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의 길 - 별자리 시대에서 양자물리학까지
티모시 페리스 지음, 오세웅 옮김 / 생각의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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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체물리학이 가득한 책인데 '물리학의 길'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어서 약간의 혼동이 오는 듯했다. 이 책은 천체물리학의 역사와 우주로 향하는 인류에 대한 과정을 기술하고 있다. 원문의 제목은 책 상단에 적혀 있는 'coming of Age in the Milky Way' 간단히 해석해보자면 '은하수 시대의 도래' 정도 될까?


  제목에서 유추할 수 없는 내용이었지만 우주로 가는 역사를 가득 담은 이 책은 문학테라피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위에서 이미 말했다시피 천체물리학이 현재까지 도달한 역사를 얘기하고 있다. 중세시대까지만 해도 과학은 부유한 사람이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수학자나 철학자나 과학자가 다 같은 인물인 경우가 많다. 이 책도 그런 부분에서는 다른 과학사 서적과 대동소이하다.


  티모시 페리스의 문체가 원래 이렇게 부드러운지 역자의 스타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문장 자체는 일반인이 읽기에 그렇게 끊어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천문학 전반적인 역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천문학에 관심이 없다면 쉬이 읽을 수 있을지는 조금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다. 그래도 이 책이 좋았던 점은 문학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어서 읽는 동안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과학사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은 후라 대부분 아는 내용들 이어서 중반 이후부터는 빠르게 읽었으며, 양자물리학이 나왔을 때 다시 집중해서 읽었다. 지면에 나오는 전문용어들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이런 것이 있지로 읽는다면 역사서로 좋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전문적인 내용은 그 단어 하나하나가 이미 책 한 권을 훌쩍 넘길 것들이기 때문이다. 


  책에서 중세 종교가 과학에 미친 악영향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빅뱅과 진공 창조이론을 읽을 때는 조금 더 흥미로웠다. 나는 솔직히 다중우주론을 좋아하지만 다중 우주라도 빅뱅이라는 건 있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상상도 할 수 없는 무한차원의 세계, 허수의 시간 등은 뭔 말인지 모르면서도 가슴 설렘이 생기는 걸 보면 나도 우주를 참 좋아하는구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은 진선출판사에서 나온 <과학을 만든 사람들>과 비교해볼 수 있다. 물론 <과학을 만든 사람들>이 더 넓은 부분을 얘기하고 더 두껍지만 천문학의 역사를 많은 지면에 할애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하면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과학사 서적이 그렇듯 대부분 코페르니쿠스 정도에서 시작한다. <과학을 만든 사람들>은 인물 중심으로 전개한다면 <물리학의 길>은 사건과 이론 중심으로 진행한다. 


  두 책의 다른 점은 <과학을 만든 사람들>은 이론에 이바지 한 많은 사람들을 언급하며 과학자의 업적은 다른 과학자의 업적일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며 조금은 객관적인 시선으로 서술한다면 <물리학의 길>은 과학사를 이끌어 온 주요 인물에 대해서만 언급하며 이들의 위대함을 얘기한다. 스토리가 잘 이어지고 쉽게 읽히는 것은 <물리학의 길>이고 역사의 디테일한 면을 보고 싶다면 <과학을 만든 사람들>을 읽으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조금 더 가볍게 읽고 싶다면 <우리 우주>를 읽기를 추천한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제목이다. 티모시의 이전 서적의 제목은 <우주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 책의 제목으로 딱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문의 제목이 너무 시적이어서 역자님이 조금 혼란스러웠나 싶지만 책을 집어 들고 펼칠 독자들의 당황스러움은 살짝 걱정이 된다. 


  천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재미나게 읽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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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우체부는 너무 바빠! 라임 어린이 문학 19
기욤 페로 지음, 이세진 옮김 / 라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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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와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아이들이 책을 읽는 동안 나도 두리번두리번하다가 눈에 띄는 책이어서 뽑아 들었다. 일전에도 우주 우체부에 관한 책을 읽었었는데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는 책으로서 이런 책들은 참 좋은 것 같다.


  우주의 우체부는 늘 같은 공간을 돌며 배달을 했다. 항상 같은 시간은 같은 우주선을 타고 같은 동네를 돌아오는 패턴을 반복했었다. 하루는 문어로 보이는 상사로부터 새로운 곳으로의 임무를 맡게 된다. 새로운 동네를 가며 전에 보지 못한 고객들을 만나게 되는데 우체부는 다소 당황스러워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무사히 배달을 마치고 돌아온다.


  물건을 배달할 때마다 어떤 손님이 나타날까 흥미진진한 이 책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았다. 특히 엉망진창이 되지만 아무렇지 않게 다음 배달지로 가는 우체부의 모습은 뭔가 짠하면서도 재밌는 웃픈 상황이었다. 아이들은 이런 장면에서 빵 하고 터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개들의 행성에서 도시락을 뺏겨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했지만 우체부는 다음 날에도 또 새로운 곳으로 배달을 갈 수 있게 문어 상사에게 얘기하며 얘기는 마무리된다.


  새로운 일은 늘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당황스러움을 안겨주지만 또한 즐거움이 있다. 늘 같은 패턴 속에 살던 우체부는 새로운 것에 대한 즐거움을 알았던 것이다. 새로운 것에 대해 스트레스만 받지 말고 기대와 살짝 즐거운 긴장도 함께하며 재미난 일이 될 수 있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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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알들이 두런두런 머리 맞대고 두런두런 - 말랑말랑 동시로 배우는 한자
금해랑 지음, 정문주 그림 / 개암나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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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우리나라 의태어나 의성어를 가지고 한자를 즐겁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초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한자가 다소 어려운 글자도 포함되어 있다. 


  재치가 보이는 동시와 동시의 나오는 내용의 추가적인 설명까지 있어서 한문과 동시 그리고 지식까지 얻을 수 있게 만들어진 이 책은 개암나무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현재 아동만화의 최고 판매량과 더불어 전 장르를 통틀어도 1위는 아마 <마법천자문>이 아닐까 한다. 서유기를 배경으로 한 이 아동 만화는 천자문을 무술에 이용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내용이다. 만화의 내용이 다소 폭력적일 수는 있지만 아들의 관심은 넘쳐난다. 부모들도 마법 천자문은 만화이지만 사주는 것을 그렇게 꺼려하지 않는 것 또한 특징이다.



 

  이 책은 조금 더 어린이 다운 도서이다. 동시에 나오는 우리말 의성어, 의태어에 한자를 씌워 호기심을 자극한다. 예를 들면 '토실(實) 토실(實) 열매를 먹고', '붉은 딸기 주(朱)렁주(朱)렁', '몸이 기(己)우뚱기(己)이 뚱' 같은 것들이다. 이것은 우리가 중고등학교 때 자주 보던 영단어 연상 암기법이랑 닮아 있다. '그 악당은 노털이었어(notorious)' 이라던지, '음료의 뚜껑은 빼버리지(beverage)' 같이 말이다.


  귀여운 동시와 삽화는 그야말로 동시 집이다. 우측에는 한자의 어원 혹은 그 지식에 대한 설명들이 있다. 그 내용은 참 가지각색이라 나도 모르던 것을 알게 된다. 동시와 한문 그리고 지식까지 잡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돋보였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우리 집 두 친구들에게 내밀었을 때는 마법 천자문 같은 반응이 없었다는 것이다. 아빠의 권유에 어쩔 수 없이 읽는 둥 마는 둥 했지만 이 책이 다른 책과 자연스레 녹아들어 가면 아무 생각 없이 꺼내 읽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말 의성어, 의태어가 한자가 아닌데 한자로 오해하지는 않을까 살짝 걱정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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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댓 아로마테라피 - 정유 프로필에서 레시피까지 아로마테라피의 모든 것
우메하라 아야코 지음, 홍지유 옮김 / 대경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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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7년 프랑스 화학자 르네 모리스 가테포세의 연구로 발표된 <아로마테라피>는 각 국으로 번역되어 전 세계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 현대인들은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고 과거에 비해 자율신경의 긴장 상태가 오래되면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는 아로마테라피는 주목을 받고 있다.


  아로마테라피의 기초지식부터 다양한 적용 분야 그리고 성분표 등이 포함되어 있는 이 책은 대경 북스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아로마테라피는 쉽게 얘기하면 향기를 이용한 치료법이다. 단지 치료를 목적으로 하지만은 않으며 우리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는 수단의 하나가 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치료의 목적으로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기도 한다.


  식물을 이용한 치료는 선사시대부터 쭉 이어져 왔다. 종교적인 의식에도 향을 내는 식물을 태웠고 퇴마의 작업을 할 때에도 식물은 사용되었다. 중세에 이르러서는 연금술의 일종이 되고 대항해시대를 거치면서 세계의 향신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근대 화학의 발전과 함께 식물로부터 성분을 분리, 정제할 수 있었다.


  책에서는 에센셜 오일의 41가지의 기능을 설명하고 60종의 에센셜 오일의 설명과 사용법에 기술하고 있다. 찾아보기 쉽게 표로 한 장에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더욱 찾아보기 쉬웠다. 그리고 반대로 증상 별로 좋은 에션설 오일을 추천하고 있기도 한다. 이런 섬세함은 증상만 보고 빠르게 따라 하고 싶은 초심자를 위해서도 각 에센셜 오일의 특성을 파악하고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가려는 숙련자에게도 모두 유효해 보였다.


  아로마테라피 입문자 정도로 분류할 수 있는 나에게 좋았던 점은 Part.2에 서 소개하는 일상생활에 아로마테라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정류 방법이나 효능에 대한 점은 조금 더 마니아가 되었을 때 보아도 좋을 것 같았다. 아로마테라피를 가장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어 좋았다. 방향제로 즐기는 것. 목욕 시 즐기는 것과 더불어 무향 시제품에 향을 간단히 첨가한다던지 세탁이나 청소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놀라웠다. 러버 레터를 작성할 때도 좋을 것 같다. 


  비누를 만들다던지, 아로마 초 등을 만드는 것은 아이들과 함께 하면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 이 글을 적으면서도 양초 하나를 만들어 곁들였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몸에도 좋고 집안의 분위기도 좋아질 수 있는 아로마테라피를 아이들과 즐겁게 만든다고 생각하니 즐거운 상상이 되었다.


  이 책은 실용적인 아로마테라피를 할 수 있도록 인도해 준다. 철학적 얘기나 역사를 살피는 책은 아니며 전문적 단어를 사용해가며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책도 아니다. 지금 아로마테라피가 궁금하고 가볍게 시작하고 싶다면 이 책은 좋은 방법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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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명_울새
김수영 외 지음 / 마요네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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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명_울새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여러 작가들이 만든 소설들의 모음이다. 5명의 신인 작가들의 짧은 글들을 모아 둔 이 책은 마요네즈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짤막한 작가노트에 이은 단편 소설이 나온다. 그리고 이어쓰기를 제공한다. 작가노트는 소설에 들어가지 전의 작가들의 간단한 메모 같기도 하고 책으로 치면 프롤로그 정도의 느낌이었고 이어쓰기는 에필로그였다.


  단편 소설답게 간단한 에피소드와 단편적인 심리묘사 그리고 여운을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었다. 단편은 조금 곱씹는 맛이 있는데.. 뭔가 아쉬운 맛이 있긴 했다. 그것이 단편의 여운이기도 했지만 소재의 한계성이 조금 보이는 부분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박이강 작가의 <파라다이스 리조트>가 재미있었다. 워라벨이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던 워커홀릭의 임원으로 보이는 여성이 워라벨을 중시하는 새로운 CEO에게 코드를 맞추기 위해서 몰디브로 여행을 떠난 에피소드다. 일을 하지 못하는 초조함을 리조트의 집사에 보이는 고압적인 모습으로 풀어내려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의 맛은 이어쓰기에서 나오는 집사의 일인칭 시점으로 이어지는 독백이었다. 담담하게 풀어내는 그의 얘기가 좋았다.


  그다음으로 좋았던 작품은 최원섭 작가의 <진구에게 듣고 싶은 말>이었다. 어릴 적 어눌했던 친구가 성공해서 다시 만나 친구의 재혼 결혼식에 가는 길, 차 안에서 나누는 얘기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주인공은 진구와 얘기하면서 계속 어색함을 느낀다. 자신의 기억 속의 진구가 너무 변했기 때문이었다. 진구의 진면목을 보고 싶어서 어릴 적 진구가 어눌했던 기억을 끄집어내어도 진구는 기억하지 못한다. 결혼식장에 모인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주인공의 기억과 다른 기억을 얘기한다.


  이 작품 또한 이어 쓰기 때문에 즐거웠다. 주인공과 주인공 아내의 대화에서 기억 속 어눌한 모습은 진구가 아니라 자신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기억이 왜곡되어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한다. 그에게 아내는 주름을 피하려고 보톡스 하듯 나쁜 기억은 굳이 싫은 기억으로 마주할 필요는 없다고 얘기한다. 옛날의 기억은 그랬다로 인정해버리면 되는 것이란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 준 것도 아닌데 뭐..


  <폴더명_울새>로부터 아주 슬픈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을 것 같았지만 평범한 소설에서 철학적인 내용을 담은 소설까지 다양했다. 단편선 모음은 뷔페 같아서 입에 맞는 글은 분명 등장한다. 그런 점이 단편선을 읽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어떤 글이 좋을지 자신의 취향을 잘 모르겠다면 이런 단편선을 읽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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