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시
한산 지음, 신흥식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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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한산시


책표지의 그림이 참 평온하고 선하다. 다정해 보이는 둥글고 선한 그림은 포근함을 주며 세상 이치를 한편의 시로 보는 듯하다. 하드북의 초록 갈피끈 친숙함을 더해 주는 책이다.

한산시는 우리에게 잘알려진 것처럼 당나라 천태산 국청사의 전설적인 스님인 한산(寒山)과 습득(拾得), 그리고 그들의 스승인 풍간선사(豊干禪師)의 시를 여구윤(閭丘胤)이 국청사의 도교스님에게 수집하게 하여 편집한 책이다.

이 책에는 한산의 시 311편과 풍간선사의 시4편 습득의 시 56편이 수록 되어 있다.

세상의 이치를 이야기하고 대자연을 이야기하고 삶과 죽음에 관하여 생각을 전하고 부처님의 말씀에 깨달음이 없는 안타까운 인간의 삶을 이야기 등을 전한다.

오랜세월의 시간에 흐름에도 지금까지 사랑받으며 전해져 내려오는 한산시는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세상의 이치와 대자연의 경이로움 앞에 작아지는 인간의 변치않는 욕심등...... 시한편한편을 읽는 독자에게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리라 생각해본다.

삶과 죽음을 깨달은 듯한 한편의 시에서는 물이 얼면 곧 얼음이 되고 얼음이 녹으면 도로 물이 되는 것을 삶과 죽음에 비유하여 이미 죽으면 반드시 태어나게 되고 태어나면 도로 다시 죽는다며 삶과 죽음도 둘 다 아름답게 순환 한다고 전한다.

이렇듯 오랜세월 변하지 않는 세상의 이치를 한산은 시한편한편에 스스로의 깨달음 그대로 오늘날의 우리에게 전한다. 아마 먼 훗날의 독자들에게도 꾸준히 사랑 받으리라...... 생각해본다. 명작의 감동은 시대가 바뀌어도 그대로 전해지듯
옛 스님들의 깨달음은 오늘날의 나에게도 질문을 던진다.

언젠가부터 신문에서도 한자를 잘쓰지 않게 되고 이젠 신문 조차도 잘 찾지 않게 되는 현실 속에서 잊혀지는 내안의 한자를 느긋하게 익히며 익숙하게 한편쯤 읊을 수 있는 행복을 곁에 두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가까운 곳 책꽂이에 꽂아두고 이 시간을 한번씩 즐기는 넉넉한 여유를 누려야겠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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