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스타트업 - 린 캔버스 창시자가 전하는 설계, 검증, 성장 3단계 스타트업 가이드 I 스타벅스, 메타, 에어비앤비 등 린 캔버스 사례 수록, 1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린 스타트업
애시 모리아 지음, 권혜정 옮김 / 한빛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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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Lean)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건 TPS 교육을 받으면 서다. 도요타는 낭비 제로를 슬로건으로 실제로 최적의 생산 라인을 만들어가 가고 있다. 원가에 영향을 받지 않는 낭비에 집중하여 어려운 시기에도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그런 도요타는 생산라인을 오픈하고 TPS 교육을 시작했다. 엄청난 수의 관계자들이 도요타를 다녀갔고 자신의 사업에 적용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린(Lean)은 TPS를 더 대중적인 관점으로 이해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항공산업의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용하기 시작해서 모든 분야에 활용 가능하도록 했다. TPS의 경우는 굉장히 대단한 시스템이지만 60년 가까이 체화되어 있는 도요타만의 유기적인 움직임은 그들 조차도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그런 면에서 린(Lean)은 보다 학술적이고 명료한 편이다.

  그런 기법을 활용해 최신 스타트 업에 적용시킨 것이 바로 린 스케치다. 꼼꼼한 사업 보고서를 작성한 뒤 일을 시작하기에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한다. 문제를 인식하고 제공할 가치를 정한 뒤 빠르게 시장에 진입한다. 자신이 생각한 제품을 세상은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빠르게 실패하고 성공할 제품을 찾아내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이 기법의 핵심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다.

  책은 성공을 위한 단계별 전략을 제시한다. 설계, 검증, 성장이라는 3개의 파트에는 1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어 각 단 계에서 어떤 업무를 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특히 스티브의 스타트업을 메리가 상담하는 형식의 문답이 중간중간 핵심을 요약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좋은 도구임이 분명 하지만 기법이기 때문에 어려움은 분명 존재한다. 딱딱한 문장은 읽는데 다소 어려움을 주기도 하지만 학술적인 도서라고 생각하면 준수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단지 단순히 따라 읽어서는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을 것 같았다. 자신의 아이템을 두고 책을 천천히 넘겨가며 실습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책 속에서도 '학습보다 실행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자신만의 아이템과 가치를 만들고 목표 설정과 함께 시장에 어떻게 어필할 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분명 어느 단계에서 포기하는 아이템도 있을 수 있고 실제로 성공을 가져다주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뭘 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고 방황하지 않고 책에서 알려주는 대로 계속 실행해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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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TOMY가 알려주는 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 - 일, 생활, 연애, 인간관계, 돈 고민에 대한 마음 치료제
정신과 의사 TOMY 지음, 이선미 옮김 / 리텍콘텐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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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보고 기세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질 수 있는 말이 있을까? 수긍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탁월한 깨달음은 트리거 같이 작동하면 모르겠지만 법륜스님의 강좌를 보고 있어도 갸우뚱하는 마당에 무슨 글로 채워져 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책을 펴보니 책의 구성이 1초 만에 읽을 수 있는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키워드와 짧은 설명으로 구성된 이 책은 리텍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고민이라는 게 참 아이러니 하게도 자신이 놓아주지 않은 것도 있지만 환경이 붙들게 만드는 경우도 분명 있다. '뭐 그럴 수 있지'라는 말을 입에 붙이고 산지도 꽤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고민과 번뇌가 많은 삶인 것 어쩔 수 없다. 한계에 부닥칠 때마다 현실과 기대 사이에서 방황한다. 그럼에도 '뭐 그럴 수 있지'라고 말해 보지만 현실은 늘 녹록지 않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 고민을 가지고 온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했다. 마음에 병이 생긴다는 건 바로 고민의 깊이가 너무 깊어져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태인 거니까. 그런 경험에서 자신이 했던 말을 잘 갈무리해 두었다. 마음이 힘들 땐 긴 글을 읽는 것도 쉬운 건 아니라 하나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키워드가 무언지 궁금해서 아래의 한 두 문장을 읽다 보면 '그래, 그런 얘기지'라는 생각이 든다.

  위로의 말이 크게 다르지 않기에 자주 보고 듣던 내용들로 가득하다. 책을 들추며 '그래, 이런 말도 있었지'라는 생각을 잠시 하며 사색하게 된다. 모두 좋은 말이고 받아들이기에 따라 괜찮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고민을 사라지게 만드는 건 결국 자신의 몫이니까. 그래도 '내 탓' 너무 많이 하면 안 되니까. 가끔 '세상 탓'도 해보고 그러는 게 좋다. 

  위로의 말 '문장수집' 같은 책이었었다. 이런 종류의 책을 리텍 출판사는 자주 출판한다. 그래서 그런지 구성과 정리는 깔끔하다. 자신에게 짧은 위로가 필요할 때, 상대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을 때 아무 곳이나 열어 읽으면 된다. 그야말로 단어장 같은 책이니까.

  자신에게 맞는 말을 만나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상황은 사람마다 다르고 선택은 결국 본인의 몫이니까. 책을 읽으며 마음에 환기를 시킬 필요가 있다. 마음의 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채우는 것이 공기청정기를 돌리는 것보다 빠르고 나은 일임을 누구나 알 고 있다. 창을 열 용기와 수고스러움만 가지면 된다. 그 과정에서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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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7 : 별난 국내여행 편 가리지날 시리즈 7
조홍석 지음 / 트로이목마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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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는 정보의 홍수라 이렇게 카테고리 별로 잘 정리된 책들이 인기다. 이 시리즈도 벌써 7번째 다. 6 번째에도 서평을 진행했었는데 준수한 내용이었지만 '이승만'에 급발진해서 서평이라는 본분을 잃어버렸다. 이번 책에도 '이승만'에 급발진할 뻔했지만 세상에는 다른 면을 보고 다른 게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로 이해하기로 했다. 사실 책 자체로는 꽤나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그 점은 좋았기 때문이다. 일곱 번째는 국내 여러 곳에 대해 다뤘다. <나의 문화유산 기행기>와 약간 비슷한 콘셉트이지만 제대로 된 정보보다 잘못된 정보를 다루는 점에서 재밌었다.

  독특한 이야기를 가진 우리나라 곳곳을 따라 여행하는 이 책은 트로이 목마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시작은 <라제 통문>이다. 신라와 백제를 잇는 길이었다는 이야기로 단숨에 관광지로 등극했지만 실은 일제 시제에 운반을 위한 통로였을 뿐이었다. 우리나라에는 실적을 위한 거짓 정보가 얼마나 많을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는 단숨에 남이섬과도 이어지고 있다. 친일파 개인 소유의 섬으로 떠들썩했던 남이섬은 남이 장군과 그다지 상관이 없는 곳이었다. 나미나라에는 국기가 있고 대통령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있을까. 한국에서 독립을 목표했지만 지금은 그저 기업이 운영하는 특수 관광지일 뿐이다. 

  재밌는 내용은 '부석사'와 '낙화암'이 두 곳에 있다는 점이었고 각자가 가진 에피소드도 좋았다. 특히 영주 부석사는 의상 대사가 세운 것으로 유명한데, 서산 부석사에도 조금 관련이 있는 듯했다. 템플 스테이는 서산 부석사에서만 하는데 영주 부석사가 워낙 유명해 사람들이 잘못 알고 영주로 자주 간다는 것이었다. 나도 서산에 '부석사'가 있는 줄은 몰랐다. 영주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이 있는데 '이미 무너진 교학을 다시 이어서 닦게 하라'는 의미라고 한다.  

  춘향전을 찾아 전국을 돌아가니며 기생에 대해 알아본다. 그리고 강원도에 이르러 이매창에 대해 얘기하는데 이매창은 지금 봐도 매력적인 여성인 듯하다. 지조와 절개까지 더해지니 더 멋스럽다고 할까나 시 한 수에 그녀의 마음이 모두 담겨 있어 글이란 이렇게 쓰는 거구나 싶었다. 

  에필로그에 나오는 독도의 역사에 대한 여러 이야기는 잘 정리되어 읽기가 좋았다. 역사적으로 보면 '대마도'도 조선이 정벌했던 땅인데 실효 지배를 인정하는데 일본은 그러지 못한다. 센카쿠 열도에 대해서는 당연한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쿠릴 열도와 독도에 관해서는 집요하다. 

  별난 지역이라는 설정에 저자의 아버지께서 고향에 대해 써달라고 했을 만큼 재미난 에피소드도 있었다.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왜곡된 이야기를 바로 잡아주고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곳을 알려줘서 신선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가볼 곳이 널려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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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읽기 세창명저산책 100
박찬국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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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이다. 자웅동체의 생물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의 생물은 암수로 나눠져 있다. 그것이 진화에 유리한 측면이 그런 것이겠지만 그렇더라도 하나가 되려는 욕구는 본능에 가깝다. 프로이트는 성욕이 충족되지 못한 상태를 고통스러운 긴 상태라 보면서 이것에서부터 해방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하지만 프롬은 그것만이 본질이라고 한다면 자위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랑은 굉장히 복잡하고 힘든 것일 수 있다. 사랑은 공포처럼 본능에 충실하지 않다. 사람은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연습해야 한다. 사랑은 이성에 의해서만 완결될 수 있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쉽게 풀어쓴 이 책은 세창미디어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인간은 이성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본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본능의 강력함이 사라졌기에 인간은 욕망의 통제할 힘을 잃어버렸다. 배가 부른데도 더 많이 먹게 되고 발정기가 아닌데도 성욕에 사로잡힌다. 약해진 인간은 '욕망의 노예'로 전락하기 쉬우며 이를 위해서 이성의 힘을 길러야 한다. 그것을 잘 해내지 못하면 정신질환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불안한 인간은 '고립감'을 느낀다. 그리고 가장 바람직한 형태인 '사랑'을 찾는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건 지극히 엄격하게 사용해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사랑은 자신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사람과의 결합하는 것이다. 두 사람이 하나가 되면서도 또 각가의 존재로 남아 있어야 한다. (여기도 양자역학인가)

  사랑에 필요한 세 가지는 적극적인 관심, 책임, 존경이다.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사랑은 욕망으로 변해 버린다. 참된 사랑은 수동적인 감정이 아니라 능동적인 활동이며 상대방의 매력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사랑은 주는 데서 오는 큰 기쁨이다. 자신이 상대에게 기쁨과 쾌락을 줄 수 있다는 데서 오는 뿌듯함이다. 그것을 할 수 없다면 무력감과 좌절감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이에게 아무것도 줄 수 없는 부모는 고통과 우울을 느낀다. 아무리 가진 것이 많아도 잃어버릴까 걱정하는 자는 부자일 수 없다. 가난이 고통스러운 것은 '주는 기쁨'을 빼앗기 때문이다. 

  분노와 증오는 따로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배울 필요가 있는 이유는 휘둘리지 않기 위함이다. 반대로 사랑은 저절로 일어나지 않는다. 사랑할 상대를 택할 때에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조건을 따지게 된다. 그것은 스스로가 원하는 것이고 상대로부터 그것을 얻어내지 못하면 실망한다. 사랑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무조건적인 사랑은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강렬한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에 대한 적극적인 판단과 약속, 즉 의지와 결단이 개입되어 있는 것이다. 사랑이 감정에 불과하다면 영원한 사랑은 존재할 수 없다. 영원한 사랑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완숙한 인격을 위해 노력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현대인은 자기 자신의 목적이 아닌 목적을 위해 일하고 자신의 리듬이 아닌 일터의 리듬에 맞춰 살아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이런 스트레스를 유아적인 방종으로 해결하려 한다. 현대인들이 사랑의 훈련을 기피하는 이유는 바로 '무노력, 무고통'이 훌륭한 삶이라고 퍼지고 있는 사회 현상 때문이기도 하다. 노동에서 해방되면서 오히려 나태해지고 노력을 두려워하는 심리 상태가 생겨 났다. 고통은 부정적인 것이 되었고 사람은 고통에 대한 공포를 가지게 되었다. 더 나아가 스스로 행해야 하는 훈련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나타낸다. 관심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수반되어야 하는 '사랑'에 대해서도 같은 태도를 보이며 한 순간의 쾌락에 집중하게 된다.

  수많은 SNS의 '좋아요'는 현대인들이 '사랑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기보다 '사랑받기 위해' 살아간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자신을 충분히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은 타인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다. 나르시시즘은 그저 이기주의일 뿐이며 이타주의는 자기기만이다.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는 자기애를 가지게 되면 그것으로부터 세상을 사랑하려 하게 된다.

  수동적인 자세는 종교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선인들이 말한 '사랑'을 행하는 이는 거의 없다. 주중에 사랑하지 못했음을 주말의 기도로 면죄부를 받는다. 세상을 이롭게 하려는 기도보다 자신의 안위에 대해 기도한다. 이는 부모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사달라고 떼쓰는 것과 다르지 않다. 자식이 자라면 부모를 떠나 독립적인 삶을 개척하듯 종교도 그래야 한다. 

  행복이란 욕망을 충족시킬 때 주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욕망이 감각적 쾌락주의에 빠지게 된다면 쾌락만을 위한 물질에 의존하게 된다. 그리고 쾌락이 없어질까 불안하며 주위를 모두 쾌락의 수단으로만 바라보게 된다. 쇼펜하우어는 '욕망과 권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시계추 같은 삶'이라고 했다. 감각적 쾌락주의는 결국 우울로 향한다.

  결국 자신을 사랑하고 상대의 세상을 경험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성으로 생각하는 것을 행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과정에서 얻는 기쁨과 환희가 행복한 상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덕을 구현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많은 범죄들이 잘못된 사랑의 방식에서 출발한다. '인내의 뿌리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라는 속담이 마치 권위주의적인 표현이 되어 버리고 있지만 우리는 결국 힘을 들여서라도 배워야 한다. 사랑의 기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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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 2023.여름호 - 78호
전현진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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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은 미스터리의 계절이라고 할 만큼 공포와 호러의 작품들이 주목받는다. 그런 중요한 시기에 신인상이 없다니 안타깝다. 소름 돋는 작품보다는 조금 기발한 소재의 작품이 많은 여름호였다고 평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길고양이를 잔인하게 죽이는 이들을 추적하는 르포타주로 여름호는 시작했다.

  휴가를 주제로 한 네 편의 단편을 품고 있는 이 책은 나비클럽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인간의 잔인성은 어디까지일까. 사실 미스터리는 인간의 잔인함을 밑바탕에 깔고 있는 건 아닐까. 그 속에서 나타나는 두려움. 생명을 다룬다는 것이 재미가 되어 버린 세상이 조금 섬뜩하다. 동물의 박제는 긴 세월에 걸쳐 있던 하나의 작업이었지만 길고양이를 수시로 죽이는 사람의 심리는 인정하기 힘들다. 뿐만 아니라 그 속에 기쁨이 있다면 그 공포는 조금 더해 간다. 먹기 위해 죽이는 것과 흥미를 위해 죽이는 건 조금 결이 다르지 않을까. 늘 반박의 여지가 있는 물음일지도 모르겠지만 최소한의 인간다움이 필요할 것 같다. 모든 미스터리는 결국 해결되는 것을 목표로 하니까.

  휴가를 주제로 하는 네 편의 단편들에게서는 소재의 신선함은 있었지만 몰입을 불러내기엔 단편으로서는 조금 무리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빠르게 전개하다 보면 파도처럼 밀려 들 스산함이 너무 순식간에 몰려와 뭔가 쉽고 그 긴장감을 유지하려다 보면 정해진 지면 때문에 너무 빨리 긴장을 해소해 버리는 아쉬움이 꼭 남는다. 이건 미스터리뿐 아니라 대부분의 단편들이 그런 편이다. 얼마 전에 읽은 아니 에르노의 <젊은 남자>는 굉장히 짧았는데도 꽉 차 있었는데, 이건 관심의 문제일까 독자의 노력의 문제일까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이번 호에 시작하는 장편 <탐정 박문수>는 어사 박문수를 탐정으로 만들어 이야기를 전개한다. 아직은 예열하는 단계지만 그 표현이 재밌다. 서사를 쌓아가는 재미가 있고 그 시대의 문장과 언어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노력이 잘 보이는 듯했다. 이번 호보다는 가을호가 더 기대되는 <탐정 박문수>다.

  이번 호에서도 좋았던 칼럼 <미스터리란 무엇인가>에서는 미스터리 게임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나부터 아내, 처제들까지 모두 즐겨했던 <역전재판>의 얘기가 나와 반가웠다. "의뢰인! ~"라고 시작하는 대사가 아직도 또렷하고 가끔 우리끼리의 농담으로 여전히 쓰인다. 미스터리는 범죄의 해소라는 점뿐만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에게 던지는 메시지 또한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시각이 좋았다. 흥미로움만으로 접근했던 미스터리에 이런 깊이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이번 호에는 아쉽게도 신인상이 없었다. 그럼에도 심사평은 늘 좋은 방향을 제시한다. 미스터리는 어디에나 담길 수 있지만 그 개연성은 명확해야 한다. 판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시대에 맞는 설정, 사건의 경위 등에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생기면 미스터리는 힘을 잃는다.

  비문과 맞춤법이 맞지 않으면 심사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작가의 기본 소양이니까. 복선은 결과에 지나치게 가까이 있어서는 안 되며 회수까지 충분한 거리를 둬야 독자가 궁금해 따라온다는 조언이 특히 좋다.  언제 던지고 언제 거둘 것인가는 작가의 치밀한 계산 아래 진행되어야 한다. 

  이번에는 너무 범죄물 위주로 되어 있어 그렇게 공포스럽지는 않았다. 이런 종류를 잘 읽지 않는 나지만 지나고 나서도 섬뜩함은 생기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에는 샤머니즘을 바탕으로 둔 악령이나 요괴를 다루는 미스터리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그 점이 조금 아쉬운 여름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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