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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쌀로 굽는 빵 - 밀가루도 아닌, 쌀가루도 아닌
리토 시오리 지음, 백현숙 옮김 / 팬앤펜(PAN n PEN) / 2020년 10월
평점 :
빵을 그렇게 좋아하던 빵순이가 건강상 문제로 5년간 빵을 끊었다. 그리고 비건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5년만에 처음 빵을 먹어보았는데 우유나 버터를 사용하지 않고도 빵이 맛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맛의 종류가 다를 뿐 결코 맛을 포기한 빵은 아니었다.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요즘, 꼭 자신이 비건이 아니더라도 빵만은 비건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다. 찾아보면 집 근처 한 두 군데 쯤 쌀빵이나 통밀빵집, 또는 비건 빵집이 있을 것이다. 최근 그런 빵집들이 많이 생겨났다. 내가 잘 가는 비건 빵집은 인터넷 주문이 쇄도해서 오전에 가도 품절된 빵 종류가 많을 정도이다.
그런데 유기농 통밀빵이라고 해도 수입된 밀의 한 종류일 뿐이고, 쌀빵이라고 해도 혈당 수치를 올리는 흰쌀일 뿐이다. 물론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파는 빵보다야 낫겠지만 밥 대용으로 일상적으로 먹기에는 찝찝한 감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건빵은 가격도 비싸다.
고민을 하던 시기에 <생쌀로 굽는 빵> 요리책을 접하게 되었다. 베이킹 방법이 단순하다. 곡물의 종류는 잡곡, 현미, 쌀 중에서 선택하면 되고 불린 후 믹서기로 갈아 발효시킨 후 오븐에 구워내는 방식이다. 베이직한 식빵에서부터 머핀, 포카치아, 심지어는 케잌까지 다양한 빵류를 비건 방식으로 만들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유레카! 안심하고 빵을 맛있게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알려준 반가운 책이다.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를 실감한 책이다.
내가 채식주의자가 되던 날 책꽂이에 꽃혀 있던 수많은 요리책을 다 버렸다. 암환자나 당뇨환자를 위한답시고 각종 볶음과 튀김류, 고기음식까지 소개해놓은 여타의 책들과는 달리, 이 레시피북은 담백하고 심플하게, 그리고 맛있게 건강한 밥상을 차리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
빵은 먹고 싶은데, 매일 일상으로 먹기에는 뭔가 찝찝해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그리고 건강으로 고생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해 주어도 좋을 것 같다.
“오늘은 쌀로 밥을 지을까, 빵을 구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