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 - 아이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나를 두드리는 사유
이진민 지음 / 웨일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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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

<진짜 철학이 필요한 순간은 엄마가 되던 그날부터였다.>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와 동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정치철학을 전공한 박사이자 엄마인 이진민 작가의 책이다.
이 책은 철학을 일상의 말랑말랑한 언어로 바꾸고 일상의 다수와 소통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전해준다.
(주)웨일북에서 출판하였다.

<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는 제목에서 확 끌리는 매력으로 선택한 책이다. 나는 정말이지 철학하는 엄마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누구나 꼬마철학자갔다. 아이를 키워본 엄마라면 누구나 이 말에 공감할 것이다. 어느 순간 나에게 찾아와 몇년동안은 꼬박 내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작은 꼬마철학자들은 세상을 보는 눈도 호기심으로 가득차서는 조금씩 자라나 어느순간부터 예상치 못하는 <왜? > 라는 질문으로 당혹스럽게 하기도 하고 내틀에 갇힌 나에게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사춘기가 접어들어 그 꼬마철학자들이 깊은 자기와의 싸움을 시작하고 고뇌하게 되면 나는 한층 더 깊어진 심오한 질문에 진땀이 나곤 했다. 그리고, 지금 나에게 아직 함께 성장해 나아가야할 풀지 못한 과제가 많다. 그렇게 나에게는 철학하는 엄마이고픔(철학하는 엄마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우선 이 책은 내가 선택한 기준에서 본다면 좀 빗겨나갔다.
이런 말표현이 부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요즘말로 제목으로 낚였다.
저자는 정치철학을 전공한 박사님으로 지식의 깊이만큼 아이를 갖은 순간부터 자신의 현상황을 철학으로 표현한다. <플라톤의 동굴에서 부른 배로 기어 나오기> 출산하러 올라간 수술대에서 육신과 정신 사이의 괴리를 느끼며 자유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고 수유이야기에서 가슴 해방 운동의 역사로 진행되는 이야기와 1936년 이전 남성 수영복의 사진과 이후로 공공장소에서 가슴한쪽을 노출할 수 있었던 남성수영복을 입은 사람들의 사진 등으로 공공장소에서의 모유수유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책 내용은 이런 상황에서 정치철학박사님이기에 이런 생각으로 이어 가는 구나~~하는 재미가 있다.
철학을 말랑말랑한 언어로 바꾸는 저자의 글은 그만큼 친근감있고 쉽고 유쾌하다.
또, 중간부분 덧붙이는 글 <아빠로 변신하기> 이후 부터 아이를 안전하게 기르는 기본 지식과 사고 예방등에 관한 실질적이야기와 중용? 에 관한 저자의 생각을 볼 수 있다. 어린아이의 위생관념에 관한 것은 확실한게 좋다고 생각된다.
<클레의 그림으로 루소를 읽다.>에서는 제목처럼 와닿았다.
아동학대를 바라보는 저자의 글에서는 맹자, 마루야마 마사오의 이야기를 전하며 아이들이 내몰리는 사회를 진단한다.
아이들을 보며 택배상자로 놀이용 부엌을 만들어주고 현재를 즐기라는 호라티우스의 응원가에 무소유의 평화를 알려주신 법정스님의 이야기를 한다.
이처럼 저자는 정치철학박사이기에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철학자를 떠올리고 자신의 상황을 그에 맞게 설명하기도 한다.

맨처음 나의 기대에서 남은 아쉬움이 있기에 저자 이진민 박사의 자녀들이 훌쩍 커져서 이야기가 더욱 풍족해지면 이 후에는 철학하는 엄마의 관점으로 현실을 해석하고 들려주는 철학이야기가 아닌 스스로의 철학이 묻어나는 이야기가 출판되었으면 좋겠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음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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