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한 우리 멋
조자용 지음 / 안그라픽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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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한 우리 멋이 출간한 지 20주년을 기념하여 개정판이 출시되었다. 하버드 대학원 출신 건축가이면서 민예 운동가였던 조자용이 우리 문화의 모태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어떻게 보면 자서전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우리 문화를 설명하는 역사서 같기도 했다.


  우리 문화가 다른 나라에 영향을 받지 않은 순수한 모태를 찾고 싶었던 조자용의 일대기와 우리 민학의 역사와 현주소를 알아볼 수 있는 이 책은 안그라픽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사실 독서를 계속하다 보면 이상하게도 계속 유럽 역사를 접하게 된다. 과학책을 봐도 신화를 봐도 철학책을 보더라도 필연 유럽 역사과 엮여 있다. 유럽의 역사를 읽다 보면 근대화가 되면서 자연스레 영국과 미국의 역사로 이어진다. 결국 시중에 유통되는 수많은 책에는 열강의 역사만 녹아 있다.


  우리나라는 우주 오랫동안 정체성을 지켜온 몇 안 되는 나라 중에 하나지만, 사대주의가 꽤 많이 깔려 있다. 최근에서야 한류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우리의 것이 열등한 것이 아니라는 자신감이 생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시점에야 말로 이 책의 재조명은 필요할 것 같다.


  우리의 정통성은 어디서 찾을 것인가? 는 조자용의 일생의 과제였다. 심장병이 생겨 더 이상 건축일을 하지 못했을 때에도 첫 딸이 유명을 달리했을 때에도 그는 주변과 가족의 지지를 받으며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 노력했다. 대의가 사사로운 감정을 이겨낸다는 말이 이런 경우를 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로서는 아마 주저앉은 그 순간 더 나아가지 못했을 것 같다.


  그는 우리나라 민화와 토속적인 신앙에 대해서 연구를 했다. 불교나 다른 여타 종교도 우리의 조상들의 삶이 녹아들어 있었지만 그 자체로 우리의 것은 아니었다. 그는 그야말로 순수한 모태를 찾고 싶었던 것이었다. 우리 민족의 해학적 본능은 <토우>에서 발견되었듯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 온 본능이다.


  그 해학적인 문화는 걸인의 모습에서도 기생의 모습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호랑이, 도깨비 등의 모습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산신령이나 거북, 용에서 찾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도깨비나 호랑이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는 가장 두려운 존재이면서도 나사 하나 빠진 듯 허술한 면도 보여주고 있다. 권선징악을 얘기할 때 왕의 상을 주듯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특유의 허술함으로 상을 내리고 떠난다. 혹부리 영감의 얘기는 그 대표적인 얘기다.


  우리의 문화는 여러 나라에 약탈되기도 했고 전쟁으로 부서지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본연의 것을 찾아가는 노력은 일부의 사람들에게서만 이뤄졌다. 도깨비를 쫓고 호랑이를 쫓는 것이 마치 이상한 사람이라는 그릇된 시선을 참아가며 그들이 찾아낸 우리 문화의 흔적들이다. 지금이야 그 중요성이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우리는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다.


  이미 우리의 것을 배우러 온 사람들이 들끓고 있다. 한류 열풍은 그것을 가속화시켰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멋을 찾으러 온 손님들에게 무엇을 내놓을 수 있을까. 또한 무엇을 가르칠 수 있을까? 오히려 우리 선대로부터 받은 멋을 이방인들이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한국의 멋과 신바람은 이미 우리들만의 것이 아니다. 그 바람은 이미 세계로 불어나가고 있다. 이방인이 모태에 대해 궁금해할 때, 우리는 어떤 답을 해줄지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얼마 전 도올 선생의 <동경대전>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굉장히 두꺼운데 2권이나 되었다. 읽어볼 용기는 있지만 우리 역사와 우리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조금 더 많은 접근법이 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관심이 필요하다. 중국이 엄청난 자금과 인원으로 역사의 고증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세계의 문화를 왜곡하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는 우리의 모태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 같다.


ps. 이 책은 글 앞에 페이지가 표기되는데, 이것은 참고 이미지가 있는 페이지니 먼저 이미지를 보고 읽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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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의 모든 역사 - 인간의 가장 깊은 비밀, 뇌를 이해하기 위한 눈부신 시도들
매튜 코브 지음, 이한나 옮김 / 심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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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우주라고 하는 뇌. 뇌를 알아가는 그 역사는 인류와 함께 많은 도전을 거듭했지만 여전히 알 수 없고 여전히 쉽지 않은 영역이다. 철학 같으면서도 과학 같은 뇌 과학의 역사를 담았다. 우주 속의 한 줌 먼지 같은 인류의 존재를 잃지 않고 담담하고 겸허하게 적혀 있어 좋았다.


뇌 과학 전반의 역사를 다루며 미래를 고민하는 이 책은 심심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모든 과학이 철학에서부터 출발했듯 뇌 과학의 역사도 철학에서 출발했다. 그 어떤 학문보다 철학과 동떨어질 수 없었던 '뇌 과학'은 인간의 <마음>, <의식>을 찾는 긴 여정이었다. 인간의 마음은 신경계가 작용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얘기하는 유물론적인 입장도 있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그 현상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일지도 모른다.


고대에는 마음이 심장에 있다고 생각했다. 요즘에도 종종 심장으로 느껴야 한다 식의 표현이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감정과 의식은 모두 뇌에 있다.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괴기스러운 퍼포먼스가 이뤄지기도 했다. 갈레노스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돼지를 눕혀 놓고 돼지의 심장을 떼어내는 섬뜩한 실험을 선보였다. 이 잔인한 퍼포먼스로 인해 인간의 마음은 더 이상 심장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중략


뇌 과학의 발전은 컴퓨터 시스템에도 영향을 주었다. 뇌의 구조가 뉴런 등의 굉장히 많은 조직들이 얽혀 있다는 것을 보고 <퍼셉트론>이나 <신경망 회로> 같은 것이 제안되고 발전되었다. 인간을 추종하는 기술은 뇌과학을 바탕으로 함께 발전해 왔다. AI를 지향하지만 여전히 방대한 학습에 의존하고 있을 뿐이다. 사실 뇌와 비교하기에는 우리는 우리의 뇌를 아직 전혀 모르고 있는 것과 같기도 하다. 그와 마찬가지로 <딥러닝>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딥러닝>의 히든 레이어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모른다.


인간의 뇌를 연구하기 위해서 더 단순한 뇌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늘어났다. 뇌의 거시적인 동작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쁜 나방 유충이라던지 초파리 민달팽이 등을 이용하기도 했다. 작은 수의 뉴런과 시냅스의 동작을 연구하면 일반화된 메커니즘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었다. 새의 깃털만 보고 새가 어떻게 날 수 있는지 알 수 없듯이 뇌의 동작을 알기 위해서는 전체의 메커니즘을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뇌의 지도를 만들어 내는 것을 <커넥톰>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기에도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멍게 유충의 작은 뇌에는 겨우 177개의 뉴런과 6618개의 시냅스만 존재하지만 이 작은 뇌에도 양쪽 뇌의 기능은 비대칭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개체마다 그 모양이 다른다. 구더기 한 마리 (그야말로 한 마리)의 커넥톰을 만들기 위해서 전 세계의 29곳의 연구실이 수 년 동안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인간의 뇌를 파악하는 것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중략


2005년 <사이언스>에서 발표한 미해결 과학 문제 125가지를 집중 조명했는데 두 번째가 바로 "의식의 생물학적 기제는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의식은 우리가 신경이 반응을 인지하는 것일 뿐이라는 조금은 운명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fMRI의 발명으로 인해서 우리는 더 자세한 뇌 지도를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뇌의 일부분을 탐색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많은 발전을 이룬 듯 하지만 여전히 뇌에 대한 단편적인 현상들만 알고 있을 뿐이다.


휴머노이드, 뇌 스캔 등의 기술이 SF의 소재로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로봇에게 가장 어려운 기술이 뭐라는 질문에 어느 과학자가 "자신을 인식하는 것"라고 대답한 것을 본 적이 있다. 로봇에게 마음을 심을 수 있다면 그런 수준의 기술을 가지게 된다면 우리는 로봇에 지배를 받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에 근접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뇌는 여전히 광활한 우주만큼이나 미스터리하다. 우리를 알아가는 것은 중요하나 어쩌면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마지막 과제가 될 것 같다. 그곳에 다다르면 인간은 더 이상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 내 의식이 온전히 나의 의식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뇌의 영역에 대한 도전의 역사 다른 어떤 학문의 역사보다 더 겸허한 자세로 써 내 리간 이 책은 뇌 과학을 전공하거나 궁금한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 만큼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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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MySQL이다 - MySQL 설치부터 PHP, 파이썬 연동까지 한번에! (동영상 강의 무료 제공 / MySQL 8.0 반영), 개정판 이것이 시리즈
우재남 지음 / 한빛미디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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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에서 DB 연동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했다. 이 쪽 분야에서 워낙 잔뼈가 굵으신 베테랑이신 분이 주도하여 업무를 진행하지만 따라가는 입장에서 대부분을 습득해야 했다. 그분은 이번 프로젝트만 하면 같이 일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C++ 코드 자체도 난이도가 높은 기술들을 사용하셨지만, DB라고는 홈페이지 만들 대 간단하게 만들던 것이 전부인 나에게는 처음부터 곱씹으며 공부할 책이 필요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정말 잘 쓰인 책이다.


  처음 기술을 익힐 때에는 무엇이 있는지 나열해주는 책이 필요하다. 하나하나의 높은 사용법은 그 다음이다. 전반적인 내용을 어렵지 않게 설명해주는 책이 필요하다. 이 책은 MySQL의 설치부터 시작해서 자잘한 문법까지 모두 설명해 준다. 예제 코드 또한 잘 나와 있으며 조금 더 어려운 작업이 필요할 때에는 책을 바탕으로 구글링을 시도하면 얼마든지 구현할 수 있었다.


  나는 책만으로도 충분했는데, 카페도 운영하고 동영상 강의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배움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SQL의 기본, 고급 구문은 물론 인덱스, 스토어드 프로그램도 어렵지 않게 잘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MySQL을 다룰 수 있는데 PHP와 Python에 대한 간단한 구현도 설명되어 있어 Web이나 Application에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 나는 C++ 이지만, 파이썬도 PHP도 재미있게 하고 있다. ) 마지막에 설명한 공간 데이터에 대한 부분은 다소 어려웠으나 지리 정보를 이용해야 하는 Application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좋은 챕터가 될 것 같다.  


MySQL 혹은 MariaDB(태생이 MySQL과 같음)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첫 책으로 아주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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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기다리는 소년 양철북 청소년문학 2
다니엘 에르난데스 참베르 지음, 오승민 그림, 김정하 옮김 / 양철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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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표가 취미인 이사벨은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연결해주는 편지에 붙어 있는 우표 같이 마음을 전하는 힘이 강한 아이다.


  스칠 가버릴 수도 있었던 어린 날의 인연을 곱게 담은 이 책은 양철북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기차로 우편물을 받는 이사벨의 아빠는 수하물을 받으러 매일 같은 시간에 기차역으로 향한다. 아빠랑 같은 취미를 가진 이사벨은 그런 아빠를 따라나서길 좋아한다. 이사벨은 매번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기예르모를 발견한다. 이사벨은 마음이 따뜻한 아이였고 매일 같이 외롭게 기차역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기예르모에게 말을 건넬 줄 아는 아이였다. 자신의 취미인 우표에 대해서 쉴 새 없이 얘기하는 천진난만함도 다른 아이들이 기예르모를 괴롭힐 때에도 아빠가 기예르모와 같이 놀지 말라고 할 때에도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아이였다.


  짧은 시간 정이 들어버린 그들에게도 이별의 시간은 찾아오고, 가족과 재회하는 기예르모의 모습을 지켜보는 이사벨의 모습에서 보통의 어른들보다 나은 배려를 볼 수 있었다. 기예르모는 떠나갔지만 그는 종종 그녀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이사벨에게 새로운 우표를 보내줬다. 우표는 더 이상 단순한 수집품이 아니라 추억 그 자체가 되었다. 


  아이들이라서 가능한 순수하고 꽃내음 같이 향긋한 그런 소설이었다. 문장이 쉽고 얇아 아이들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스치는 인생 속에 어쩌다 내면 손에 닿은 인연이 행운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수많은 인생 중에서 서로 닿았다는 것이 중요하다면 그 자체도 소중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잠시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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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어묵탕 맛있는 변신 1
흥흥 지음 / 씨드북(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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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운 어묵들이 찜질방에 모여 도란도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 동화는 씨드북의 지원으로 읽어 보았다.


  꼬북이를 닮은 듯 안 닮은 듯 한 이 어묵들은 88 어묵탕이라는 찜질방으로 보이는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이 어묵들이 너무 귀엽다. 어묵이 사람이라면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테지. 주인공 어묵은 사람들에게 핀잔을 많이 들어서 기운이 없는 상태였는데 스트레스 제대로 풀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고 너무 예쁘고 알록달록한 그림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 같다. 코로나로 찜질방, 사우나를 언제 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지만 아이와 함께 팔팔 어묵탕 이야기를 읽으면 너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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