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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공포로 다가온 바이러스 - 생명의 정의를 초월한 존재
야마노우치 가즈야 지음, 오시연 옮김 / 하이픈 / 2020년 7월
평점 :
[서평] 조용한 공포로 다가온 바이러스
이 책은 도교대학 농학부 수의축산학과를 졸업한 농학 박사인 야마노우치 가즈야 박사의 책이다. 저자는 기타사토 연구소 소장, 일본 생물 과학 연구소 주임 연구원, 도쿄대학 의과학 연구소 교수 등을 역임했다. 그의 주요 전문분야는 바이러스학이다.
일본 외국어전문학교 일한통역과를 수료한 오시연 일본어 전문 번역가가 옮겼다.
도서출판 하이픈에서 출판하였다.
최근들어 잠잠하게 잡힐 것 같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시 또, 점점 더 많은 인원의 감염소식으로 뉴스 속보에 나오고 있다.
우리로 하여금 신천지라는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번질 때를 떠올리게 했고 사회적거리두기는 강화되었다. 복지관, 도서관, 체육시설 등의 실내 공공기관의 시설을 또 다시 잠정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는 문자 메시지가 울리기 시작했다. 정치색이 강한 종교집단의 사랑제일교회 전광훈목사를 중심으로 코로나19는 또 다시 대규모 감염 공포를 가져왔고 오늘자 뉴스에 <전광훈 목사 코로나19 확진>이라는 제목의 기자가 올라왔다. 확진자인 전광훈 목사는 마스크를 턱밑으로 내리고 구급차에 탑승했다고 전했다.
우리는 2020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바이러스는 2020년을 사는 우리에게 생활 필수품으로 마스크를 항시 착용하게 했다. 조용한 공포로 다가온 이 바이러스를 조금 더 알고 싶었다.
인류의 역사는 코로나19 이전에도 많은 바이러스의 아픈 기록들을 전하고 있다. 천연두를 일으키는 두창바이러스인 베리올라메이저 바이러스와 베리올라마이너 바이러스, 계절마다 찾아오는 독감 바이러스에 에볼라 바이러스, 노로 바이러스, 신종플루 등 너무나 많은 바이러스의 기록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바이러스의 특징을 알려주고 바이러스가 어떠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지? 바이러스의 시작은 어디인지? 등 우리들의 궁금증을 쉽게 알려주고 있다.
바이러스의 감염력은 일반적으로 60도에서는 몇초, 37도는 몇분,20도면 몇 시간, 4도는 며칠간 유지 된다고 한다.
이처럼 바이러스는 숙주에서 나오면 금방 죽어 버려서 인간과 동물을 바이러스에 감염시켜 이동하기도 했단다. 그 예로 1796년 에드워드 제너가 우두에 걸린 소의 고름을 사람에게 접종하면 천연두를 예방한다는 것을 알아내고 우두 백신을 보내기 위해서 아이에게 우두 농을 접종한 뒤 잠복기인 그 아이를 우두 백신을 원하는 목적지로 보냈다고 한다. 즉, 아이를 우두백신의 운송수단으로 이용해서 천연두 백신을 세계 각지로 보낸 일대 프로젝트가 있었다니 놀라웠다. 1803년에는 스페인령의 신대륙에서 발생한 천연두 박멸을 위해 돈 프란시스코 사비에르 발미스를 포함, 의사4명과 간호사 6명으로 구성한 종두 원정대가 천연두에 걸린적 없는 고아22명과 함께 배에 타고 카나리아제도,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 쿠바의 아바나 등 세계각지로 종두를 실시했다고 한다. 이들은 우두발생부위의 장액을 22명의 고아의 팔에서 팔로 종두를 이식시키는 방법으로
종두를 실시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원정대는 3년간 총 80만 킬로미터에 이르는 대장정을 마치고 귀국했다니 오늘날의 의료기술의 눈부신 발달이 우리에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이러한 그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우리가 있겠지만 현재에서 읽는 책의 내용은 원시적이라는 생각에 다소 놀라웠다.
그러나, 2012년에도 놀라운 원시적 실험이 있었다.
RNA바이러스인 노로바이러스는 알코올과 세제로도 안죽는단다. 2012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노로바이러스를 우물물에 일정량 풀고 그 우울물에서 노로바이러스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를 실험했다고 한다. 실험에 지원한 사람들은 1일째, 4일째, 14일째, 21일째, 27일째, 61일째 그 물을 마셨고 모두가 설사가 발병되었다니 2012년만 해도 노로바이러스 가 어떤 배양 세포와 실험동물에 감염되는지 알 수 없어서 한 실험이라고 했다.
바이러스는 세균보다 작다는 바이러스학의 상식을 뒤집은 미미바이러스, 대장균 크기에 육박한 크기라고 했다.
또한, 바이러스들끼리 정보를 교환하는 시스템도 있다. 2017년 <네이처>지에 세균유전학자 로템 소렉연구팀은 파지에 정족수 감지와 같은 정보 교신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발표했다.
9천 년 전에 아나톨리아에서 멧돼지를 가축화하여 식용화한 양돈사업을 통한 돼지의 이야기와 돼지생식기 호흡기증후군바이러스, 반려동물로 진출한 파보바이러스, 원숭이의 에이즈바이러스, 지카바이러스 등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된 내용으로 읽기에 편했다.
이 책의 뒷쪽에 이치다 아사코 씨가 논지를 정리하고,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원고를 다듬어 주었다니 독자로서 감사를 표하고 싶다.
이 책에는 바이러스의 궁금증을 넘어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는 내용이 많다. 흥미롭게 신기한 마음에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웠고 모두를 적어넣고 싶지만 책 대부분이 이런 흥미로운 내용이기에 지금 이글을 읽고 흥미를 느낀다면 이 책을 읽어 보라고 권해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