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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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리나 스릴러를 그렇게 즐기지 않지만 굉장한 긴장감이나 놀라울 정도의 추리가 돋보이는 작품들을 많이 읽었던 것 같다. 그런 장르를 하드보일드 장르라고 한다. 이 작품은 하드보일드의 대척점에 서 있어서 소프트 보일드라고 하기도 하고 코지 미스터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끔찍한 살인 사건이 2건이나 발생하지만 자연스럽게 풀어져나가며 마무리까지 훈훈한 이 작품은 작가정신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미스터리 장르여서 조금 긴장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홀로 있는 깊은 밤에 꺼내기 살짝 망설여지는 것이 미스터리의 특징이라면 특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살인 사건임에도 그렇게 긴박하지 않다. 2건이었지만 연쇄 살인 사건도 아녔으며 범죄자의 메시지나 복선들이 나타나지도 않았다. 


  가장 어색했던 것은 살인이 일어났음에도 등장인물들이 너무 평온하다는 점이다. 그들의 사정은 그들만 안다고 했던가? 생각보다 드라이한 인간관계 속에 묵혀 있는 응어리 같은 것들이 페이지를 넘길수록 드러난다. 사건의 전말을 숨기기 위해서 철저하기 알리바이를 만들고 증거를 모아가는 과정은 없고 오히려 감정에 솔직하고 범죄자로 몰릴 수 있는 발언들을 서슴없이 던진다. 다른 미스터리가 철저한 스토리 구성으로 범죄사를 숨긴다면 이 작품은 너도나도 범죄자일 수 있다는 듯 에피소드를 쏟아내며 범죄자를 숨긴다.


  미스터리에 공포가 있거나 입문을 하려는 사람에게는 생각보다 편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긴장감이 높아가는 순간순간 힘을 빼버려서 극도로 높아지는 텐션을 느끼기는 조금 힘든 작품이다. 어떻게 보면 살인 사건이라는 것은 부수적인 소재이고 오히려 그 사건으로 인한 이웃 혹은 가족들 간에 덮어 두었던 응어리가 분출되는 것이 주요했던 것 같다. 사람을 제대로 알려면 위급한 상황이 되면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탐문 수사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내어 놓는 속 마음들로 인해서 그들의 사정을 알아가고 때로는 의심하고 추궁하기도 하지만 서로 이해하기도 하게 되는 그런 작품이었다.


  여러 사건을 조금씩 꼬아두었지만 극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이 아니었고 살인의 동기도 실수나 우발적인 사건이었다. 이 점은 범죄가 해결되어 안도의 마음으로 책장을 덮는 다른 하드보일드 작품과 달리 살인 사건이라는 에피소드로 주위 사람들의 마음 알아가며 조금은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극단적인 범죄가 아니며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악을 표출해 내는 장면, 그렇다고 행동으로까지 옮기지는 못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심리를 표현함으로써 공감을 만들어 낸다. 어느 외진 해안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통한 곪아버린 관계의 상처를 치유되는 장면을 묘사한 이 작품은 공포나 두려움으로 미스터리를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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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 몸과 마음을 쭉 펴는 시간 딴딴 시리즈 4
이소 지음 / 인디고(글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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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받기 전에는 꽤나 두꺼운 책일 줄 알았다. 검도에 대한 소설일까. 검도에 대한 교본일까 조금 궁금했다. 느낌으로 책을 신청하는 나에게는 이런 것 또한 소소한 재미다. 나의 예상을 모두 빗나가며 검도에 꽤나 진심인 저자의 수련 기와 같은 에세이가 담겨 있었다.


  반려 취미라고 해야 할까. 오랜 시간을 하나의 취미로 이어가는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이 책은 글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검도는 꽤나 멋져 보이는 운도이기도 하면서 준비해야 하는 장비의 비용에 헉 소리를 내게 되는 쉽지 않은 운동인 것 같다. 나도 한 번쯤은 시도해 보고 싶은 운동이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귀찮음이 많은 나에게는 여러모로 큰 도전이 될 것 같다.


  책을 읽으면 극히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도 꽤나 오래된 스포츠 취미가 있기 때문이다. 탁구는 대학 동아리 때부터 시작해서 사회생활을 한참 하던 시절에 잠시 놓았지만 코로나가 시작 전 수년간 꽤나 진지하게 임한 운동이었다. 사람 만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인터넷 속에서 만난 사람들을 찾아가는 것은 큰 즐거움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리고 전국 단위 정모 또한 진행했었다.


  열심히 하는 만큼 실력이 잘 늘지 않는 것 또한 검도와 닮았다. 격투기는 아니지만 대련의 성격을 띠고 있고 꼴 보기 싫은 상대에게는 죽어도 지기 싫은 '분노의 승부'를 하는 것 또한 닮았다. 실력이 느는 동안 우여곡절이 많고 열정과 슬럼프가 오가며 위험한 고비를 넘기며 긴 세월을 함께 한 이 취미는 '반려 취미'라고 할만하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는 곳. 때로는 마음 편한 곳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올인할 수 없는 그저 취미일 뿐인 생각이 엄습하기도 한다. 슬럼프에 빠지면 멀어지기도 하고 이내 열정이 생기기도 한다. 코로나로 인해서 전혀 할 수 없었던 것도 많은 공감이 된다. 나는 덕분에 이렇게 책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읽는 사람이 되어 버렸지만 말이다..


  운동을 취미로 하면서 꽤 오랜 시간을 동무처럼 지낸 사람들에게 공감 가는 내용이 많은 책이다. 중간중간에 들어간 삽화는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꽤나 얇아서 부담스럽지 않게 가볍게 읽어볼 수 있다. 잘하다가도 못할 수도 있고, 못하면 좀 노력하면 되는 인생 같은 수련기.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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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빅테크 수업 - 미래를 바꿀 4가지 메가테크
조원경 지음 / 페이지2(page2)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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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MIT가 선정한 10대 미래 기술 10선에는 mRNA, 인공지능, 전고체 배터리, 데이터 트러스트, 수소 에너지, 초정밀 위치 정보, 원격 제어 등의 기술들이 선정되었다. 미래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다. 명품 산업이 패션 업계를 이끌 듯 빅 테크 기업들은 미래 산업의 방향을 이끌고 있는 것 같다. 


  미래를 주요 기술을 4개의 섹션으로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비빌 언덕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사실 미래 산업, 미래 기술 등을 얘기하자면 응당 나오는 것들이 있다. AI, 블록체인, 우주, 양자컴퓨터, 바이오가 보통 그것들이다. 세분화해서 따지면 더 많은 것으로 구분할 수 있지만 이 정도 만으로도 대체로 표현이 가능할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것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책들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면 관련 산업을 이끄는 기업과 관련 직업에 대해서 별도의 페이지에 정리를 해 두었다는 것이다. 섹션은 산업의 카테고리로 구분하지 않고 정의의 카테고리로 구분하고 있다.


  나를 이어주는 새로운 세상을 디지털 미로 얘기하고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 등을 얘기한다. 디지털 속의 나를 만드러 줄 AI와 그것을 증명하려는 NFT 기술 등도 함께 설명하고 있다. 사람 혹은 시장으로의 연결을 서브 미로 얘기한다. 대표적인 산업으로 '구독 경제'를 얘기할 수 있다. 우주로 향하는 나는 유니버스 인 미로 얘기하며 빅 테크 기업들의 우주를 향한 돈의 전쟁을 얘기한다. 양자 컴퓨팅이 우주에 특화된 기술은 아니지만 3장에서 함께 설명하고 있다. 유전자학을 필두로 하는 바이오산업은 23 앤드 미로 설명한다. 게놈과 유전자 조작 그리고 맞춤 치료 등을 얘기한다.


  자본주의에서 부의 이동은 어떻게 보면 필연적인 것 같다. 소비가 발생하지 않으면 많은 산업은 무너지고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가 돌아오게 될 것이다. 사실 인류는 이뤄 놓은 것이 참 많은데 그것을 즐길 시간도 없이 숨 가쁘게 다음을 향해 간다. 선두에 선 사람에게 많은 것이 주어지는 세상이라 군중이 몰려가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수 없기도 하다. 그리고 그 선두에 서기 위해서는 굉장한 규모의 자금이 또 필요하게 된다. 점점 더 커져가는 눈덩이를 멈추기엔 모든 것이 역부족이 된 듯하다. 


  아쉬움 점이 있다면 빅 테크에 대한 파란만장한 부분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고 기술에 대한 책이니 또 이해가 가는 면도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더 얘기하자면 현재 빅 테크 기업들이 향하는 방향만 설명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큰 그림 속에서 일부분만 얘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아무래도 혁신이라고 얘기되는 한쪽 면만 다뤄서 그런 듯하다. 


  거대한 물결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휩쓸려야 그 속에서 새로움을 생각해야 하는 어쩔 수 없음이 분명 있다. 그 책의 내용은 그 물결에 대한 내용이다. 많은 미래 기술을 다룬 서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설명이지만 그런 책들을 섭렵하지 못했다면 이 책 또한 잘 정리되어 있는 책 중에 하나 일 것이다. 미래 사회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많이 아쉬운 책이지만, 미래 사회로 가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나 기술에 대한 자기 계발의 방향성을 잡기에는 무난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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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 스탠퍼드 인간관계 수업
데이비드 브래드퍼드.캐럴 로빈 지음, 김민주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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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른 소통의 시대, SNS을 통해서 전혀 이어져 있던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쉬운 세상에 살고 있다. 쉽게 이어지는 만큼 쉽게 끊어지는 것도 지금의 시대의 관계다. 그런 온라인의 세상에서의 태도가 오프라인까지 이어지면서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진정성 있는 태도, 열린 마음을 가지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은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이보다 어려운 것도 없다.


  스탠퍼드 MBA에서 45년 연속 최고 인기 명강의로 소문난 이 책은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각별한 관계라는 것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지만 그것에 대한 필요성에 대한 의문은 늘 있다. 그럼에도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는 서로 각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 생각도 있긴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관계는 늘 산들바람이 불 정도로의 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각별함의 정의를 새롭게 할 필요는 있었고 그 정도에 대한 질문은 책장을 덮을 때까지 풀리지 않았다.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무엇일까? 내면의 것을 끄집어내어 나누는 것이다. 내면의 깊은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세 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 고민에 대한 깊은 객관적 판단, 지지 그리고 유대감 형성이다.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도 소통의 창구가 있다. '익명을 통한 소통'이다. 익명이라는 것이 천사의 탈을 쓰기도 악마의 탈을 쓰기도 하지만 문명 어떤 경우보다 내면 깊은 얘기를 하기 적합하다. 나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은 채 많은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유대감 형성'이라는 부분은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익명이든 아니든,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이것은 분명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다.


  이 책은 특히 MBA 강좌를 엮었기 때문에 무엇보다 사람 사이의 관계의 기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상명하복의 시대는 이미 지났기도 하거니와 구성원들의 관계 갈등은 생각보다 치명적이기 때문에 배워두면 좋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책의 내용은 회사 내에서의 관계뿐만 아니라 여러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관계를 개선해 나가거나 그렇지 못하게 되는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관계는 두 사람 이상이 엮여 있는 것이어서 <상호 작용>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홀로 잘해보려고 해도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국 내가 마음을 열고 상대가 마음을 열어야 조금은 더 각별해지는 사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비밀의 상자와 같아서 언제나 꼭 맞는 열쇠를 찾기란 정말 어려운 문제다. 그리고 그 퍼즐을 풀어나갈 때마다 나에게 써지는 책임 또한 적지 않게 된다. 관계의 연결이 단단해질수록 서로에게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모든 관계에는 선을 지켜야 한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방법 정도로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상처받지 않는 법' 또한 조금 만날 수 있었다. 많은 예가 있지만 결국 관계를 틀어지지 않게 하는 것 더 깊어지게 하는 것은 상대의 말을 귀담아듣고 상대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점, 내 생각을 오해받지 않게 전달하는 법에 대한 얘기가 주요했다. 


  살다 보면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가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가까운 사이에도 지켜야 할 선은 존재하며 숨이 통할 공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있고 내 생각을 피력할 수 있지만 강요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사람에 대한 예의'를 지킨다면 관계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각별해지지 않을까? 그리고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을 자연스럽게 알아가지 않을까 싶다. 


  너무 당연한 얘기들만 적어놔서 조금은 무료한 책으로 느껴지는 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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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더하기 1은 2인가
존 D. 배로 지음, 김희봉 옮김, 김민형 감수 / 김영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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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부터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라는 영화가 TV광고로 송출되기 시작했다. 그 광고 속에서 가장 뇌리에 남는 말은 '수학이 단순하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인생이 얼마나 복잡한지를 느낀다면..'이었다. 폰 노이만의 이 말은 이 책을 펴자마자 만날 수 있다.


  수학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만나게 되면 어김없이 가장 원초적인 질문에 답해야 한다. 평생의 마지막의 책을 이것으로 잡은 존 배로의 저서는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수학적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수학 철학자'들에게 '1 더하기 1은 어째서 2인가'의 원초적인 질문은 어쩌면 당연한 질문일 수 있다. 진흙을 양손에 들어고 와서는 선생님께 1 더하기 1은 1이라고 얘기한 아인슈타인의 유년 시절의 이야기도 생각난다. 세상에 1 더하기 1은 2이지 않은 경우는 허다하다. 사과 하나와 배 하나가 있다면 이것은 둘인가라는 일상생활의 질문에서부터 파동과 파동이 만나면 사라져 버리는 현상도 있다. 


  수학은 수학자들이 정한 규칙에 따르는 게임이다. 하지만 수학자가 정해 놓은 규칙은 자연이 정해 놓은 규칙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수학으로 세상을 표현할 수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 또한 수학으로 존재를 정의할 수 있다. 그런 수학에서 절대적인 규칙은 '공리'다. 공리는 모순이 없어야 한다. 그것은 모든 수학적 지식의 토대이기 때문에 공리가 흔들리는 순간 수학 또한 흔들릴 수밖에 없다.


  '1 더하기 1'은 19세기 이탈리아의 수학자 '주세페 페아노'가 발표한 '페아노 공리계'에 바탕을 두고 있다. 



우리가 당연히 사용하는 것은 수학자들에게는 당연하지 않다. ∞ × 2 = ∞ 라면 2 = 1이 되는 것처럼 많은 허점들이 있다. 이 페아노 공리계는 1931년 쿠르트 궤델의 '불완전성 정리'에 의해서 위험해졌지만 1936년 게르하르트 겐첸이 법칙을 추가하여 페아노 공리계의 일관성을 증명해 냈다.


  수학은 우주를 표현하기 때문에 신의 영역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자기 일관성을 철저히 지켜야 하고 그것이 바로 수학적 존재의 의미가 된다. 유클리드 수학이에서든 비유클리드 수학에서 이든 이것은 중요한 문제다. 새로운 논리학과 산술 체계가 또 발견될 수도 있다. 파동을 예를 들면 파동에 대한 유일한 수학 이론은 없고, 복잡한 파동 운동의 다른 측면을 다루기 위해 다른 수학을 쓸 수도 있고, 새로운 것을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수학은 저마다의 공리 집합에 의해 자기 일관성을 잃으면 안 되는 것이다.


  책은 결국 '수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마무리한다. 수학은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에서 꽤 잘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우주는 우리가 알지 못할 정도로 훨씬 더 복잡할 것이고 수학 또한 그렇게 될 것이다. 수학은 발견된 어느 패턴에 대해서만 그 능력을 발휘하고 있을지 모른다. 인간을 최초로 고민하게 만든 '1 더하기 1 은 2'라는 문제처럼 말이다. 이런 패턴에 대한 탐구는 인류가 사라질 때까지 계속될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수학적 지식보다는 수학에 대한 흥미 혹은 진지함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집합부터 무한대, 수열 등의 생각보다 어려운 법칙이나 증명들이 나오지만 사실 평범한 우리가 이해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그런 것들을 어려워하지 말고 수학자들 고생했네 정도로만 이해해 줄 수 있다면, '수학 철학'이라는 조금은 생경하지만 근본적인 질문의 향기 정도는 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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