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회의 607호 : 2024.05.05 - #오컬트의 세계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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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파묘>의 흥행은 단순히 '호러'나 '미스터리'로 무장하지 않았다. 한국적인 풍수지리나 굿 등을 소재로 담아 오컬트이면서도 아닌 부분도 분명 있다. 개인적으로는 심령주의 같지만 다들 오컬트 영화라고 하니 그렇다고 하자(그런 편이 상업적으로도 긍정적일 거니까). 그래도 생각해 둬야 하는 것은 사후 존속이나 초자연적인 일들을 다루는 것이 <심령주의>며 물질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지식을 탐구하는 것이 오컬트라 할 수 있다. 둘의 경계는 자주 오해를 받고 있지만 나도 정확하게 어디 부근에서 나눠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간단히 말하자면 무당, 영매, 광신자, 신과의 교통은 <심령주의>며, 중국의 역학, 도교, 인도의 요가, 프리메이슨, 장미십자회 등이 오컬트 쪽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구분이 안 간다).

  출판계에서 소외되던 오컬트가 웹소설 등의 문화 변화와 함께 어떤 위치에 자리 잡을 수 있을지를 얘기하는 이번 호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많은 콘텐츠에서 오컬트는 심령주의와 마찬가지로 약간의 부정적인 이미지로 소화되고 있다. 악의 축에 가깝다고나 할까. 비과학적이고 비이성적인 학문으로 취급당한다. 그래서 주류 콘텐츠가 될 수 없었고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웹소설의 약진과 더불어 호러, 미스터리 물에서의 오컬트의 접합은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 

  그럼에도 오컬트는 여전히 비주류에 가깝다. 인류의 문화가 오컬트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인간의 지식으로 설명되지 않는 많은 것들이 비이성적 취급을 받기 때문에 더 그럴 것이며 사회적으로 많은 비호감적인 사건에 휘말려서 그럴 수 있다. 오컬트 속에는 수많은 '현자'와 함께 '사이비'가 존재한다. 학문과 종교, 예술을 만들었지만 동시에 광신이나 미신을 넘어 사기의 재료가 되어 왔다. 

  많은 오컬트는 학문적인 느낌보다는 흥미로운 소재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호기심을 일으키거나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만화나 영화에서는 자주 사용되었지만 책은 미묘하게 다르다. 오컬트 관련 서적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은 바로 사료를 모은 책이다. 이는 영화 제작자나 작가들이 자신의 창작을 위해서 구매한다. 문학이라기보다는 역사서에 가깝다. 반대로 오컬트 창작물은 잘 팔리지 않는다. 그야말로 위험한 책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오컬트를 다루는 것은 어렵다.

   이번 호에서는 <세대론>에 대한 비판이 인상적이었다. 나 또한 세대론은 그저 상업적 명명이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혈액형이나 MBTI와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최근의 MZ의 특징이나 예전 신세대라고 불린 사람들의 특징은 별반 다르지 않다. 그저 젊음의 특징 아닐까. 그마저도 개인적 성향은 다를 수 있다. 쌍둥이도 환경이 다르면 완전 다른 사람이 되는데 세대라는 이름으로 모두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니 말도 안 된다.

  그저 상업적으로 접근이 쉽도록 개인을 세대의 특징에 가두려는 듯하다. 그게 아니라면 민주화 항쟁을 하던 우리의 아버지 세대들은 모두 진취적이고 역동적이어야 할 텐데 누구보다 보수화 되어 있다. 우리도 반항의 아이콘이었는데 세월의 풍파로 꼰대가 되어 있으니까. 말이 안 된다. 세대론을 만든 것도 애당초 정치권이나 지식인들이기 때문에 필요에 의해 재단된 느낌이 더 강하다. 세대 분열, 세대 포위 이런 말은 전부 정치적인 용어이기도 하다.

  이번 달에도 좋은 책을 많이 소개받고 또 담았다. 읽으며 읽을수록 마케팅을 위한 출판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이 좋은 책이 너무 많다는 게 참 기쁘면서도 슬픈 일이다. 더 열심히 벌자는 생각으로 페이지를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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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지 마세요 Don’t be Fooled!
자이언제이(Zion.J)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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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이 어린이 책일까? 그림 가능한 동화지만 메시지를 표현하는 방법이 은유적이라 그 깊이를 아이들이 알 수 있을까? 오히려 자기혐오에 빠진 어른을 위한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자신을 인정하는 건 어릴수록 좋으니까. 부모와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예쁘고 파란 아이의 이야기를..

  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 또한 나이며 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멋지고 특별한 것일 수 있다고 얘기하는 이 책은 샘터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땐 '그루밍'에 관한 얘긴가 싶었다. 최근 이슈에 제목이 맞았다고 할까. 친절함에 속지 마세요라고 말하기엔 세상이 너무 각박한가. 요즘 이도교의 포교도 그루밍 같은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은 그루밍과 완전 다른 얘기다. 멋진 나를 별거 아닌 나로 인식하는 마음에 속지 말라는 얘기였다.

  모든 사람이 아름다울 수는 없겠지. 그건 시대와 공간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특별함은 스스로 부여할 수 있는 것이고 유일함은 거의 사실에 가깝다고 생각해도 괜찮다. 시대의 흐름 속에 소외되어 있는 느낌이라고 해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가질 수 있다. 

  이 책은 'Blue Day Book'을 닮아 있다. 살다 보면 슬프고 우울한 날이 있겠지. 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마침표 찍을 수 있다면 다음 날은 또 새로운 날을 쓸 수 있다. 맑은 날도 흐린 날도 다 하루니까.

  작품은 푸른색이 주는 이중적 감각을 이용하여 우울에서 맑음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를 만들었다. 물론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만든 것이라 조금 더 애잔한 마음도 있었다. 특히 파란 나의 몸에 빨강, 노랑을 칠하니 되려 검은색이 되어 버렸다는 표현은 물감으로 할 수 있는 멋진 표현이었다(빛이었다면 하얀색이 되었을 텐데라고 생각난 나는 역시 과학덕후).

  잔잔하게 읽으며 지친 마음에 힐링을. 잘 살아온 작가에게 감동을 받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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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은퇴 - 행복한 노후를 위한 100일 플랜
신동국 지음 / 처음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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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라는 건 한동안 큰 이슈였다. 재테크 더불어 노후대비는 중요한 덕목이다. 아이들에게 기대지 않는 부모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육아와 동시에 은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책은 요즘 많이 나오는 "인생 2막"이 아닌 어쩌면 마지막 장을 얘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을 때의 준비 정도랄까. 그런 면에서 실용적이지만 워낙에 정보들이 많아 책의 입장에서는 조금 난처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은퇴를 앞둔 시니어의 삶의 준비를 얘기하는 이 책은 처음북스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비싼 주택을 모기지론으로 사서 인생의 반은 그 돈을 갚고  인생의 반은 그 주택을 담보로 살다 가면 "공수래공수거" 할 수 있다는 말을 우스개처럼 했다. 부동산이 불패였던 시절이다. 하지만 인구 감소는 결국 부동산을 지탱하지 못할 것이고 네트워크의 발전은 어쩌면 인구 분산을 유도해 줄지 모를 일이다. 

  그렇다고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은 더더욱 말이 안 된다. 돈은 매년 증가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성장하는 경제에게 필요한 먹이다. 경제 불황이라도 닥친다면 양적 완화로 돈은 쏟아진다. "벼락 거지"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니다. 돈은 어떻게든 경제 속에 있어야 한다.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말이다.

  사실 더 길어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며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냐의 문제다. 이제 일생을 벌어서 남은 생을 산다는 개념이 허용되지 않을 만큼 인생은 길어졌다. 우리 정도의 세대는 아이보다 부모가 더 잘 사는 세대가 될 것이다. 결국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 최대한 많은 자금을 확보하고 잘 굴려서 가지고 있는 것과 동시에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찾아야 하고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

  아껴 살자는 것은 생산력이 떨어지는 노후에는 당연한 얘기이며 미니멀 라이프를 통한 지출 축소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역시 소득 파이프라인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주 40시간 일하던 것을 주 20시간 일하는 것으로 줄여야겠지만 일이라는 것은 돈 이외에도 가지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은 인생 2막을 얘기하지 않기 때문에 은퇴 전의 재산의 상태 진단과 점검 그리고 은퇴 후의 운용에 대해 얘기한다. 물론 중요한 얘기지만 역시 나는 지속적인 벌이에 대해 고민한다. 최근에 등장하는 중년의 개인 콘텐츠도 그중 하나일 거라 생각한다. 결국 평생 공부라는 개념은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은퇴는 늦을수록 좋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은퇴가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그것은 젊을수록 좋다는 생각이다 (30대에 은퇴하자는 얘긴 아니다). 결국 은퇴해서 운용해야 하는 자산이 없으면 이 책 또한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니까. 지금은 당장 자산을 불리는 것에 집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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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의 글쓰기 생각력 - 뇌를 확장시키는
황인선 지음 / 이새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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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단순한 작법서가 아니다. 그것은 저자의 약력에서 알 수 있다. 제일기획 출신의 30년 기획자는 글쓰기 그 자체보다 될 법한 글쓰기를 얘기하고 있다. 글이라는 것은 나를 위해 쓰기도 하고 남을 위해 쓰기도 한다. 일단 팔기 위한 글은 나를 위해 쓰는 글은 아니다. 프로젝트의 성패 가늠할 기획서는 물론이거니와 내부 보고서에서부터 대중을 위한 글까지 글은 존재한다. 장편의 글만이 글은 아니다. 최근에는 숏폼에 쓰일만한 짧고 임팩트 있는 글이 더 많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런 글쓰기에 대한 책이다.

  광고 카피와 시름하며 고객을 사로잡고 대중을 사로잡는 일을 해 온 저자가 알려주는 글쓰기 팁은 도서출판 이새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저자가 서문에서 말하듯 책은 실전용을 추구한다. 글이라는 건 다섯 단계로 분류할 수 있는데 졸문, 평문, 교문, 탁문, 명문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다. 여기서는 탁문을 지향한다. 탁문이라 함은 정확한 언어 구사에 자기만의 독특한 식견을 담아 이해는 물론 새로운 깨달음을 주어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글이다. 이 정도는 써야 잘 쓴 글이라고 할 수 있고 지금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

  저자는 처음부터 chatGPT를 얘기한다. 책을 집필하는 도중에 등장한 chatGPT 덕분에 책의 글을 다시 정리했을 정도라고 하니 저자에게도 chatGPT는 꽤나 신선했나 보다. 그리고 모든 글쟁이들이 고민하는 부분을 파고든다. 바로 글쓰기의 자동화다. 저자는 현재 생성형 AI(저자는 아이라고 부른다)는 꽤나 괜찮은 문장을 만들어 내지만 탁 문 이상의 글을 쓰진 못할 것 같다고 말한다. 우리가 탁문을 목표로 글을 써야 하는 이유다.

  AI가 가진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바로 지금까지 나온 인간의 결과를 특정인들이 골라 학습했다는 것이다. 그들의 수준이 평균 이상일 것이기 때문에 AI의 글은 분명 꽤 괜찮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바로 한 마디를 날렸다. AI의 글에는 위트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위트를 추가한 AI도 등장하고 있다. 아직 언어유희까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점에서 인간으로서의 글쓰기의 지향점을 찾을 수 있다. 공감의 글쓰기와 위트 있는 글쓰기가 그렇다. 여러 좋은 글들이 많이 있지만 독자를 향한 공감의 글쓰기는 중요한 것 같다. 왜냐면 인간은 계속 변할 것이니까. 그런 인간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글은 분명 또 새로워져야 한다. 인간과 AI의 협업이 필요한 대목이다. 아무리 멋스러운 문장을 뽑아줘도 쓸지 말지는 인간이 정한다 (아직까지는). 어떤 요구를 해야 AI가 적합한 문장을 내어줄까 또한 여전히 갈 길이 멀다(프롬퍼트 엔지니어링). 

  그렇기에 우리는 탁문을 연습해야 한다. 마케팅적인 요소를 가미하면 파는 글에 대해서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 글은 결국 많이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다독, 다작, 다상량의 공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가지고 있는 보따리가 묵직할수록 꺼낼 것이 많아진다. 스티브 잡스가 창의란 가지고 있는 것을 잘 연결하는 작업이라고 얘기한 것과 다르지 않다. 많이 알고 있을수록 다양한 방법으로 연결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생각의 금고가 필요하다. 좋은 단어와 문장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좋다. 신화나 이야기를 많이 알아두면 스토리 짜기에도 편하다. 가끔씩 시를 써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글은 꾸준히 써서 가지고 있으면 자산이 된다. 

  좋은 글들을 많이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유시민 작가는 좋은 글을 쓰려면 토지와 같은 책을 계속해서 반복해서 읽으며 연습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여러 책을 읽는 것보다 좋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물론 자신만의 독특한 문체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도 중요할 것 같긴 하다. 좋은 글은 저자가 여러 책에서 가져와 소개한다. 같이 읽으며 왜 좋은지를 설명한다. 사실 이 부분에서 장바구니가 더 무거워졌다. 이미 가지고 있는 책도 있고 장바구니에 담겨 있는 책도 있었지만 또 새로운 책을 많이 담았기 때문이다. 

  가장 재밌는 것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것보다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해 보라는 것이었다. 새로운 영역은 나의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가능성을 넓게 해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것은 재밌다. AI는 도저히 쓸 수 없을 것 같은 독창성을 가져야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추석이란 무엇인가?'라는 경향신문 칼럼은 그야말로 걸작인 것 같다. 

  짧은 시간 임팩트 있는 글쓰기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꽤 도움이 될 책이다. 짧은 글쓰기는 업무용 글쓰기나 블로그, 숏폼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을 말한다(아마 글을 쓰는 대부분의 사람일 거다). 너무 많은 얘기가 있어 살짝 정리가 안되지만 한번 읽은 후 테마별로 연습해 보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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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06호 : 2024.04.20 - #책방, 관계 비즈니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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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책이 사라지는 것과 함께 고민스러운 것이 바로 서점의 부재다. 아이들과 함께 서점을 가는 것은 생각보다 꽤 괜찮은 경험이면서 시간 보내기에도 나쁘지 않다. 일단 책을 한 권 집어서 앉으면 한 시간은 그냥 보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간을 볼 수 있어서 좋단다.

종이책이 사라지는 지금의 시대의 책방, 서점의 존립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어릴 때 서점은 학교 앞 문구점을 겸하며 늘 곁에 있었던 기억이 있다(사실 팬데믹 전까지만 해도 조금 더 있었던 것 같다). 급할 때 준비물을 준비하고 학습지를 살 수 있는 곳이었다. 지금의 동네서점도 대부분 그런 형태를 띠고 있지만 그 수는 아이들의 수만큼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최근에 등장하는 독립 서점들은 어떻게 보면 돈벌이보다 좋아서 하는 일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서점 그 자체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서점지기는 직접을 글을 쓰기도 한다(작가이면서 서점지기인 분들도 많다). 독서모임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여러 가지 콘셉트를 만들어가고 있다 (요즘 스포츠클럽도 동호회를 끼고 하는데 대부분이다). 서점은 결국 책을 팔아 돈을 벌어야 하는 사업이다. 임대료나 관리비를 감당할 수 있어야 유지가 되는 것이다. 책의 판매는 물론 강연을 할 수도 있고 대관도 가능하다. 서점은 어떻게 보면 서점 그 자체라기보다는 하나의 공유 장소가 된 듯하다.

서점이 안된다고 해도 여전히 많은 서점들이 오픈을 한다 (물론 닫는 서점도 많겠지만) 그리고 그들은 공간 자체로서의 의미를 만들어 가고 있다. 팬데믹으로 비대면이 익숙해져 버려 서점의 역할을 “줌”이 대신해 버렸지만 서점들은 또 도전을 하고 있다.

최근에 유행하는 팝업스토어처럼 인간에게 경험이라는 것은 중요하다. 오감의 충족은 서점과 종이책의 존재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책을 사랑하고 그들이 만든 서점이라는 공간은 오늘도 그 의미를 찾아 나가고 있다.

지속 가능한 장사. 그 물음에 맞는 답을 찾길 바란다.

추가적으로 다루는 내용 중에 눈에 띄는 것은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당사자가 쓴 책이다. 우리나라는 종종(아니 자주) 피해자보다 가해자의 편의를 봐준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렇다고 교화를 위한 노력을 그렇게까지 않으면서도 말이다. 범죄자의 신상을 가감 없이 공개하는 미국과 비교하면 너무한다는 느낌이다. 정치적인 사안에서는 먼지 조각까지 조사하는 에너지를 실제 피해자에게는 쏟지 않는다. 반성은 판결받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형무소 안에서 행동으로 보여야 하는 것 아닐까? 우리의 사법부는 기준이 모호하다.

그다음 다루는 이슈는 <사회안전>이다. 매해 2000명에 가까운 사람이 산업재해로 사망한다. 한 명 한 명의 목숨은 소중하다. 하지만 그 사건으로 사회에 지탄받으며 사라질 직장의 걱정에 다들 쉬쉬하는 경향이 있다. 밥벌이 때문에 동료의 목숨에 대해 얘기하지 못하는 문화가 여전한 듯하다. 

나는 그렇기에 기본 소득에 대해 찬성하는 편이다. 약자를 핀치에 몰면 강자는 처벌받지 않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밥벌이를 잃어도 적어도 굶어 죽지 않을 정도가 되었을 때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을까? 목소리를 내어 경제가 엉망이 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의 목숨 위에 올려진 경제가 더 문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인재가 자연재해처럼 포장되지 않아야 한다. 더 많은 보호장치와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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