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사람들이 빈곤한 이유를 두고 게을러서 그렇다는 편견을 지니고 있어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사람들,
‘워킹푸어(working Poor)’들을 우리 일상에서 직접 목격하면서도 말이죠. 왜 그러는 걸까요? 바우만은 그 이유가 빈자들을 침묵시키고 최종적으로는 사회의 도움에서 배제시키기 위해서라고 말하죠. 노동 윤리란, 명확하게, 열심히 일하는 것은 선이고 그렇지않은 것은 악이라는 이분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도덕 원칙이에요. 이 윤리에는 가난한 자를 향한 도덕적 비난이 내재해 있죠.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게으른 자들을 아무리 도와줘도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고 말이죠. 이 윤리를 따라가다 보면 빈곤한 자는 노동하기를 거부하는 부도덕한 자이고, 부도덕한 자는 도와줄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돼요. 한마디로, 노동윤리란 가난을 타락의 언어‘로 그려 내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것이죠. - P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