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식 이별 - KBS클래식FM <김미숙의 가정음악> 오프닝 시 작품집
김경미 지음 / 문학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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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카프카식 이별

봄이라고 하기엔 조금 덥게 느껴지는 날의 오후 초인종과 함께 배달된 시집은 하드북의 갸롬한 자태를 뽐내며 내게 왔다.

도톰한 두께감에 상쾌한 반짝임의 하늘색 갈피끈은 요며칠 축처진 나에게 미소를 안겨주었다.

<카프카식 이별> 어떤 의미가 있을까?

겉표지의 동그란 보름달 하나가 인상적이다.

아침방송에 오프닝 시였다는데.....

어쩌면 이제 막 떠오르는 태양인건가?

그렇게 보기엔 둥실 떠오른 노오란 태양 주변의 하늘이 너무 어둡게 느껴진다.



이 예쁜 시집은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비망록>의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경미시인이 KBS 1FM<김미숙의 가정음악>에서 오프닝시로 직접 쓴 시 101편이 수록되어 있다.



1장 그들의 식사

2장 그대를 잊으니 좋구나

3장 사람은 엄지발가락의 힘으로 산다

4장 낡은 구두를 버리다

로 총 4장에 101편의 시로 구성되어 있다.



각 1편의 시마다 그 시에 담은 이야기를 해설처럼 함께 구성하였다. 독자로 하여금 쉽고 친숙하게 느끼고 이해하기에 좋았다. 세심한 배려를 받는 기분이었다.



아침에 방송하는 프로그램의 시라서 인지 그날그날의 아침이 그려지는 시에서 그날그날의 소식이 전해지는 느낌의 시까지

잔잔한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아마도 저자는 청취자에게 마음의 소통이 전달 되어지길 원했으리라~

나역시 김미숙의 잔잔한 시낭송이 들려오는 듯 하다.



김경미 시인은 시의 언어로 늘어진 정신을 탄력있게 하는 정신의 수선공입니다. 그녀의 시집 [카프카식 이별]은 오래전 망각되어 별이 된 추억과 접어버린 꿈과 멀리 있는 희망마저 호명하여 마음속 제3의 눈을 뜨게 합니다.

(표지글에 적힌 KBS 1FM <김미숙의 가정음악> 진행자 김미숙님의 글)



이 예쁜 시집 [카프카식 이별] 은 이별이 아닌 잊고 지낸 내 마음속 제3의 눈을 뜨게 했다. 글을 쓴다는 것, 시를 매일 쓴다는 것은 시인에게 고통의 시간이었을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한편한편의 시에서 독자에게도 시인의 감성을 주는 소통이 있다. 방송으로 전해진 아침의 청취자가 아님에도 미소가 지어진다. 2020 무릎나온 바지를 보며 추억을 떠올려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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