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 일기 세라 망구소 에세이 2부작
세라 망구소 지음, 양미래 옮김 / 필로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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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는 기억을 남기기 위해 작성하기 위한 글인데, 망각 일기라니 제목이 조금 독특하다. 저자는 25년 동안 일기를 써왔다. 사라지는 기억 때문에 일기를 쓰지 않으면 자신이 사라지는 게 아닐까 하는 느낌으로 강박적으로 써왔던 것 같다. 느낌보다 사실을 충실하게 기록하려고 애를 쓴다. 일기는 기억하려고 하는 것에 대한 기록일까, 잊으려는 것에 대한 철저한 배제일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책의 원제는 <일기의 끝>이다. 육아를 하며 방금의 기억이 마치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완벽하게 잊히기도 하고 잊었다고 생각했던 기억의 일부는 너무 또렷하게 기억남을 느끼며 잊히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임을 인식해간다. 기억에 대한 작가의 회고를 담은 이 책은 필로우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기억을 잃지 않기 위해 쓰는 일기. 하지만 정작 일기에 적힌 글은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의 조각에 불가하다. 우리는 기억하기 위해 글을 쓰는가, 잊을 것을 골라내기 위해 글을 쓰는가 라는 질문이 글의 초입부터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일기 쓰기는 무엇을 생략할지, 무엇을 잊을지를 솎아내는 선택의 연속이다.


2000년대에 이르러 일기를 쭈욱 읽어가다 1996년도 일기를 통째로 날려 버렸다. 누군가 볼까 봐 두려웠던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보지 못하게 하고 싶기 때문이라 했다.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일만 기억하고, 그 일이 전부였다는 확신을 품고 싶다.


  저자는 일기를 '망각'의 작업이라고 했을까. 기억은 회상할수록 희미해진다고 얘기하는 저자의 말에서 일기에 또렷한 기억을 남기는 것은 자신의 머릿속을 비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일기에 적혀 있지 않는 얘기들은 나 스스로가 선택한 또 다른 망각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남아 있을지도..


  일기는 작가가 유일하게 독자를 고려하지 않고 쓰는 글이다. 이런 글들 속에서 엄청난 문장이 있을까 기대도 해봤지만 그럴 리 만무하다는 저자의 독백에 잠깐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많은 기억을 남기고 싶지만 어느 대상에 향수에 젖어들면 그 향수에 관한 기억 속에서 길을 잃는다고 말한 어느 노 작가의 말도 기억에 남는다. 여러 기억을 해내고 싶지만 결국 그 기억 속에서 헤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가 잊고 싶은 것을 잊고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을 기어하고 싶지만 사실 그렇게 되질 않는다. 일기 또한 마찬가지다. 그 속에는 기억을 더 선명하게 해 줄 내용이, 혹은 기억조차 나질 않는 망각의 경험이 남아 있을지 모를 일이다. 그리고 그 기억은 또 나만의 기억이 될 수도 있다.


  사실 책을 따라 머릿속을 정리하고 있지만 메시지는 머릿속을 둥둥 떠 다닐 뿐 또렷이 잡아내질 못하고 있다. 경험은 경험이 지나고 나면 더 이상 경험이 아닌 걸까. 키스는 입술이 떨어지는 순간부터 사라지기 시작한다는 저자의 말은 그것의 표현인 것 같다. 과거의 기억에 의지하여 고백적 글을 써 내려가는 이들에게 해답을 알려주려 했을까. 아니면 스스로 그런 작가이기 때문에 자신의 답을 찾은 것일까 모를 일이다.


  그저 망각된 기억이 일기를 만났을 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고 그것은 글의 새로운 원천이 된다는 것일까. 이런 의미 저런 의미를 다 따져도 일기는 꽤 괜찮은 작업이라는 말인 것 같은데.. 저자는 일기 쓰기를 그만두었다. 잊히는 기억은 그대로 두는 것도 나쁘지 않고 불현듯 떠오르는 기억을 낚아채 글을 적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음을 얘기하는 것일까. 여러모로 헷갈리는 마무리다. 


  조금 더 느리게 음미해야 할지도 모를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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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이보그가 되기로 했다 - 피터에서 피터 2.0으로
피터 스콧-모건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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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읽은 <죽음이 물었다>와 정반대로 이 책은 살아갈 권리에 대해 얘기한다. 살 수 없다고 단정 지어버린 선택지에서의 선택이 진정한 선택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살기 위해 노력할 선택지와 죽음의 선택지에서 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존중할 만 하지만 희망을 잃은 '죽음'만의 선택지는 그 자체로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무기력한 선택지 앞에서 많은 환자를 대신에 병에 저항하기로 했다. 그것은 신약이나 치료법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방법이 아니라 스스로 질병에 저항하겠다는 다짐이었다.


  로봇은 인간에 맞춰 발전해야 하며 상호 공존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얘기하는 자전적 글을 담은 이 책은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피터 박사는 로봇공학을 전공했다. 저는 성소수자로 소위 '게이'라고 불리는 남자였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세상의 편견과 싸워왔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깊은 사랑의 상징인 프랜시스가 함께 였다. 이성의 부부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의지가 되고 헌신하고 지지하는 둘의 모습에서 죽음의 벽 앞에서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맞설 수 있지 않았나 싶었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와 병을 알게 되는 과정을 챕터마다 교차하며 서술한다.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며 자신의 정체성을 독자에게 납득시킨다. 그리고 MND(운동신경질환)을 앓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병이 진행되며 신체의 운동 기능을 상실하게 되며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것에서부터 기도가 막히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게 되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는 병이다. 스티븐 호킹 박사를 상상하면 바로 이해할 수 있다. 


  그는 신체가 기능을 잃어버리기 전에 신체를 변경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병과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 채 '중증 환자'라는 낙인을 어떻게든 피하고 싶어 늦어져 버린 수술은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많은 MND 환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방법이 없습니다.'라며 그저 죽음에 이르기까지 방치되고 있는 환자들에 대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싶었고 자신 또한 그렇게 살고 싶었다. 평균적으로 2년을 더 살 수 있는 질병. 그는 산송장으로 죽어가는 대신 처절하게 싸울 것을 다짐했다.


  그가 과학에 희망을 가지는 이유는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그는 타협하지 않고 변하기로 다짐했다. 누구보다 많은 영양분을 받아들이기 위해 수술을 진행했다. 잃어버릴 목소리를 대비해서 딥러닝으로 목소리를 학습시켰다. 표정을 위해서 아바타를 만들었다. 그는 매 순간 생에 마지막 일들을 해내고 있었고 그렇게 생애 최초의 일들을 해내고 있었다. 병으로 인해 자기 몸에 갇혀버리는 상황에서 자신의 것을 버려가며 탈출하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네트워크에 연결된 진정한 사이보그가 된다면 세상 그 누구보다 자유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모든 인간이 자유로워졌으면 했고 자신이 기니피그가 됨을 오히려 자랑스러워했다.


  자신의 운명에 저항한 강인한 정신적과 인류애에 대한 모습에서 감동을 느꼈지만 더 나아가 그가 제안하는 AI에 대해서도 감동 깊었다. 우리는 지금 인간을 배제한 AI의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그것이 윤리적인 문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AI는 결국 인간과 함께 상호 보완의 길을 걸어야 한다. AI가 길을 잃어버려 지금의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기술의 발달에 인간은 배제될 수밖에 없고 돌이킬 수도 없다고 했다. 


  기술은 인간을 구할 것이라는 것의 생각은 기술이 인간의 뇌를 따라올 수 없다면 인간이 기계가 되는 편이 맞는 방향이 아닌가 주장한다. 몸에 갇힌 인간을 자유롭게 해주는 기술. 그것은 어쩌면 사이보그 그리고 가상공간으로의 딥 다이브가 아닐까 싶다. 그런 기술이라면 식물인간도 몽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될 것이다.


  책은 한 사람의 성소수자의 얘기이기도 세상을 바꾸려는 괴짜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더 나아가 한 명의 창의적인 로복 공학자의 이야기도 하다.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의 편견은 아마 사이보그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이 받았던 설움을 겪지 않기 위해 사이보그에 대한 법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 단순한 장기 이식, 인공 뼈만으로도 사이보그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은 평범한 시술의 영역으로 들어와 있다. 뉴 노멀은 그렇게 진행될 것이다.


  피터 3.0을 꿈꿨지만 2.0을 진행하다 세상을 떠난 그의 이야기는 분명 앞으로의 사이보그 세상에서 역사가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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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을 왜 자연에서 찾는가? - 사실과 당위에 관한 철학적 인간학
로레인 대스턴 지음, 이지혜.홍성욱 옮김 / 김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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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보니 오해가 있었다. '도덕을 왜 자연에서 찾는가?'라는 질문은 '왜 자연에서 찾지?'라는 대답을 해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굉장히 복잡하면서도 의외로 명확한 규칙을 보여주는 자연은 우리에겐 무한 신뢰의 대상이며 굳이 증명하지 않아도 지속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은 또 다른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을 책의 말미에 이르러서야 알게 되었다. 인간의 도덕을 왜 자연에서 찾느냐? 왜 자연의 당위성을 인간의 규범에 빗대어 권력을 양산하려 하느냐? 의 질문과 답으로 이어졌다.


  자연에 대해 제대로 이해도 하지 못하면서 티클만큼의 사실을 가지고 인간을 족쇄에 옭아매는 규범에 대해 비판하는 이 책은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칸트는 인간의 이성은 인간만의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말하는 이성은 인간의 특정한 성질의 상징일 뿐 이성적인 존재 그 자체를 대표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어떤 철학자는 소의 이성을 알 수 있다면 그들의 신은 소의 형태를 띠고 있을 거라 했다. 외계 생명체를 모두 인간의 형상으로 상상하는 것 또한 어떻게 보면 인간의 이성에 기반한 것이다. 우주에 '이성'이라는 것은 존재하겠지만 인간으로만 대표될 수는 없다는 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자연은 무엇인가? 자연은 굉장히 넓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자연은 존재들의 본질 그 자체라고 얘기할 수 있다. 자연이 가져다주는 의미는 시대와 맥락 그리고 위치에 따라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이렇다는 것은 자연은 그 자체로 무엇으로든지 해석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기에 철학자들은 자연에 어떠한 가치도 없다고 주장해왔다. 자연은 단순한 사실인 것이다. 그 '사실'은 '당위'가 필요한 인간 행위의 강요나 투영을 받아들일 뿐이라는 것이다.


  "개미처럼 일해야지"

  "꿀벌처럼 협력해야 해"

  "동성혼은 자연의 섭리에 어긋나"


  더 나아가는 우생학이나 사회진화론에까지 퍼져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생명체는 야생적이며 적응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은 자연의 사실에 인간의 도덕을 투영한 결과다. 하지만 개미라고 모두 열심히 일하는 것도 아니며 자웅동체나 암컷끼리 교배를 진행하는 도마뱀을 보더라도 우리가 얼마나 좁은 식견으로 '당위'를 만들어내는지 알 수 있다. 


  자연의 질서에서 특징적인 형태를 정의하고 이를 훼손하는 괴물, 불균형, 비결정주의 정을 배격해 왔다. 자연의 질서에 대한 이런 부자연스러움들은 공포, 두려움, 경이로움과 같은 반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질서 그 자체도 악몽이 될 수 있지만 과도한 질서조차 무질서 앞에서는 무색하다. 끝없는 내전은 독재보다 더 큰 재앙으로 느끼는 것처럼. 


  사람이 질서를 원하는 것은 과거를 비추어 미래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인간 사회의 '규범'이며 이것은 공동체를 함축한다. 더 중요하게는 미래로 뻗어나가는 시간적 지평선을 암시하는 것이다. 규범은 내일도 유지될 것이라는 믿음을 보장하기에 충분한 질서가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인간의 질서는 자연의 질서에 호소해야만 하는 것일까? 그것은 인간이 항상 자연을 모방해 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자연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이용할 수 있고 그래서 친숙하다. 자연에는 수많은 질서가 존재하기 때문에 인간이 상상하는 질서는 모두 자연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규범은 질서를 요구하고 자연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질서의 예시를 가지고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서로 상이한 규범이라고 할지라도 자연에는 존재하는 것이다. 하나의 규범이 자연을 인용해 '당위'를 얻어내려고 한다면 그 반대의 규범 또한 자연을 인용해 '당위'를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이 된다. 자연에 빗댄 규범이 사람들을 압도할지 몰라도 자연에 빗대는 순간 그 당위성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일은 인간이 끈질기게 토론하며 만들어 가야 하는 게 아닐까. 자연의 사실로 상대를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가장 좋은 규범을 만들어 내는 것. 다르게 얘기하면 무수히 많은 자연의 질서 중에서 인간에 맞는 질서를 찾아내는 것 그것은 인간의 일이지 자연의 일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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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줄 영어 일기 - 조금씩, 매일, 계속! 영어가 일취월장하는 3대 습관 자기계발은 외국어다 1
ALC 편집부 지음, 정은희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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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어를 연습하는 좋은 방법은 꾸준함이다. 우리는 외국어에 노출될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쉽지 않다. 자기 전에 혹은 일어나서 영어 일기를 쓴다면 정말 좋은 노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영어로 된 여러 가지 질문과 예제 문장을 제공하는 이 다이어리는 한빛비즈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영어를 늘리기 위해 단순히 읽고 필사하는 것도 좋지만 자기만의 문장을 만들어 보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 고민한 문장은 기억 속에 오래 남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단순히 일기를 위한 책은 아니다. 영어로 된 여러 질문을 하고 있다. 일상적인 질문부터 재밌는 문장까지 다양하다. 하루에 딱 한 페이지 3 문장을 완성하면 되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꾸준히 하다 보면 자연스레 실력이 쌓인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점점 쌓이는 실력은 어느새 부쩍 성장해 있다.

  딸아이는 이 책으로 일기를 시작했다.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하지만 진득이 잘 못하는) 딸아이에게 딱 맞는 책이 아닌가 싶다. 예제 문장을 따라 해 보며 자신의 단어를 넣어 문장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자신의 문장을 넣어 보기도 한다. 예문의 단어는 새로운 어휘를 제공하며 하루 분량의 암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가볍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영어와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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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행동의 심리학 (리커버 특별판) - 말보다 정직한 7가지 몸의 단서
조 내버로.마빈 칼린스 지음, 박정길 옮김 / 리더스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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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년간 FBI에 근문하며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한 저자는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며 그들이 몸으로 드러내는 감정을 캐치했다. 그는 상황에 따라 나타나는 행동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고 여러 연구에 의해서 그의 주장의 근거는 뒷받침되었다. 우리는 상대에게 말하지 않아도 그의 행동과 분위기를 보면 어떤 상황인지 짐작할 수 있다. '눈치'라고 얘기하는 이 능력은 상대를 관찰하는 능력에 좌우된다. 나 밖에 모르는 사람은 눈치도 배려도 있을 수 없다. 타인에 대한 관찰은 오랜 시간 연습하면 자연스러워진다. 


  사람의 행동이 주는 메시지를 담은 이 책은 웅진 지식 하우스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사람의 소통에는 두 가지가 있다. 언어를 이용하여 직접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행동으로 얘기하는 비 커뮤니케이션이 있다. 언어는 인간이 가진 아주 고등한 영역으로 뇌의 '신피질'에서 일어난다. 고도로 이성적인 이 영역은 인간이 컨트롤 가능하여 그것만으로는 상대를 알아채긴 쉽지 않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줄곧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너무나 능숙하게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 나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는데?라고 생각하지만 우리에겐 사회적 적응을 위한 거짓말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 매너와 예의라는 것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척'을 해야 만 했다. 거짓말은 사람이 사회를 이뤄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술인 것이다. 


  하지만 동물의 뇌라고 할 수 있는 변연계는 그야말로 본능을 표현한다. 변연계는 무의식 중에 많은 정보를 외부로 흘린다. 그것을 관찰하고 잡아내는 것은 상대를 파악하는데 아주 중요한 일이 된다. 인간이 외부로 표현할 수 있는 부위는 크게 얼굴, 팔, 손, 다리, 몸통 등이 있다. 싫은 상황이 되면 얼굴이 찡그려지게 되고 놀라운 일은 동공이 커진다. 보고 싶지 않으면 눈을 가리고 싫은 것은 몸에서 멀리 두고 싶어 한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외부로 표현하는 무의식적인 언어가 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언어들도 개인별로 차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평상시 모습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평상시 모습을 잘 파악해 두면 그들의 변화된 모습을 캐취 할 수 있다. 그리고 관찰을 할 때에는 자연스럽게 할 필요가 있다. 관찰당한다는 것을 의식하면 그들은 그들의 행동을 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관찰력을 지속적으로 연습하다 보면 보다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 책과는 별개로 이 행동의 심리학을 거꾸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웃음 치료'에서 알 수 있듯 우리 뇌는 행동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의도적으로 웃으면 뇌는 행복해진다. 역시 마찬가지로 발표 전에 가슴을 오픈하고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다. 회의 시간에 허리춤에 손을 올리는 행동으로 자신감을 표출할 수 있다. 양손으로 탁자를 짚음으로써 강력한 주장을 표출하기도 한다. 행동을 보고 심리를 파악할 수 있지만 행동을 통해서 나를 컨트롤할 수도 있다.


  이 책은 막연한 행동 심리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행동 하나하나를 예를 들어가며 어떤 행동과 심리를 설명한다. 그리고 하나의 행동에 대한 중복적인 의미가 존재할 수 있음도 설명하기도 한다. FBI라서 범죄 행동을 기대했지만 내용은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행동들에 대해 얘기한다.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히틀러의 손의 사용에 대한 부단한 연습에서 볼 수 있듯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는 이런 행동의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나의 심리를 조정하기 위해 그리고 프레젠테이션이나 연설과 같이 상대를 설득시키기 위해 우리는 행동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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