있다. 그런 나역시 존스럽기는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 넓은 세상에 서울을 벗어나서는 산 적이 없으니.......
저자의 글에는 순간순간 일상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느꼈던 깨달음이 있고 그것을 삶에 적용하는 삶을 살아가는 행복이 있다. 그리고, 더불어 함께 그 기쁨을 알리고 함께 누리고픈 따뜻한 마음이있다.
<사랑할수록 바라봅시다.> 라는 글 속에서 상대의 마음이 같은 방향이라면 굳이 끌려고 하지 않아도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라는 저자는 서로를 바라보는 사랑을 넘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사랑을 아는 세련된 사랑의 사람이다.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픈 저자는 삶을 통해 얻은 재미난 철학과 인생관을 이 책에 가득 담았다.
저자의 후속 작품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인생에는 목적이 없다. 인생은 태어나 버림과 죽어버림 사이의 공백을 채워 넣는 일일 뿐이다. 거기에는 어떠한 목적을 달성해야할 의무도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다. (본문에서)>
는 저자의 현재의 철학이 다음 책을 기다리게 만든다.
삶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그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은 아닐까?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