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애하는 문장들 - 지극히 사소한 밑줄로부터
이유미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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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CM 총괄 카피라이터였던 그녀는 직장을 관두고 밑줄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서점에서 책을 읽고 쓰는 일을 하는 것은 손님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러 일을 하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찾아온 손님이 새 책을 마다하고 작가가 밑줄 친 책을 팔아라고 아우성을 하는 바람에 마음의 준비도 못한 채 책과 이별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밑줄 친 문장은 옮겨 둔다 했다.


  독서가들이라면 공감 포인트가 많을 책을 사랑하는 사람의 일상 더하기 엄마의 삶이 적힌 이 책은 넥서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런 책을 <필사 에세이>라고 해야 할까? 책 속에 좋은 문장을 발췌해서 나의 삶과 연결 지어 글을 적어 나간다. 이런 책 중에 좋았던 책은 <쓰기의 말들>이다. <쓰기의 말들>이 좋은 문장 더하기 좋은 문장이었다면 이 책은 공감의 문장 더하기 공감의 문장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제목에 <편애>가 들어가 있나 보다.


  책의 초반에 나오는 최고의 작가가 아닌 매일 쓰는 작가가 되기 위한 일이 이런 종류의 글이기도 할 것이다. 나도 이런 작업을 해보고 싶어서 문장을 모으고 있는 것이지만, 역시 키보드에 손을 올리거나 연필을 쥐지 않으면 적을 수 없는데도 아직도 밀려드는 책에 허우적거리며 문장들만 모으고 있다. 작가는 살뜰히 잘 적어 모와 이렇게 책으로 내어 주었다.


  독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겪을 수밖에 없는 딜레마. 일이냐 독서냐 그것이 문제로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자신의 행복 또한 놓치고 싶지 않은 작가는 아이 스스로 할 수 있게 하고 자신의 시간을 잘 내어 사용한다. 아이도 스스로 고민함으로써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기도 한다. 부모로서의 책임감은 내려놓기 쉽지 않다. 더 나은 삶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강요하기도 한다. 그렇게 희생된 나의 노력과 시간이 언젠가 보상 심리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아이가 행복하려면 나부터 행복해야지. 하지만 사실 그것도 하나 일 때나 조율이 되는 것 같다. (웃음)


  책은 약간의 동질감과 부러움을 가져며 읽을만하다. 동족의 냄새가 나서인지 그렇게 재밌는 문장이 아닌데도 읽는 것이 즐겁다. 가볍게 읽혀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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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눈꽃 에디션)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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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경하의 꿈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왠지 모르게 슬픔이 있었다. 주말에 보았던 부모님의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음인지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 감정은 나를 뒤쫓고 있었다. 그리고 친구 인선의 전화와 손가락이 절단되어 봉합 후 치료하는 과정의 세밀한 묘사로 나도 모르게 섬뜩함을 느꼈다.


  친구 인선으로부터 제주도 집에 홀로 있을 새에게 모이를 주는 일을 부탁을 받는다. 그것은 새를 살리는 일이라고 했다. 경하는 평소 부탁을 잘하지 않는 인선이었기에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제주로 나서게 된다. 절망으로 향하는 행운인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비행기를 탔지만 괴로운 비행이었고 제주도는 폭설이었지만 경하는 또 아슬아슬하게 마지막 버스를 탈 수 있게 된다. 인선의 집은 한 번 밖에 가보지 못했어서 길을 헤매다 얼어 죽을 수도 있는 노릇이었지만 또 그렇게 도착을 하게 된다.


  인선의 집에 도착한 직후 경하는 제주 민간인 학살과 얽힌 이야기와 마주하게 된다. 다큐멘터리를 위해 모아둔 인선의 수많은 자료들이 마치 인선이 이끌 듯 경하에게 전하는 전개는 병실에서 힘겨워하던 인선의 혼이 찾아와 경하에게 스며들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제주 민간인 학살 사건을 자연스럽게 독자에게 이야기해준다.


  제주 4·3 사건은 1947~1948년에 발생한 일이며 제주도에서 일어난 무력충돌에 대한 강경 진압에 의해 발생되었다. 민간인 희생자가 최대 3만 명까지도 추정될 정도로 엄청난 사건이었지만 군부 정권이 끝나고 나서야 진상규명에 대한 특별법이 통과되었고 2019년에 이르러서야 공소기각과 함께 무죄를 인정받게 되었다. 70년 만의 일이다.


  그 긴 시간의 유족들의 아픔을 인선의 손가락으로 표현하고 있다. 제주 4·3 사건은 여전히 아픈 사건이다. 잘린 손가락을 접합하지 않은 채 봉합하면 금방은 아프지 않겠지만 그 고통은 평생을 가게 된다. 반대로 접합하려면 피가 굳지 않게 끊임없이 주사를 놓고 소독을 해야 한다.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3분에 한 번씩 해야 할 정도로 자주 해줘야 한다. 제주 4·3 사건의 아픔을 제대로 치유하기 위해서는 아픈 일이지만 피가 돌 수 있도록 더 많이 더 자주 이 일에 대해서 나누고 공감해야 한다는 것을 작가는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인선이 살려달라고 했던 <새>는 제주 4·3으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이었다. 경하가 인선의 집에 도착했을 때 새는 이미 죽어 있었다. 경하는 새를 잘 묻어두었지만 이내 인선의 혼과 함께 인선의 집에서 살아났다. 그 사실은 우리가 과거의 사실을 제대로 마주할 자세를 가진다면 그들은 죽었지만 그들과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작품은 인선이 이끄는 그 시절의 기억 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폭설이 쏟아지는 제주를 선택했다. 눈은 세상을 뒤덮어 본 적 없는 세상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눈이라는 것 자체도 지상에서 날아오른 먼지에 물방울들이 붙어 만들어지는 것으로 끊임없이 없는 순환하는 물이라는 존재와 제주의 표면에서 날아오른 무언가와의 결합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게 작가는 현재와 과거를 이어준다.


  우리가 아픈 과거를 마주하는 일은 그렇게 쉽지 않다. 제주의 일이 인선의 입장에서는 잘려나간 손가락처럼 아픈 일이지만 경하의 입장에서는 귀찮은 일이지만 친한 친구가 부탁해서 겨우 움직일만한 일이며 그곳에서 도착하기까지 너무 많은 힘겨움이 있다. 아픈 과거를 들추어 마주하는 것은 경하가 인선의 집에 도착하기까지 만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일과 같다. 그 여정에 함께 한 '운'처럼 우리에게도 '운'이 필요할지도 모를 일이지만 혼자가 아닌 많은 사람의 '운'이 더해져 그 마음이 널리 퍼진다면 과거가 잊히는 것이 두렵지 않을 것이다. 그야말로 작별하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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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데니스 존슨 외 지음, 파리 리뷰 엮음, 이주혜 옮김 / 다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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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리뷰>는 타임지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문학잡지'라는 격찬을 받은 미국의 문학 계간지다. 프랑스 파리에서 창간하여 그 간 수백 명의 작가가 글을 투고하였다. 대단한 작가들의 단편들의 모음이었지만 나에게는 조금 어려웠다. 글이 눈에 잘 들지 않았고 머릿속에 정리가 잘 안되었던 것 같다. 바쁘게 읽어서 더 그런 것 같다.


  다채로운 15편의 단편들을 모아 만든 이 책은 다른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단편 소설은 어때야 하는지 도입에서 설명을 하며 들어간다. 단편은 그냥 짧기만 한 글은 아니다. 글에서 계속 들어냄으로써 정말 필요한 단어들로만 이뤄지게 만들어야 한다. 책에서는 단편에서 남은 문장은 사라진 모든 문장들을 함축하고 있어야 한다고까지 얘기한다. 단편은 쓰는 사람들도 힘들지만 읽는 사람에게도 그렇게 쉬운 장르는 아닌 듯하다.


  단편은 금방 읽어낼 수 있을 것 같지만 이 책에 실려 있는 단편을 보자면 한편 한편을 장편을 읽을만한 수준의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 같다. 다행스럽게 매 글 뒤에는 글에 대한 감상과 평가가 함께 기재되어 있어서 읽어보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정말 이렇게까지나 느낄 수 있을까라는 수준의 차이를 실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글을 전문적으로 읽는 사람임에도 3번을 읽었을 때 비로소 그 느낌이 뚜렷해졌다고 하니 10쪽에서 30쪽 정도의 단편이지만 300페이지의 글을 읽을 만큼의 노고가 필요한 듯하다.


  글 하나하나는 메시지를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 건지 어렴풋이 알 것 같은 글들도 있었지만 스토리가 지나가고 나서도 무엇을 읽었는지 감지 잘 잡히지 않기도 했다. 아무래도 곱씹고 곱씹는 작업을 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


  이 책은 즐겁게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공부하며 읽는다는 느낌이 강했다. 글을 적을 때 어떻게 하면 군더더기 없이 적어낼 것인가. 어떤 묘사로 긴 글을 대체할 것인가에 대한 해법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인문학에 대해 깊이 있게 즐기는 사람에게는 수학 문제를 푸는 듯한 즐거움이 있을 것 같으나 나처럼 가볍게 즐기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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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허리 교과서 - 통증을 없애고 재발과 만성을 막는 개인 맞춤형 솔루션
안병택 지음 / 블루무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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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성인의 80%가 허리 통증을 가지고 산다고 한다. 허리를 소중히 하라는 말은 우스개 소리처럼 하지만 신체를 지지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하다. 의학이 많이 발전하여 이제는 수술보다는 적응 치료, 생활 치료를 더 많이 하는 편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치료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편이다. 자신의 아픔을 널리 알리고 생활을 개선하지 않고는 쉬이 치료하기 어려운 것이 또 허리 통증이다.


  허리 통증에 대해서 진심인 저자가 작성한 이 책은 블루무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사회인, 그중에서 중년의 나이가 되면 다들 '아이고, 허리야'라는 말을 자기도 모르게 내뱉어 봤을 것이다. 허리 통증은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고부터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숙명과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대부분 질병이 그러하듯 잘 준비하고 치료하면 또 많이 괜찮아진다. 특히 관절과 같은 부분은 생활 습관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잘 알아 두어야 한다.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해서 저자는 꽤나 진지하게 책을 만들었다.


  아프면 알리세요라고 시작하는 이 책은 허리 통증이 혼자만의 노력으로 치료하기 힘들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려 준다. 집안일을 줄여야 할 수도 있고 회사에서 업무 조정이나 도움을 받아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약해 보인다고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그 상태로 더 악화되면 모두가 힘들어지는 상황에 빠지고 마니까 말이다. 그다음으로 좋았던 것은 저자가 <세컨드 오피니언>을 권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컨드 오피니언은 진단받은 병원과 다른 병원의 전문의로부터 추가 소견을 듣는 것이다. 허리 통증은 어느 한 분야가 아니라 여러 분야에 걸쳐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진료과목의 전문의에게 소견을 물어보는 것을 권했다. 특히 수술을 해야 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최근에는 수술을 최대한 지양하는 방향으로 치료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허리 통증은 우리가 알고 있듯 보통은 잘못된 자세, 무리한 운동이나 업무에 의해서 발생하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보다 광범위한 원인이 있었다. 호흡법에 따라 횡격막이 영향을 줄 수도 있었고 여성의 경우 호르몬의 변화로 자궁 수축이 척추를 자극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래서 생리 때 허리가 아프다는 것이다. 게다가 소화장애가 있으면 복부에 가스가 차 척추를 압박할 수 있다고 했다. 스트레스는 신체의 항상성을 깨트려 호르몬 불균형을 가져와 척추를 약하게 만든다고도 했다. 정말 많은 원인들이 척추를 괴롭히고 있었다. 허리는 나이가 들면 아픈 건 줄 알았는데 청소년들 중에서도 허리가 아픈 아이들이 많다는 걸 보니 참 안타까웠다.


  책의 중간 부분을 지나면 허리 통증에 좋은 운동들을 소개하고 있다. 삽화까지 넣어서 따라 하기 편하도록 신경 써 놓았다. 모두 컬러로 인쇄되어 있다. 허리에 가장 안 좋은 자세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 했다. 여러 좋은 운동도 있지만 수시로 자세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프다고 누워만 있다가는 몸이 그 상태에 적응해서 나중에는 움직이려면 더 아프게 되고 결국 만성으로 간다는 것이다. 심한 상태가 아니라면 통증을 느껴지는 쪽으로 계속해서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통증에 대해서 잘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통증에 대해 두려움이 생기면 근육이 긴장을 해서 치료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 또한 <조건 반사>가 되어 버려서 심리적 통증인지 정말로 아픈 것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되어 치료의 방향을 잡는데 어렵다는 것이었다.


  13년간 현장에서 진료하고 치료하며 쌓은 노하우를 책에 고스란히 담아 두었다. 허리 통증에 관심 있는 사람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듯하다. 준전문서적 수준으로 적어 두었다. 인체 해부도를 넣어 근육의 위치와 동작 원리를 들어가며 통증이 생기는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걸 적어두어 결국엔 전문가를 찾아가고 싶은 생각도 살짝 들게 만들었다. (이건 진담 반 농담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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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 -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 관계를 치유하는 시간
황즈잉 지음, 진실희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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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심리적 차이는 생물학적 요소보다 사회와 문화에 의해서 차이가 생긴다고 주장한 카렌 호나이의 이론처럼 성인의 반복되는 심리적 현상이 어린 시절의 부모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스스로 알아채지 못한 채 같은 굴레에서 괴로워하고 있다면 자신의 과거를 치유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그녀의 학문의 프로이트보다는 아들러에 닮아 있기도 하다. <가족이라는 병>,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에서 나는 꽤 혹평을 했는데 이 책은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개인의 사사로움이 아니라 사례를 들어 분류해 놓은 점이 아주 좋았다.


  과거의 생존 전략은 현재 삶을 살아가는 큰 자산이지만 그것이 맞지 않을 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대인 과정 이론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더퀘스트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부모는 아이를 키울 책임이 있다. 그것도 잘 키워야 한다. 모든 인간은 사회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주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가 아픈 것은 반은 사회의 책임이고 반은 개인의 책임이다. 이 말은 알뜰신잡에서 유시민 작가가 말한 행복에 대한 얘기와 비슷했다. 개인의 행복은 사회만의 문제도 아니고 불가에서 말하는 일체유심조도 아닐 것이다. 그 둘 사이 어딘가 즈음에 있을 것이다라고 유시민 작가는 얘기했는데 인간은 '타자 공헌' 즉, 자신에 남에게 영향을 미칠 때 비로소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30가지의 사례를 들어서 인간의 행동에 대해 3가지로 분류해서 설명을 한다. 첫 번째는 아이가 상처를 받았을 때 어떤 어른이 되는지, 두 번째는 외로운 어른은 어릴 때 어떤 상처를 받고 자랐는지, 마지막으로 부부는 무엇으로 살고 왜 멀어지는가에 대해 얘기한다.


  아이는 어쩔 수 없이 부모에게 귀속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자아조차 인지하지 못했을 때부터 부모와 함께 하여 빠르면 경제 독립을 이룰 때 즈음 아니면 평생을 귀속된 삶을 살기도 한다.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부모에게서 받은 영향이 다시 자식에게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자신을 더 잘 알아가야 하고 육아에 대해서 더 많이 공부하려고 하게 된다.


  아이는 부모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다. 결핍은 누구나 채우고 싶어 한다. 잘해주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다. 아이를 비난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 못지않게 나쁜 것이 부모가 해결사가 되어 주는 것이다. 그것은 아이에게 독립심과 자주성의 결핍을 가져다준다. 육아는 어떻게 보면 유리구슬을 다루듯 소중하고 섬세해야 한다. 하지만 부모인 우리들도 어딘가 결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해내기는 어렵다. 특히 아이에게서 내가 싫어하는 모습을 보게 되다면 분노 조절 장애가 된 듯 폭발하는 자신을 만나기도 한다.


  요즘 두서없이 발행되는 책들이 많아서 재탕인 경우가 많다. 기대하지 않고 펼쳤는데 생각보다 많이 괜찮은 책이었다. 서두에서도 얘기했듯이 자기의 무의식적인 반응과 반복되지만 이해되지 않는 패턴이 있는 어른들이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더불어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자신의 묻어 두었던 결핍을 똑바로 마주하지 않으면 자신이 판 구덩이에서 헤어 나올 수 없을 것이다.


  결핍이 더 많이 생길 수밖에 없는 사회다.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키우다 보면 아이는 치유할 필요가 없는 어른으로 키워낼 수 있을 거다. 나 자신도 잘못하는 점이 많지만 꾸준히 고민하고 고치다 보면 꽤 괜찮은 어른이 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가지고 노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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