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일생을 보며 새삼스레 에브리맨의 진리를 깨닫는다. 사람은 늙고 병들고 죽는다. 슬프고 아프고 때로는 창피하기도 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힘든 일이고 그럼에도 이 모든것을 온전히 겪어내고 계신 부모님이 안스럽고 자랑스럽다.네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으면. 이 일도 할 수 있는 거야. 너한테는 이게 다른 일에 불과해. 일을 해. 맡은 걸 끝내면 돼. 내일이면 모든 게 끝날 거야. 종소리가 들리면 나가 싸우는거야. 알았지? p32˝그냥 오는 대로 받아들여. 버티고 서서 오는 대로 받아들여라. 다른 방법이 없어.˝ p83영감을 찾는 사람은 아마추어이고, 우리는 그냥 일어나서 일을 하러 간다. p86
진흙탕속에도 아름다움이 있다는것을 느끼게해주는 소설이였다. 너무 선정적이기도 하고 원색적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 숨겨있는 따뜻함이 보였을 때 이 책을 사랑하게 됐다. 모모도 이런 마음으로 로자 아줌마를 사랑했을 것이다.생이 그녀를 파괴한 것이다. 나는 수차례 거울 앞에 서서 생이 나를 짓밟고 지나가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를 상상했다. p148나는 로자 아줌마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라면 무슨 약속이라도 했을 것이다. 아무리 늙었다 해도 행복이란 여전히 필요한 것이니까. p203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 란 한 문장을 책으로 풀어낸 듯 한 책이다. 서로를 향한 사랑을 넘어선 숭배는 결국 굴레가 되어 그들을 불행으로 몰아넣는다.어렸을 때부터 이미 나는 제롬 때문에 아름다워지기를 바랐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완덕을 구하였던 것‘도 오직 그를 위해서였던 듯싶다. 그런데 이 완덕은 그가 없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p182
오래된 책이다보니 현실과 맞지않는 부분도 많았다. 작가와 말싸움하는 기분으로 읽어갔던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과의 관계에대해 이렇게 깊게 생각한 적이 있었나 싶다. 한번쯤 자신을 되돌아보고 싶을때 읽어보면 좋을것 같다.
2022년도를 이 책과 함께 열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고 책자체가 재미있어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희망이 절망이 됐을 때에도 미래를 향해 나아갔던 사람들. 그분들 덕분에 더 나은 대한민국에 살고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