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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윤태진 지음 / 다연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이 책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11년부터 현재까지 영상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윤태진 교수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에 머물면서 아들을 위해 집필한 글 모음을 담아 도서출판 다연을 통해 출간한 책이다.
겉표지에는 아빠와 어린아들이 손을 맞추고 있는 모습을 시작으로 아들이 자라는 모습을 순서대로 그려놓았다.
책을 넘기며 마주친 목차의 구성도 독특하다. 다소 정리되지 않은 듯 빼곡히 적힌 contents들이 순서대로 끊임없어 줄지어 연결되어 나열하고 있다. 그 중에는 굵은 글자로 표현된 제목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일반 굵기의 제목도 있다. 아마도 개인적으로 강조하고 싶으셨나보다하고 미루어 짐작해본다. 독특함이 재미있어 사진으로 넣어본다. 그렇게 목차를 지나니 기어다니는 유아기부터 지팡이를 짚은 노년기의 아들의 모습이 순서대로 있다. 이것도 사진에 담아 본다.
그 다음장에는 머리가 길고 퍼프소매의 윗옷을 입은 아빠와 딸의 새끼손가락 약속 그림이 있다. 어떤 의미로 넣으셨을까?
이 책은 아들이 없는 내가 남편에게 잠들기 전 읽어주고 싶어서 신청한 책이다. 이 책을 받고 한 주일을 그렇게 남편이 잠들기 전 읽어주었다. 이 글을 읽고 있으면 청소년기의 자녀들에게 누구나 해봤을 법한 염려(잔소리로 말하는)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였을까? 나는 남편과 함께 딸을 떠올리곤 했다.
남을 향한 증오 때문에 너 자신을 해치지 마라. 그에게 증오가 느껴질 때, 그때가 네 삶에 좀 더 집중할 때이다. (p212)
다른 사람을 무시하지 마라. 모두 다 이 힘든 세상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p213)
에서 알 수 있듯 아들이 자신에게 집중하여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이야기하며 더불어 사회를 말하지만 그 안에는 아들에게만 집중되는 걱정많고 욕심많은 솔직함이 있다. 부모의 마음을 거르지 않고 담았다.
이 글은 하나의 조언일 뿐 네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가면 된다는 아빠는 어찌보면 이 글은 '이 길로 가면 때론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음' 정도의 이정표가 될 수 있겠다고 이야기해 준다. 많은 것을 다 같은 서울대교수님은 딱히 가진 것이 없이 시작하여 좌절광절망이라는 인생의 웅덩이와 늪을 지나왔다고 하시며 아빠가 빠져 허우적댔던 웅덩이왕늪을 피해 가길 바란다고 전한다. 아마 부모된 모두가 나의 힘든 경험을 아이는 피해가길 바라는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난 이 모든 것을 다 큰 남편에게 읽어 주었다. 읽다보니 잠들었을 때도 있었고 질문을 던질 때도 있었으며 잔소리 마냥 느껴졌는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는 느낌일 때도 있었다.
나역시 이런 아빠의 인생팁이 어쩌면 버겁기도 하겠구나 하다가는 솔직한 교수님의 아들을 향한 인생 팁에 공감되기도 했다. 모든 책이 그렇듯 완벽하게 공감하기에는 교수님 스타일이 나와는 조금 달랐다. 역시나 많은 것을 이룬 분 답게 서울대 교수님은 (빼곡히 들어찬 목차의 글들처럼)욕심쟁이다. ㅎㅎ
그러나, 부모가 되면 모두들 말하는 방법은 달라도 전하는 마음은 닮았으리라 생각해 본다.
그리고, 이 책과 함께 받은 손글씨 봉투에 담긴 행운의 2달러를 생각해 본다. 지은이 윤태진 서울대 교수님의 마음이 느껴진다. 이런 교수님이 부럽기도 하고 더없이 감사하기도 하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자녀이자 또 누군가의 부모이거나 부모가 될 사람들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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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가득한 교수님의 자녀사랑과 누군지 모를 독자를 향한 사랑을 느끼며 어느새 나역시 이런 자녀 사랑을 욕심가득내어 보고 싶어진다.
세상의 모든 아들과 딸들이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자신을 믿고 당당하게 행복한 인생을 살기를 바래본다.
<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