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법칙 (리커버) - 권력, 유혹, 마스터리, 전쟁, 인간 본성에 대한 366가지 기술
로버트 그린 지음, 노승영 옮김 / 까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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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변하고 인간은 진화했다고 많은 사람들은 믿고 있다. 다툼은 줄어들고 보다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인간의 자유와 평등은 물론이거니와 자연의 권리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경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름다운 이상을 꿈꾸지만 인간에게는 여전히 본능이 남아 있고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삶을 조금 더 치열하게 살아가기 위한 승리를 위한 사람들의 매일의 다짐을 모아둔 이 책은 까치글방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작년쯤인가 마키아벨리를 찬양하는 듯한 책을 읽었다. 바로 쓰레기장으로 보내야 할 것 같은 책이었다. 그 이유는 마키아벨리의 전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지 않은 채 그 시대를 그대로 투영했기 때문이다.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물론이거니와 위험하다고까지 생각했다. 지원을 받은 책이었지만 힐난하게 비판했다 (거의 비난 수준으로). 그럼에도 씁쓸함이 남아 있는 것은 그 원칙이 어느 정도 통용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파시즘 또한 버젓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사회가 아닌가.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꽤나 세련되었다. 읽으면 일단 아프다. 세상은 여전히 야생이며 인간은 본능에 충실하다. 아니 본능만으로 돌아가던 생태계보다 더 치밀해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생존을 위한 법칙은 날로 디테일해진다.

로버트 그린. 그는 <인간 본성의 법칙>을 쓴 작가다. 꽤나 인문학적이고 철학적인 제목이지만 그렇지 못할 듯하다(사둔지는 꽤 되었지만 읽지 않았다). 이 책을 읽자니 그 책 또한 지독하게 현실적일 거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마치 마키아벨리 같다. 그리고 추천사에도 같은 얘기가 적혀 있다.

이 책은 그의 여러 법칙에 관한 책들과 칼럼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둔 책이다. 모호하지 않고 은유적이지 않다. 되려 전술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니다 책의 말을 빌리자면 전략적인 책이다.

글은 하나같이 냉정하다. 살벌한 세상에서 이기기 위한 작전이다. 감정적인 기대는 하면 안 된다. 내가 나아지기 위한 혹은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냉철한 자기 수련의 글이다. 읽고 있으면 불편한 마음이 든다. 그런 세상이 아니었으면 하는 나의 마음에 직구를 던지기 때문이다.

지금의 세상은 평범하게 (그게 가장 어렵지만) 무난하게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도 괜찮은 세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가 발전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약육강식의 논리가 존재하며 권력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심리적 메커니즘 또한 사라지지 않았다.

만약 승리가 필요한 전장에 나가게 된다면 홀로 싸워야 할 수도 있다. 그러려면 결국 본능적이고 냉철한 이성이 필요하다. 그것을 위한 책이다. 어설프게 잘 살기 위한 그 이상을 위한 책이다. 그것이 다정하지 못하더라도 세상은 여전히 그렇게 돌아가는 측면이 많으니까.

이 책을 관통하는 어쩌면 모두가 알아뒀으면 좋겠는 문장이 있다. "지혜는 교육의 산물이 아니라 지혜를 얻으려 했던 노력의 결과다"라는 것이다. 무언가를 할 때 쉽고 힘듦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지식이나 지혜일 수도 있고 행복이나 즐거움일 수 있다. 내가 얻고자 했던 것과 실제 얻는 것이 같은지 고민해 볼 필요는 있다. 이 책을 읽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아니 모든 자기 계발서를 읽을 때의 마음 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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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API를 활용한 챗봇 만들기 - : 5일만에 배우는 AI 챗봇 개발의 모든것(LLM,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오픈AI API, 에이전트, 벡터DB)
이승우 지음 / 한빛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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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tGPT 이후 이제는 놀랍지도 않을 만큼 많은 LLM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AI와 대화를 나누는 일에만 국한되지 않고 어플레케이션을 만드는 방법에 더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아무리 비영리 목적으로 시작한 openAI라고 하더라도 대규모 서버를 운영하는 비용이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수익성에 대한 고민은 어쩔 수 없을 터이고 상업적으로 LLM을 시작했다면 그 이유는 더 명확할 것 같다.

  언어 모델인 만큼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챗봇이 아닐까 싶다. chatGPT를 이용하면 정말 그럴싸한 챗봇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홀로 시작하면 챗봇이라는 것이 막연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꽤나 넓은 범위를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일단 파이썬에 대한 간단한 설명부터 시작한다. 그렇게 친절하고 자세하게는 알려주지는 않지만 (이 책은 바이블이 아니니까)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의 설명은 들어 있다. 물론 코딩에 대해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면 어려울 수 있지만 어떤 언어든지 일정 수준 이상 사용해 봤다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언어를 사용해요~라는 느낌이랄까).

  파이썬에 대한 얘기를 지나면 자연스레 chatGPT API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AI와 대화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대한 내용을 만날 수 있다. 간략하지만 여러 가지 기법을 소개한다. CoT, SC, ToT와 같은 기법들은 생소하지만 이해하지 못해도 그냥 알아만 두면 될 듯하다. 남은 페이지는 모두 챗봇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한다. DB에 대한 설명도 있고 카카오톡 서비스를 위한 준비까지 자세하게 설명한다. 

  사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책에 코드가 자세히 나와 있기 때문에 따라 해 보며 진행하면 좋다. 에러를 만나면 구글링을 해가며 해결하다 보면 실력도 어느새 조금씩 늘어간다 (책과 실제 환경이 완벽하게 동일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을 하며 하나씩 따라 하다 보면 이해하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하나씩 따라 하고 오류를 만나면 구글링 해서 찾아가며 진행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조금씩 해나가는 것이 재밌다. 언젠간 챗봇을 완성하게 되는 날도 오겠지. 지금까지는 코드 하나 만지고 결과 하나 보는 수준이지만 뭔가 될 것 같은 기대가 있다. 

  chatGPT에 관심은 있었지만 그렇게 적극적으로 사용할 계기는 만들지 못했다. AI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도 있지만 밥벌이가 LLM과는 크게 닿아 있지 않아서 그렇게까지 간절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AI의 수요는 계속 늘어가고 기술은 어느 수준 정도는 유지하고 있어야 나중에 따라갈 수 있으니 이렇게 하나씩 프로젝트를 따라 하다 보면 필요한 시점에 조금 더 속도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오늘도 기웃거려 보게 된다.

  내 폰에 있는 나만의 챗봇. 즐겁게 기다리고 있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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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05호 : 2024.04.05 - #출판, 팬덤 비즈니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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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만 운동 유튜버 김계란이 만든 'QWER'이라는 그룹이 차트 진입은 물론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다. 꽤 많은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스트리머(혹은 인플루언스)들로 구성된 여성 4인조 밴드의 데뷔는 다들 유희 정도로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돌이 데뷔전에 공개 오디션을 진행하는 것은 사전 팬덤 확보를 위한 것도 틀림없다. 시끄럽지 않으면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세상이다. 팬덤 확보는 마케팅의 입장에서는 이제 기본이 되었다.

  팬텀 비즈니스에 대한 내용을 다룬 기획회의 605호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지지하는 행위는 아주 오래되었다. 그것은 감정의 표현일 수도 있고 지극히 정치적인 행위일 수도 있다. 사람의 마음을 산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마케팅 바닥에는 '필요성' 이상의 '호감'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넘어 그것을 자신에 투영시켜 나가는 작업을 팬덤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사생팬과 같은 도가 지나친 부작용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그 존재는 인간 사회라는 곳에서 꽤나 중요한 듯하다. 더구나 강력한 구매 동기를 만들어내는 마케팅의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요소가 된다.

  팬덤은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내가 바라던 것이 현실로 나타났을 때 강한 공감과 함께 애착이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 경우라고 생각한다. TV속의 연예인에서부터 내 손 안의 아이폰까지 다르지 않다. 혹은 내가 그리던 인물일 수도 있고 내가 바라던 기술일 수도 있다.

  팬덤을 '-빠'라고 비하할 수도 있지만 다르게 말하면(조금 고급스럽게) '가치관 공유'(혹은 메시기 공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호감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감정을 비하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미움과 혐오를 이용하는 것보단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긍정적이다). 이런 순수한 마음을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낼 수도 있겠지만 윈-윈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가끔 대중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눈앞에 나타나기 전까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 (스티브 잡스 형님이니까 할 수 있는 말이겠지만)라는 면에서는 확실히 서로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

  정치에서는 '노사모' 같은 팬덤이 생기기도 했고(여전히 유효하며) 샤오미는 '참여감'이라는 슬로건으로 팬덤을 경영의 원칙으로 삼는다. 유명인들의 도서가 잘 팔리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믿고 사는 것 혹은 평소에게 받았던 것들에 대한 부채감 해소라고도 할 수 있다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 혹은 나와 같은 생각을 관철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에 대한 책은 읽지 않더라도 구매하게 된다).

  책을 팔고 유명해지는 것보다 일단 유명해지고 책을 파는 게 더 유리하다는 공식은 지금의 시대에 유효하다. 책으로 스타가 되는 경우보다 인플루언스나 셀럽이 되고 베스트셀러 작가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작가가 글만 잘 써야 하는 시대는 저물고 있는 듯하다. <대통령의 글쓰기>를 쓴 강원국 작가는 <세바시>에서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독자가 궁금해할 작가가 되는 거라 했다. 그건 글을 잘 쓰기도 해야겠지만 도덕적으로 매력적으로도 꽤 괜찮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얘기라고 이해하고 있다 (작가 되기가 참 힘들다).

  이제 팬덤은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출판사마저도 하나의 팬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브랜드를 다각화하고 유튜브를 개설하고 독자와 접촉점을 늘리려 하고 있다. 팬덤작가를 좇는 것을 넘어 스스로가 팬덤이 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편집자나 번역자에게도 약간의 팬덤이 생기고 있다.

  팬이 된다는 건 좋은 일이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 것도 좋은 일이고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것도 좋은 일이다. 모두에게 알리고 슈퍼맨에게 팔아라는 말이 있듯 강력한 팬덤은 마케팅에 절대적이다. 하지만 사회가 빠르게 편한 만큼 팬덤 또한 빠르게 흐른다. 그 속에서 나만의 팬덤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들지도 미지수다. 그럼에도 결국 사람이 사는 것들은 전부 '호감'이라는 순수한 감정을 벗어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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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과학 - 우리가 세상을 읽을 때 필요한 21가지
마커스 초운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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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과학 교양 책들은 많은 과학 지식을 간단하게 알려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마치 쇼츠가 유행하는 듯한 기분이랄까. 굉장히 심오한 지식을 그렇지 않게 전달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일반인에게 굳이 심오한 내용까지 전달해야 할까라는 고민은 분명 있는 듯하다. 그러면서도 이해를 구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는 ‘칼 세이건’이 했던 방식이 많은 듯하다 (칼 세이건의 책은 훨씬 심오하지만).

  현재까지의 과학 중에서 가장 주된 지식이라고 할 수 있는  21가지를 모아둔 이 책은 까치글방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사실 책의 내용은 너무나 당연해서 지식을 일일이 설명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중력부터 시작해서 빅뱅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주제에 20페이지 정도의 지면을 할당해서 설명한다. 당연히 가볍고 경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짧게 설명하는 게 가장 어렵다.

  ‘지구 온난화’ 챕터는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하다. 매체에서 연일 ‘탄소’라는 말이 쏟아지고 있지만 사실 탄소가 잘못한 건 아니니까. 지구에는 여러 요소들이 있지만 일단은 이산화탄소의 양이 중요한 듯하다 (사실 여전히 프레온 같은 물질이 더 치명적인 역할을 한다고 알고 있지만). 시멘트를 만들 때에도 소를 키울 때에도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 방출된다 (소를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

  탄소가 균형을 깨진 사례는 역사적으로 세 차례가 있다. 농도가 줄어 빙하기를 맞았다. 반대로 산업 혁명 이후로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은 급속도로 증가했다. 바다는 산화되고 온도가 올라가면 수증기도 많이 발생해 기온은 더 많이 올라간다. 바닷물이 모두 증발해 버린 금성을 보면 알 수 있다. 400도가 넘는 금성의 표면 온도가 얘기해 주는 게 우리의 미래일까.

  열역학 제2 법칙, 엔트로피는 모든 과학자가 얘기하는 가장 진실에 가까운 법칙이다. 무질서도는 계속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 끝이 있다면 정말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세상이 되어 버릴까? 싶은 생각도 해본다. 그런 상태를 “열적 죽음”이라고 부른다는데 단어가 좀 멋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책은 여러 어려운 내용들은 최대한 간단히 설명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있지만 원래도 어려운 건 어렵긴 하다. 그래도 쉬운 예로 접근하려는 점에서는 잘 쓰였다고 생각한다. 250페이지 남짓의 책은 읽기에도 들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아 좋다.

  요즘 과학 교양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다들 비슷한 느낌은 있지만 과학적 지식을 갈무리하기에도 두루 살펴보기에도 괜찮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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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욕망 - 알파에서 베이비부머까지 데이터로 읽어낸 욕망의 방향
대홍기획 데이터인사이트팀 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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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Z'라는 말은 모르는 이상할 정도로 매체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자주 쓰인다. 우리 세대가 늘 'X세대'라고 듣던 것처럼 말이다. 그 사이 여러 세대론이 있었지만 X 이후로 집중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은 'MZ'가 처음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MZ'를 지나 이제 'ZA(잘파)' 세대로 넘어가고 있다. 'MZ'의 M 또한 나이를 먹으며 세대보다 나이에 의한 성향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세대 별로 성향을 분석한 이 책은 한스미디어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물건을 판다는 일은 세상의 움직임을 읽어야 하는 일이다. 세상에 유니크한 메시지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상의 메시지에 반응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 트렌드 세터가 될지 말지는 물건을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중요하다. 유행을 좇아 발 빠르게 움직이든지 스티브 잡스처럼 고객도 설명하지 못하는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켜 주던지.

  이 책은 대행사에서 쓴 것이다. 광고회사라는 것은 무엇보다 시장의 흐름에 민감해야 하기 때문이 이 책의 분석은 일리가 있다. <대행사>라는 드라마에서 이보영 배우가 했던 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다.

  '광고는 핵심 고객에서 보내는 러브레터'

  왕회장이라고 불리는 인물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이 크림빵을 좋아하는데 사람들은 자꾸 제과점 빵을 사다 줘. 왜 그런다고 생각하니?'
 '그건 예의가 아니라 욕심이야. 상대가 원하는 걸 주는 게 아니라 자기가 생색낼 수 있는 걸 사다 주는 거야'
 '하나만 기억해. 상대가 뭘 원하는지 만 알게 되면 모든 건 해결 돼'

  사실 책의 도입부에 <대행사>가 언급되어서 놀랬다. 두어 장쯤 읽으면서 <대행사>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유행을 선도하면 자연스레 모든 것이 따라왔지만 지금은 꽤나 다른 양상을 보인다. 개인적인 성향은 트렌드를 거스르기도 할 뿐만 아니라 세대 별로 같으면서도 다른 성향은 어떤 메시지를 던져야 할지 난감하게 만든다. 가끔은 서로 상충되어 한쪽을 얻으면 한쪽을 잃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하고 야심 찬 광고에 비난에 쏟아지기도 하는 것도 그 이유다. 마치 욕망이라는 것이 하나의 카오스가 되는 듯하다.

  책은 M과 Z 그리고 A를 넘어 X와 BB까지 설명한다. 그나마 분류하여 공략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매체에서 끊임없이 MZ나 ZA를 노출시키는 것이 하나의 프레임을 만드는 노력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특히 관계주의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에 무리에서 이탈하고 싶지 않은 심리가 강하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기분 나쁜 점도 있다)

  세대를 정의할 수 없는 건 나이를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를 연령효과라고 한다. 아무리 개방적이고 혁신적이었던 사람도 부모가 되고 지긋한 노인이 된다면 그 생각과 체력(?)은 분명 달라지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을 젊은 시절의 생각과 이제는 조금 쉬고 싶다는 노년의 삶은 같은 사람이라도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세대는 또 다른 세대에 영향을 준다. 받은 것 없는 X 세대는 자식에게 기대는 부모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것을 주려 한다. 그리고 합리적 소비나 재테크에 대해서도 아이와 나눈다. 데이터를 보면 MZ보다 ZA가 더 X세대에 가까운 느낌도 있다.

  변화는 이제 당연한 것이고 뉴노멀은 언제든 만들어질 수 있다. 압축 성장한 우리나라의 세대 성향은 어느 나라에 비해서도 복잡하다. 한국 전쟁, 민주화 운동, IMF 그리고 코로나 까지 세대가 거쳤던 많은 이슈들은 세대의 성향을 결정짓기도 했지만 오히려 공감대도 형성되기도 했다. 

  시간은 마케팅을 변화시키고 있다. 가장 돈을 많이 쓰는 세대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부유한 노년층의 증가는 실버산업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지만 가장 격렬하게 소비하는 젊은 층을 노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광고는 제품에 따라 핵심 고객층에 따라 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 책은 마케팅을 하려는 사람에게는 자세한 설명으로 많은 참고가 될 듯하다. 소비자인 세대가 어떻든 나이가 어떻든 내 관심사대로 살아가게 되겠지만 세상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이 겪었던 심리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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