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

아직 이루지 못한 일 사이를
묶인 듯 힘겹게 뚫고 가야 하는 그 고난은
백조의 서투른 걸음걸이와 같다.

그리고 죽음, - 우리가 날마다 딛고 서 있는 이 땅을
끝까지 잡아 두지 못한다는 것은
백조가 불안스레 물 위로 내려앉는 일과도 같다. -

그러나 백조를 부드럽게 받아들이는 물은
행복하게, 지나간 옛일인 듯,
몸 아래로 끊임없이 물결치며 흐르고
백조는 한없이 고요하고 안전하게
나날이 성숙해지면서 당당한 모습으로
의젓하게, 편안히 떠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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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말이나 계산을 하지 말고
언제나 너의 아름다움을 내바쳐라.
침묵하는 속에 너를 대신해 스스로를 말해 주는
너의 아름다움,
마침내 수천의 의미를 안고
모든 사람 위에 내린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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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아르노강 가에서 나는 자신에게 맹세했다.
앰브로즈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겪은 고통과 괴로움의 대가가 무엇이었든, 그 원인을 제공한 여인에게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반드시 앙갚음을 해주겠다는 맹세였다. 레이날디의 이야기를 믿지 않기 때문이었다. 나는 오른손에 쥐고 있는 두 통의 편지에 적힌 진실만을 믿었다. 그것은 앰브로즈가 나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었다.
언제든, 어떻게든, 나의 사촌 레이첼에게 앙갚음을 해줄 것이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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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님인 닉 켄들이 나의 스물다섯 번째 생일 전날에 해준 말씀의 요지도 바로 그것이었다. 맙소사! 불과 두세 달 전인데도얼마나 까마득하게 느껴지는지. "필립, 본인에겐 아무 결점이없는데도 재앙을 불러오는 여자들이 더러 있단다. 좋은 여자들인 경우도 아주 흔하지. 그들은 뭐든 손을 대기만 해도 비극을일으킨다. 너한테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만 꼭해줘야 할 것 같구나." 그러고 나서 그는 앞에 펼쳐놓았던 서류에 서명하는 나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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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마 밝힐 수 없는 형벌과 위험을 자초했다네. 나는 끔찍한 죄를 지은 죄인이며, 그 죄로 인해 가장 고통받는 이도 바로 나일세. 이토록 비인간적인 고통과 두려움이 이 세상에 존재할수 있다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네. 어터슨, 자네가 이 운명의무게를 덜어주는 길은 내 침묵을 존중하는 일뿐이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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