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후 참 오랜만에 만난 김초엽 작가의 신간이다. 밀리의 서재에서 디지털로 선 공개된 듯한데 밀리의 서재를 보지 않는 나에게는 이번 종이 책은 기다리고 기다린 책 중에 하나이다.


  <지구 끝의 온실>은 김초엽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지구 끝의 온실>이라는 알 것 같은 제목에 약간 김이 새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김초엽만의 문장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있었다.


  지구는 어느 그린 테크 기업의 잘못으로 온 세상이 <더스트>로 덮여버리고 세계는 <돔 시티>라는 것을 만들어서 이기적인 삶을 연장해 간다. 살기 위해서 <돔 시티>로 달려드는 인간을 죽이고 <더스트>에 내성이 있는 인간들에 대해서 생체실험을 서슴지 않는다. 죽음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쉽게 명분을 만들고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게다가 <더스트>가 해결되어 원래가 지구가 되었을 때에도 자신들의 노력으로 지구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믿고 그들의 공헌을 기리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던 어느 식물에 덕택이라는 것은 인지하지 못했다. 


  그러는 와중 갑자기 증식한 한 식물을 조사하다 결국 사실을 알게 된다. 그야말로 인간이 얼마나 인간 중심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지,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군집을 이루는 식물은 자신이 하는 일에 신경 쓰지 않고 그저 환경에 맞춰 살아가고 있는지를 얘기한다.


  이 작품은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던 <돔 시티> 외곽에 <프림 빌리지>라는 온실을 만들고 살았던 사람들의 에피소드와 <더스트>가 종식된 이후 세계에서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어울려져 있었다. 읽는 내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생각나는 스토리였지만, 환경 재앙 속에 로봇과 인간의 연대까지 품어낸 김초엽 작가의 의도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동엽의 성선설
신동엽.김지연 지음 / 호우야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동엽의 19금 토크는 유명하지만 산부인과 전공의 김지연 의사와 함께 성고민 카운슬링 프로를 진행한 것은 성안당에서 지원받은 <신동엽의 성선설>이라는 책을 받아 들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사실 이런 책이 궁금할 만큼 고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받아 들고 읽어보게 되었다.


  책은 60개의 고민과 그에 대한 답변을 담았다. 책을 읽고 있자니 우리나라에서 성은 많이 개방적이게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고, 이런 것까지 고민하나 싶을 정도의 가벼운 놀램 정도도 있었다. 그리고 여러 지식들도 알게 되었다. 나중에 아이들이 이런 고민을 하겠구나 하니 조금 혼란스럽기도 하고 이해해야 할 것 같기도 한 생각이 들었다. 가치관의 충돌이 좀 있었지만... ( 나는 선비족이라 그런 듯... )


  속궁합의 대한 것은 고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참 놀라운 일이었다. 아. 이렇게나 중요한 것이구나. 아마 평균적으로 경험하는 횟수가 많아진 탓도 있을 거다. 사실 가끔은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으니까. 그 외에는 매너나 배려가 부족하나 부분이었던 것 같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경구 피임약이나 사후피임약이 많이 좋아진 것인지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 정도였던 것 같다. 그리고 피임에 대해서 여성들이 잘 챙기는 것 같다. 아무래도 임신하고 바로 이어지니 민감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아쉬운 것은 남성들의 인식 변화는 여전히 더 필요할 것 같다. 임신 가능성이라는 것은 같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인데 이 부분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


  카운슬링은 본인의 입장을 오롯이 얘기해야 좋은 피드백을 받겠지만, 다른 사람의 경험으로부터 알 수 있는 부분도 있으니 고민이 있는 분들은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나처럼 요즘 애들(?)은 무슨 고민을 하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을 때도 괜찮을 것 같다. 


  <불위의 여자> 같은 책을 읽고 아내의 갱년기를 준비해야 하는 나이에 이런 성 고민 도서를 읽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했지만, 아이들이 자라면 곧 닥칠 현실이라고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생각을 깨 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책의 특성상 금방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궁금하면 일독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깜짝 놀랄 이유가 있어서 진화했습니다 - 충격 비교! 옛날에는 이런 모습이었다고?,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진화 도감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지음, 전희정 옮김, 황보연 감수 / 북라이프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유가 있어서 멸종했습니다를 너무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이번에 새로 나오게 된 깜짝 놀랄 이유가 있어서 진화했습니다 의 서평을 신청하였고 북라이프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이 책 전에 이유가 있어서 진화했습니다 라는 책이 있어서 인지 "깜짝 놀랄"이라는 단어를 더 붙였다. 이마이즈 다다아키의 "이유가 있어서~" 책은 재미나게 잘 엮여서 있어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 호기심을 끌 만한 내용들이 잘 이어져 있다.

이 전 책에 비해서 책 커버가 조금 아쉬웠지만 책 속 내용은 여전한 퀄리티를 자랑하기 때문에 책을 받자마자 아들이 단숨에 읽어 버렸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진화의 흔적들을 삽화들을 비교하며 설명해줘서 이해하기에도 너무 좋았다.

이 책은 1장에서 너무 많이 변해버린 생물의 진화에 대해서, 2장에서는 별로 변하지 않은 생물의 진화에 대해서 설명한다. 3장에서는 생물들끼리 많이 다른 점을 4장에서는 비슷한 점을 설명하고 있다.

코키리 코가 원래는 짧았다는 것이나 고래가 4발로 땅 위에서 살았다는 것을 보면 신선했다. 상어의 등에는 뿔이 있기도 했다. 모양을 바꾸지 않고 수 억년을 살아온 생물들의 소개도 신선했다. 살아오면서 스치듯 읽은 내용들도 많았지만 이렇게 쉽게 비교를 해주니 아이들이 읽기 너무 좋을 것 같았고 실제도 그랬다. 어른들이 가볍게 보기에도 아주 유익한 내용이었다.

진화라고 하면 대부분 인간의 진화에 한정해서 많이들 알고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호기심이 많아서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기도 하다. 삽화가 너무 잘되어 있어서 책을 좋아하지 않은 친구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생물의 진화가 궁금하다면 가볍게 이 책을 시작해도 좋을 것 같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특별한 친구 문어
이사벨 마리노프 지음, 크리스 닉슨 그림, 이숙진 옮김 / 노란돼지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자폐증)을 가진 친구가 문어 마야와 친구가 되어 나누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감수성 예민한 아들과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은 노란돼지 출판사에서 지원을 받아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과이 관계에서 감정을 제대로 읽어내는 것이 어려운 이런 친구들은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그런 특별한 특징을 가진 레오가 문어인 마야를 보며 소통하는 법을 표현한 동화이다. 


  문어 마야는 자신의 감정을 몸의 색으로 나타낸다. 레오는 그런 마야의 기분을 너무 잘 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야의 기분을 모른다.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보통의 인간도 서로의 감정을 알아채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소통은 자신의 마음을 얘기하고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다. 우리도 문어처럼 솔직해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다면 조금 더 쉬워질까. 인간의 미묘한 사회적 정서가 누군가에게는 넘지 못할 벽이 될 것 같다. 


  매력적인 그림과 함께 문어의 생태 그리고 이 특별한 질병을 가진 아이에 대해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하는 좋은 책이었다. 그리고 반드시 마지막에 있는 작가의 말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권여름 지음 / &(앤드)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몸매와 얼굴같이 외형적인 요소가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게 되는 것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이성에게 호감을 사고자 하는 본능과 같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쳐 외모지상주의는 지나칠 정도이고 몸매라는 것이 그 사람의 근면성과도 연관 짓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몸무게와 자존감의 반비례 관계 속에서 당당히 자신의 삶을 살아갈 것을 얘기하는 이 책은 넥서스 경장편 작사상 대상 작품이며, 넥서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작품은 <구유리>가 운영하는 단식원 내의 에피소드들로 이뤄져 있다. 그 곳에는 살찐 몸매로 인해 세상에서 상처 받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피난처 같은 곳이고 그들이 세상에 당당해지기 위한 훈련을 하는 곳과도 같은 곳이다. <구유리>는 그들에게 빛과 같은 존재였지만 결국엔 넘어서야 할 존재이기도 하다. <유리천장을 깬다>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피난처를 깨고 나갈 정도의 자존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얘기하기 위해서 원장 이름이 <유리>가 되지 않았나 싶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봉희>는 <구유리>의 테두리에 안에 머물며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었지만 <운암>이라는 회원이 단식원을 무단이탈하는 사건으로 생각의 전환을 맞이하게 된다. 금이 간 유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어 결국 깨어지게 된다. <운암>과 똑같은 상황에 놓인 <안나>로 통해 <봉희>는 운암의 마음을 헤아리고 본질적인 것을 고민하게 된다. 


  <운암>이 <안나>앞에 갑자기 나타나 "죽음은 나로 족하다 너는 살아라"라는 말을 던지며 글은 절정에 달한다. <봉희>는 결국 유리천장을 깨고 자신의 길을 걸어 나갈 수 있게 된다. 그 결말이 아름답던 그렇지 못하던 본인의 갈 수 있게 된다.


  외모라는 것은 결코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첫인상이 주는 판단은 외모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생태계의 모든 생물들은 아름다워지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것은 본능과도 같다. 하지만 스스로 핸들을 놓아서는 안된다. 자신의 아름다움의 선을 남이 긋게 해서는 안된다. 책 말미에 적힌 '어차피 모두 죽어가고 있다'라는 말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