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의 슬픈 역사를 이렇게 유쾌하게 읽어도 되는건가 하는 죄책감이 생길 정도로 재밌고 슬픈 책이였다. 많은 전쟁 중 내전은 더 무섭고 슬프다.어떤 편인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말 한마디 잘못해서 죽고 휘말려서 죽고...말리는 하필 안 좋은 곳에 있는 재주가 있었다고 하지만 그 곳에 좋은 곳이 있기나 했을까?
사령관은 네명의 죄수들에게 한명이라도 불멸의 신을 밀고한다면 모두를 살려주겠다는 제안을 하고 죽음을 불사한 그들은 같이 갇혀있던 수도사와 함께 진실과 거짓이 섞인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 짧지만 다 보면 한번 더 봐야 하니 각오할 것!두 개의 입구가 서로 통하는 물속에서 사는 물고기처럼, 나는 진실과 거짓, 거짓과 진실을 오가며 성장했습니다.p188
한 사람의 일생을 보며 새삼스레 에브리맨의 진리를 깨닫는다. 사람은 늙고 병들고 죽는다. 슬프고 아프고 때로는 창피하기도 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힘든 일이고 그럼에도 이 모든것을 온전히 겪어내고 계신 부모님이 안스럽고 자랑스럽다.네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으면. 이 일도 할 수 있는 거야. 너한테는 이게 다른 일에 불과해. 일을 해. 맡은 걸 끝내면 돼. 내일이면 모든 게 끝날 거야. 종소리가 들리면 나가 싸우는거야. 알았지? p32˝그냥 오는 대로 받아들여. 버티고 서서 오는 대로 받아들여라. 다른 방법이 없어.˝ p83영감을 찾는 사람은 아마추어이고, 우리는 그냥 일어나서 일을 하러 간다. p86
진흙탕속에도 아름다움이 있다는것을 느끼게해주는 소설이였다. 너무 선정적이기도 하고 원색적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 숨겨있는 따뜻함이 보였을 때 이 책을 사랑하게 됐다. 모모도 이런 마음으로 로자 아줌마를 사랑했을 것이다.생이 그녀를 파괴한 것이다. 나는 수차례 거울 앞에 서서 생이 나를 짓밟고 지나가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를 상상했다. p148나는 로자 아줌마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라면 무슨 약속이라도 했을 것이다. 아무리 늙었다 해도 행복이란 여전히 필요한 것이니까. p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