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문해력 - 나도 쓱 읽고 싹 이해하면 바랄 게 없겠네
김선영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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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위 요즘 애들의 문해력 논쟁은 이제 새로울 것도 없다. 이것도 이해하지 못하느냐와 왜 그렇게 어렵게 써야 하냐의 논쟁은 늘 평행선을 달린다. 하지만 한자 문화권인 우리나라는 오랜 세월 한자를 사용해 왔고 많은 명사들이 한자로 되어 있다. 무려 75%가 한자어다. 반대로 얘기하면 중국어 명사의 80%는 한국 한자와 다르지 않다. 중국어를 모르는 어르신이 간판만 보고 이해하는 경우라든지 같은 한자 문화권인 일본 사람들이 중국어를 쉽게 이해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실 한자뿐만 아니다. 오랜 시간 사용된 우리말이 우리말인지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요즘 애들의 문해력을 논하기 전에 요즘 어른들의 문해력은 어떤지 먼저 돌아보면 어떨까?


  줄어가는 독서량, 점점 짧아지는 문장. '대박'과 '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 책을 제대로 읽어야 하는 방법, 글을 쓰는 힘을 기르는 PT를 얘기하는 이 책은 블랙피쉬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일 년에 300권 남짓 읽는 나에게도 여전히 책 속에는 모르는 단어가 많다. 스마트폰 메모장에 기록해 두었다가 따로 찾아보곤 하지만 그때뿐이다. 다시 사용해야 기억 속에 남을 텐데 어휘를 재활용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주 만나는 단어들은 이제 정확히는 알지 못해도 어렴풋이 기억한다. 그럼에도 문장에서 떨어져 나온 단어를 보면 생경하다. 


  문해력 레벨 테스트를 펼치지 마자 '헉'하는 느낌이 들었다. 10개의 단어 중에 아는 단어가 몇 개 없었다. 물론 해당 단어가 책 한 권을 뒤져도 한 번도 못 볼만한 것들도 많아서 그랬겠지만, 그래도 약간의 충격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도 2등급으로 만회할 수 있었던 것은 독서량과 문장 만들기 등과 같은 테스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책은 독서법과 글쓰기법에 대한 8주 완성의 연습을 제시한다. 책을 많이 읽으면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그리고 책을 읽는 이유가 정보를 얻거나 깨달음을 얻는 이유이며 그런 이유라면 책을 읽는 양보다 사색을 하는 시간이 많아야 하는 것도 안다. 그리고 생각을 글로 써낼 때 비로소 우리는 안다고 표현할 수 있다. 그런 일련의 작업들을 소개한다.


  가볍지 않은 테스트를 통과하면 독서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책 읽기 전에 책에 대한 느낌 적기, 낭독하기, 질문하며 읽기, 요약하며 읽기, 경험과 연결 짓기 등이 있다. 읽은 내용을 다시 나의 언어로 써보는 연습과 문장을 통째로 가져와 낱말을 바꿔가며 나의 이야기를 적는 연습도 있다. (사실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정확한 예시를 볼 수 있어 좋았다.)


  독서도 운동과 비슷하다고 얘기들 한다. 글을 읽는다는 것이 본능적인 게 아니라서 더욱 그렇다. 보통 '근육'이라고 표현을 많이 하지만 나는 '관성'이라고 표현한다. 누군가 책을 어떻게 많이 읽을 수 있냐고 물어보면 독서 또한 관성이 있어 읽지 않다가 읽으려고 하면 정지 마찰 계수 때문에 쉽게 움직이지 않지만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쉽게 구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처음에는 억지로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독서가 일정한 속도로 유지되면 이젠 멈추기가 쉽지 않게 된다. 활자 중독도 운동 중독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이 책은 '문해력'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문해력이라는 것은 쉽게 표현하자면 '눈치'가 있는 것이고 조금 더 멋지게 얘기하지만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우리말은 맥락이 중요하고 숨은 뜻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글은 말보다 더 집중해야 한다. 


  글은 쉽게 읽히게 쓰는 것이 중요한데, 읽는 것은 쉽게 읽히지 않는 글을 읽어야 한다는 건 모순되는 느낌이지만 쉽게 쓰려면 어려운 문장도 곧잘 이해해야 할 만큼 수준이 높아야 한다는 것도 사실이다. 


  왜 어려운 말을 익혀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효율과 합리를 강조하는 지금의 시대에 충분히 가져볼 만한 생각이다. 하지만 많은 말을 안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진다는 것과 같다. 인간은 자신이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알 수 있고 '느낌적인 느낌' 같은 것은 아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감정을 정확한 단어로 쏟아낼 수 있어야 마음속에 응어리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어려운 기술을 익히고 어려운 학문을 많이 알아도 실생활에 큰 도움이 되진 않을지 모르지만, 분명한 건 그것을 함으로써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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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2041 - 10개의 결정적 장면으로 읽는 인공지능과 인류의 미래
리카이푸.천치우판 지음, 이현 옮김 / 한빛비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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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픽션인가 논픽션인가. 분명 소설로 분류되지 않은 이 책은 열 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한 미래의 양면성에 얘기한다. 리카이푸라는 AI 전문가와 천치우판이라는 SF소설의 신성의 만남은 2041년으로 상정한 시대에 일어날 일을 단편의 소설과 전문적인 설명으로 구성된 이 책을 콜라보하게 된다.


  AI가 바꿀 세상. 긍정적인 시선과 부정적인 시선을 모두 담고 있는 이 책은 한빛비즈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딥러닝은 AI에 대한 두려움을 잠시나마 느끼게 했으나 이내 생활 깊숙이 스며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추천 상품, 추천 동영상은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AI의 기능이다. 더 나가서는 산업 전반에 깔려 있고, SNS를 통한 빅데이터로 여론과 트렌드를 분석하기도 한다. 팬데믹에서 신약의 구조를 만든 것도 AI다. 현재는 자율 주행처럼 더욱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책의 제목을 2041년으로 한 것으로 AI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그때를 특이점을 돌파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41'이 'AI'와 닮아 있다는 점도 선택에 큰 이유가 되기도 했다. 그런 사실을 상정하며 작성한 글들이기 때문에 현재 대두되고 있는 기술들이 실제로 현실에 반영되었을 때의 혜택과 문제에 대해 다루게 된다.


  미래는 부정한다고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미래는 이미 여기에 있다. 그저 아직 골고루 퍼져나가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말한 미국의 SF 소설가 윌리엄 깁슨의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기술은 집약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것이 선진국일 가능성이 높고, 어느 특화된 도시일 가능성은 더욱 높다. 하지만 여전히 수렵과 채집을 하는 인간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매일 버려지는 음식이 하루에 수만 톤에 다다른다. 매년 1120조의 음식이 낭비된다. 그럼에도 굶주리는 인류가 많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가 현재라고 생각하는 것조차도 아직 닿지 않은 곳이 많다. 그리고 우리에게 아직 닿지 않은 미래도 여전히 많이 있을 것이다.


  빅데이터와 딥러닝은 새로운 무기로 대두되고 있고 파인만이 양자 컴퓨팅을 얘기했을 때 모두 손사래 쳤지만 현재 71 큐비트 양자 컴퓨터가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 그 안정성과 기술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아무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을 인간은 또 해내고 있다.


  인류에게 새로운 기술은 늘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곤 했다. 지금의 AI 또한 강한 저항에 부딪치는 것도 사실이다. 개인 정보가 공유되고 편향을 조장하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부터 자율주행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의 윤리적 문제도 존재한다. 새로운 기술은 늘 범죄나 전쟁에 사용될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를 억제하는 기술 또한 필요하다. 기술은 분명 상호보안을 하며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책은 단순히 기술적인 부분에만 집착하지 않는다. AI가 발전함에 따른 여러 사회 현상을 보여주며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AI 또한 인간의 흔적을 학습하기 때문에 인간의 부조리함을 그대로 학습할 수 있다. 또한 정형화되지 못한 문제에 대해서 약한 면을 보인다. 단순 반복의 작업일수록 빠르게 AI에게 넘어갈 것이다.


  AI가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역시 인간이 정의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감정적인 부분은 인간으로서 정의 내릴 수 없기에 학습시킬 수도 없다. 그리고 오랜 시간 지켜보고 익혀야 하는 장기 학습을 잘하지 못한다. 학습하지 못한 특수 상황에 대해서도 약한 면을 보일 것이다. 그럼에도 분명 AI는 우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AI의 발전으로 인간은 그저 하나의 보호종이 되어 동물원의 동물 같은 생활을 할지도 모르고, 스타트랙의 주인공들처럼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그저 하고 싶은 일만 하게 될지도 모른다. 강력한 기술력을 가진 빌런이 세상을 멸망시킬 수도 있다. 인간을 보조하던 AI의 고삐가 풀리는 순간을 우리는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


  작품은 현재 회자되는 대부분의 AI에 대한 얘기를 담고 있다. 소설을 넘어 우리의 미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글들이 적혀 있다. 즐겁게만 읽을 순 없다. AI가 특이점을 넘어 초지능에 닿는다면, 우리는 당장 무엇을 해야 할까. 멀지 않은 2041년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책과 함께 고민해 보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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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낼 수 있다
보도 섀퍼 지음, 박성원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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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히 흔하면서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다시 읽어도 재밌을 만큼 가독성 좋게 적혀 있다. 자기 계발서이면서 소설 같은 이야기는 '미움받을 용기' 같은 느낌도 없지는 않았으나 저자가 하고 싶은 자기 신뢰의 메시지는 분명 전달되었던 것 같다.


  자신을 사랑하고 믿고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이 책은 소미미디어의 지원으로 읽어 볼 수 있었다.


  자기 계발과 성공에 대한 도서에서 자주 언급되는 부분은 바로 자기 신뢰와 확신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주는 것은 무엇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할 없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경우는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가끔씩 생기는 그런 일은 아마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은 경우가 훨씬 많을 테니까.


  책에서 다루는 이 주제는 너무 많이 읽어와서 더 특별하다는 느낌은 없지만 소설 형식으로 쓰여 있다는 것이 독특했다. 처음에 책을 펼치고 이야기가 시작되었을 때, 다른 책들처럼 짤막한 스토리와 긴 설명이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덮을 때까지 이야기로 꾸며져 있는 것이 좋았다. 이야기 속에는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담겨 있었고 주인공 카를과 멘토 마크 그리고 연인 안나의 대화 속에 녹아 있다.


  물론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는다면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라고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소설에는 그런 요소가 없는 건 아니고 이 책은 자기 계발서이기 때문에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에게 중요한 건 뭘까라는 생각을 잠시나마 할 수 있게 된다. 


  나를 약간 갸우뚱하게 만들었던 문장. 이 세상의 가난은 구조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의 노력의 문제라는 듯한 뉘앙스의 문장에서 손을 들 뻔했지만.. 가난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해서 그러려니 하며 책을 덮었다. 거둔 과실을 나눠 먹는 시스템이 아니라면 결국, 노력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더 많이 노력할 수밖에 없고라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지치지 않으려면 자신이 하는 일에 즐거움이 있어야 하고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책 속에서 좋았던 문장은 어른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과 승리를 눈앞에 둔 사람에게 생기는 '승자의 망설임'에 대한 내용이었다. 힘든 일도 지속적으로 해내고 레벨 업을 하려면 결국 그 일을 좋아해야 한다. 나의 모든 걸 던질 만큼 좋아하는 일인가에 대한 질문과 선택은 어른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승리를 눈앞에 두고 '나는 승리해도 되는가?'에 대한 망설임은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자기부정의 구부능선과 같았다. 승리자라는 타이틀에서 도피하기 위한 행동 기제인 듯했다.


  책을 읽으며 다시 상기시킨 내용은 '이미 그런 사람이 된 것처럼 행동하라.'라는 것이었다. 배우가 되고 싶으면 이미 '톱 배우가 된 것처럼' 행동하라. 그것은 스포트라이트를 즐겨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최고의 위치에 서 있다면 나는 어떻게 나를 관리하고 어떤 마인드로 임하게 될 것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라는 것이다. 지금의 허술함을 변명, 핑계로 사용하면 그 레벨을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이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저는 여전히 작가 지망생이에요'라고 겸손 떠는 나의 말도 나를 그 이상의 존재가 될 수 없게 만들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는 작가입니다'라고 얘기하고 작가에 맞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행동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 사원은 사원의 일만 하다 보면 진급하는 게 아니라 대리의 일을 할 만큼 성장했기에 진급을 시켜주는 것이다. 나는 받는 만큼만 직급만큼만 일할래 라는 마인드는 그 자리에 안주하게 만든다. 난 CEO가 될 거야 라는 마인드가 나를 성장시켜 준다는 사실을 잊고 지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진리가 다시 생각났다. 마음은 행동을 결정하지만 행동은 또다시 마음을 다잡아 준다. 나는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라는 그 상투적인 문구들이 수많은 세월 속에서 여전히 사용된다는 것은 그 말들이 가진 힘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며 시대와 상관없는 진리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베르길리우스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이 이렇게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은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패는 포기할 때 완결되며, 포기하지 않는 동안은 그저 과정일 뿐이다. 성공에 닿는 시간을 알 수 없을 뿐 한 발씩 나아간다면 분명 그곳에 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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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초의 법칙 - 당신을 시작하게 만드는 빠른 결정의 힘
멜 로빈스 지음, 정미화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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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w to stop screwing yourself over'라는 TED 강연으로 시작된 그녀의 말은 강의 말미에 잠깐 언급한 '5초의 법칙'으로 세상에 전달된다. 사실 책을 접했을 때 그 뻔한 내용에 고개가 갸웃했다. 나에게로 보내는 신호는 카운트다운이어야 한다. '5, 4, 3, 2, 1... fire!!' 거꾸로 세어야 하는 이유는 끝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무심코 본 로켓 발사 장면에서 그것을 발견했다고 했다. 


  심리적 변명을 끊어 놓는 내적 카운트다운. 그리고 실천 방법론에 대한 이 책은 한빛비즈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5초 안에 결정한다는 것. 어떻게 보면 어렵지 않은 일이고 어떻게 모든 엄청 어려운 일이다. 여기서 말하는 5초는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하기로 했던 일에 대한 저항을 무마시키기 위함이다. 변명할 시간을 주지 않겠다. 하기로 했다면, 그냥 닥치고 해! 란 느낌..


  피곤한 아침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그냥 잠들어 버린다. 연초에 세운 많은 계획들 목표들이 자기 합리화의 공격으로 무너져 내린다. 우리가 세운 많은 목표들은 사실은 대부분이 하기 싫은 일이다. 이 부분은 솔직해져야 한다. 하기 싫은 일은 강제할 수밖에 없다. 그러려면 심리적 저항, 자기 합리화의 시간을 내어줘서는 안 된다. 그것을 위한 5초 카운트다운이다.


  자신만의 신호를 만든다는 것은 중요하다. 장면 전화의 순간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은 꼭 필요한 방법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거나 변명이 별로 소용없게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보면 그것은 습관이다. 우리 뇌는 만들어진 패턴대로 움직이는 시스템 1과 판단과 조정을 하려는 시스템 2가 있다고 대니얼 카너먼은 얘기했다. 하기 싫은 일들은 지속적으로 저항할 것이다. 우리 뇌는 게으르고 시스템 1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우리는 허점을 내어줘서는 안 된다. 시스템 1에게 성공 경험을 줘서는 안 된다. 계속되는 저항 속에 시스템 1은 패턴을 변경한다. 아무리 저항해도 소용없더라가 되면 그냥 하게 된다. 그것이 습관이 되면 이제 하지 않게 되는 것에 저항을 느낀다.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스포츠백을 드는 노력은 오랜 시간 운동을 한 사람이 스포츠백을 포기하는 노력과 같다.


  '5초의 법칙'은 요동치는 마음에 대해 단호하게 얘기하는 하나의 방법론과 같다. 5초 안에 나를 설득할 수 있으면 해 봐라고 얘기하는 것 같지만 5초 안에 설득될 수 없다. 해야 할 이유는 너무 명료한데, 변명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감정에 대한 호소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방법은 업무 중에 다른 일을 떠올랐을 때,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치는 행위로도 무마될 수 있다. 장면 전환의 시선을 손가락으로 가져간다. 이 '5초의 법칙'은 주의력이 흐트러질 때 사용하는 손가락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너무 당연한 얘기들만 나열되어 있어서 사실 큰 감동은 없었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열광하나 궁금했다. 그래서 TED 강연을 봤다. TED의 내용은 대부분 '왜'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래서 좋았다. 우리가 하려고 하는 대부분의 일은 우리가 하기 싫은 일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아침에 운동을 나가는 것보다 커피에 크로와상을 먹고 있는 편이 훨씬 욕구에 가깝다. 하지만 건강한 몸, 아름다운 몸을 위해서 경로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이 자율주행하도록 놓아두면 절대 갈 수 없다. 항로를 개척한다는 것은 그런 일이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날 확률 400조 분의 1이다. 정말 우연히 태어났지만 조금은 더 의지를 가지고 살아갈 필요가 있지 않을까. 물론 대부분의 생물은 우리만큼 특별하다는 것도 사실이다. 특별한 것들만 모여 있으니 특별해 보이지 않은 걸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사는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원하던 내일이라던 상투적인 문장이 문득 생각나 마음 한 구석을 흔들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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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에서 벗어나는 46가지 방법 - 최고의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가장 과학적인 우울증 해결‘책’ 지금당장 1
앨릭스 코브 외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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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에서 벗어나는 책. 심리학 서적의 그 묵직함을 예상하며 받았던 너무 밝고 가벼운 표지를 보며 갸우뚱하다가 '그래, 기분 좋고 가벼워야 우울하지 않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또한 묵직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내용은 그동안 읽은 많은 심리학 서적 속에서 만난 것들이고 그것을 마치 매뉴얼처럼 정리해 두었다.


  우울에서 벗어나는 46가지의 실천 방식을 정리한 이 책은 푸른숲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책의 소개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이 책은 그냥 곁에 두고 한번씩 읽어보기 좋은 책이다. 어디부터 읽어도 상관없다. 마음에 드는 챕터부터 읽으면 된다. 아니면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책은 크게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많은 부분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 어려운 것들마저 해낼 수 없는 상황이라면 분명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그럼에도 큰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도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햇볕을 쬐는 일이다. 그리고 움직이는 일일까. 분명 마음은 뇌로 작동되니까, 몸에 피가 잘 돌면 머리도 맑아진다. 잘 먹고 잘 자는 것은 언제나 중요하다.


  마음을 바꿔 먹는 일은 가장 쉬워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는 노력은 필요하다. 그리고 성공 경험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울증을 겪는 많은 사람들은 자기부정, 자기기만이 심하다. 자기 긍정은 식상한 얘기지만 가장 강력하다. 할 수 있는 일을 만들고 해내는 경험을 가져 보다. 단순한 것이라도 상관없다.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하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때로는 쏟아내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감사한 일을 생각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는 생각보다 꽤 괜찮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할 수 없다고 주저앉지 말고 그냥 해보자. 나는 할 수 없다는 확정형 마인드셋이 아닌 나는 아직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 미숙한 거야라고 생각하는 성장형 마인드셋을 잊지 말자.


  우울은 빠지지 않는 게 중요하고 빠르게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 기분이 가라앉을 때 무심코 펴서 아무거나 따라 해 보자. 알고 있지만 바로 생각나지 않을 때 곁에 두고 있으면 유용하지 않을까 싶다. 진지하지 않은 책을 마주하는 순간부터 피식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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