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다녀왔습니다 - 무작정 떠난 세계 여행 1330일
임윤정 지음 / 비즈토크북(Biz Talk Book)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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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여행업계는 큰 타격을 받았다. 막혀버린 입출국에 여행은커녕 업무로 해외를 나가는 일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다. 비자 발급을 아예 해주질 않은 곳도 있고 발급받더라도 그 절차는 복잡했다. 입출국 시 수시로 코를 파고드는 면봉의 고통을 이겨내야 했다. 그런 시절에 작가는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여행을 부탁해'라는 여행 업체의 사장님의 부탁으로 읽기 시작했다. 자신의 직원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다시 함께 일할 수 있게 된 게 감사하다며 직원의 책을 홍보하고 싶다 했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사장님이 만든 작은 감동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여성이 홀연단신으로 세계여행을 나선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몇 년 동안 다니고 있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나에겐 여전히 불안한 곳임에 비하면 저자의 세계 여행 코스는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라오스, 캄보디아를 거쳐 인도, 파키스탄 그리고 치안이 열악하기로 소문난 아프리카의 나라들을 지난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일까 싶다. 아무리 여행을 좋아한다고 해도 나처럼 방구석 여행을 즐기는 사람에겐 그저 딴 나라 이야기 같다.


  다른 여행 안내서와 달리 에세이 북이다. 사실 처음 받을 때엔 가이드 북일 거라 생각했는데 책에는 세계 곳곳의 명소보다는 그곳을 지나는 생생한 모습이 담겨 있다. 사기꾼과 강도와 만나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덜컹거렸고 좋은 사람들과 만나는 장면에서는 신기하기도 했다. 저자의 친화력이 좋은 건지, 여행자들은 서로를 이해하는 능력이 좋은 건지 궁금하기도 하다. 사실 사기를 당하거나 강도를 당하면 마음을 열기 쉽지 않을 텐데 이내 사람들과 함께 하는 모습에서 저자는 분명 초긍정주의자임이 틀림없음을 생각하곤 했다.


  세계 여행 에세이는 사실 보기 쉽지 않은 글이라 희소성이 있다. 1330일을 한 권에 함축해 놓다 보니 장면 전화이 빠르고 지루할 틈이 없었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들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기도 했다. 세렝게티 초원은 꼭 가보고 싶긴 했는데 아프리카라는 곳도 잘 준비하면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누군 배낭 하나 매고 갔는데 말이다.


  여행을 위해 얼마나 준비했을지 궁금했고 영어도 잘 통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었을 텐데 현지를 적응하며 이동하는 모습에는 대단함이 느껴졌다. 여행은 여행지 그 자체보다는 그것을 관통하고 지나간 자신만의 무언가 중요하다. 함께 했던 사람들과 그곳에서의 에피소드들 속에 보관되는 것이다.


  사실 나는 여행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의 여행 이야기는 재밌게 보는 편이다. 그야말로 방구석 여행자다. 그럼에도 저자와 함께 세계를 돌아본 느낌이다. 여행 책에서 흔히 보는 명소의 위대함이 아닌 저자의 여행 그 자체를 전달받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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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는 빨리 걷는 사람과 일하지 않는다
장샤오헝 지음, 하은지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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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빨리 돌아가고 책들은 빨리 살지 말라하고 참 모순적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둘 다 틀리진 않은 것 같다. 빨리빨리 하려면 분명 느리게 가야 할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성장은 폭발적으로 튀어 오르는 것 같이 보인다. 사람들은 그곳에는 법칙과 비밀이 있을 거라 믿는다. 그러곤 한탕을 위해 꾸준함을 잃는다. 이를 복권주의라고 나름의 이름을 붙여 본다.


  조급함은 실수를 만들고 빠른 아웃풋은 알맹이 없음을 드러나게 만든다. 동기와 계획이 없는 실행은 방향을 잃고 달리는 기관차와 같다. 우리는 더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세상에 휩쓸려 가지 않는 자세를 얘기하는 이 책은 토마토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나는 빨리 걷는 사람과 일하지 않는다"는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의 말이다. 그는 왜 그런 말을 하게 되었을까? 빨리 걷는 사람에게는 두 가지 부류가 있다. 허겁지겁 좇아가기 바쁜 사람과 목적지가 명확하기에 망설임이 없는 사람이다. 우리는 어느 쪽에 가까운 사람인지 우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목적지가 명확하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출발하기 전에 모든 것을 명확하게 해 두었을 가능성이 크다. 길을 잘못 들어서도 이내 바로 찾을 수 있다. 부산을 가려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일이 없는 거다. 허나 삼천포로 좀 빠지면 어떤가. 가시 회 한사리 하고 가면 되지. 사실 이런 여유는 우리 사회가 용납하지 않는다. 그 거센 파도에 우리는 몸을 던진 상태다.


  현대의 사람들은 급하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수한 것들이 쏟아져 나온다. 갈피를 잡지 못한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 채 끌려 다니기 바쁘다. 여유란 없다. 내가 바뀌는 속도보다 세상이 바뀌는 속도가 바뀌니까. 시계를 나에게로 가져올 필요가 있다.


  많은 것이 쏟아져 나오더라도 부화뇌동하면 안 된다. 기본이 되는 혹은 기준이 되는 지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변화하는 수많은 것들 대부분은 유행이 지나지 않으면 생기는 만큼 또 소멸한다. 유행을 좇다 보면 결국 버려야 할 것들만 익히고 있을지 모른다. 세상엔 많은 일이 있고 개인은 그 일을 다 해낼 수 없고 또 그래서도 안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책은 빠름보다 꼼꼼함을 얘기한다. 급히 움직이는 것보다 주위를 살피는 것을 강조한다. 그냥 해내는 것이 아니라 잘 해내는 것. 천천히 하는 것이 아니라 완벽히 해는 것에 대한 얘기를 한다. 쏟아지는 것들 중에 자기만의 것을 찾으라 말한다. 성장은 복권처럼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사실 책에는 조금 의아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인풋 없는 아웃풋은 없다는 나의 생각과 많은 부분이 일치했다. 하지만 마냥 묵묵히 걷는 것만이 최선인 세상은 아니다. 최선을 다하면서도 자신을 내보여야 하는 시대다. 그런 게 아니라면 정말 압도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장인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들지 찾아가지 않는다. 책의 메시지는 비교적 명확하다. 다른 사람이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돼라. 완벽하고 명확한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돼라. 느리더라도 자신만의 속도로 끈기 있게 해내라. "인간의 고귀한 힘은 인내하는 시간에서 비롯된다"라는 발자크의 말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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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티움 해전 - 로마 제국을 만든 전쟁
배리 스트라우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책과함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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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 제국의 시작과 고대 이집트의 역사를 종결짓는 전쟁.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사랑으로 유명한 이야기. 그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악티움 해전이 있다. 승자의 이야기로만 채워진 사료들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아우구스투스가 철저하게 조작했던 승자의 기록을 살펴본다.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새로운 제국이 시작되는 시대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살펴본다.


  승자의 기록을 비틀어 다른 역사적 사건들의 전개와 비교하며 악티움 해전에서의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재조명해 보는 이 책은 책과 함께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하지만 옥타비아누스(아우구스투스)와 안토니우스의 사료는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려 있다. 옥타비아누스는 정보를 자기편으로 만들 줄 아는 정치가였다. 17세부터 양아버지인 카이사르의 권력만큼을 가질 거라 얘기했고 또 이뤄냈다. 이 야심 찬 인물은 처일의 말처럼 "나 자신이 역사를 쓰고 있다."를 실천하는 듯하다. 그는 '회고록'을 통해 모든 역사를 자신에 끼워 맞췄다. 게다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측의 자료는 전무하다. 진짜 이야기는 아무것도 모른다.


  키케로나 플루타르코스, 카시우스 디오도 모두 자신이 듣고 보고 한 내용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했을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옥타비아누스에게 유리하게 해석되었고, 안토니우스는 무능력하고 클레오파트라의 여색의 취한 인물로 저평가된다. 그러나 한 제국의 선봉에 서 있는 거의 실세에 가까웠던 인물인 안토니우스가 그렇게 저평가할 수 있을까라는 점에는 의문을 품을 수 있다. 서로마의 아폴론과 동로마의 디오니소스의 대결로 비유할 수 있는 둘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게다가 아우구스투스를 있게 했고, 안토니우스와도 결혼했던 옥티비아의 지략과 결단. 클레오파트라의 강인함과 매력에 대해서도 알아갈 수 있다. 역사는 두 명의 대결로 얘기하고 있지만 어쩌면 네 명의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사랑과 권력 사이에서 이성과 감성이 섞으며 진행되었던 역사. 혹자는 로마 제국의 탄생을 혹자는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사랑을 혹자는 옥티비아의 킹 메이킹 얘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우구스투스는 로마제국을 아주 긴 시간 통치해 낸 첫 번째 황제이다. 그의 이야기와 업적은 후세에 전해지며 퍼져나가야 했을 것 같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우구스투스와 안토니우스도 클레오파트라에게 완패한 듯하다. 지금의 시대에도 클레오파트라의 매력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 매력적 이과 강인한 여왕은 단순히 섹슈얼리티로 사람을 유혹한 것이 아니다. 그녀만이 풍기는 아우라는 사람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여성은 완벽하게 이집트어를 구사했으며 이집트의 여신 이시스와 동일시되었다. 이집트의 완벽한 부흥을 목전에 두기도 했으나 결국 안타깝게 왕국의 마지막을 맞이하게 된다.


  옥타비아누스의 포로가 된 여왕은 결국 자살로 생을 마무리한다. 가장 여왕다운 면모로 포로가 되어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길 거부한다. 그리고 왕손을 보호하기 위해서 어쩌면 옥타비아누스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자신이 자연스럽게 사라짐으로써 안토니우스와의 세 자식을 살려낸다. 


  책은 악티움 해전의 전후 사정을 면밀히 검토하며 사료에 제시된 내용을 뒤틀며 여러 가지 질문을 한다. 다른 시대에 태어났다면 제국의 통일을 이뤄냈을 만큼 걸출했던 인물들이 사료에 적힌 모습 이상의 전략을 펼쳐 보인 것이라면 어떨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역시 어떤 것도 진실을 확인할 수 없다. 모든 진실은 역사 속에 묻혔기 때문이다.


  저자는 안토니우스에 대한 재평가를 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사료에 의한 옥티비아누스의 해석은 이미 많아서 이기도 할 것이지만, 약자의 역사를 해석하는 것은 그 시대를 가장 제대로 볼 수 있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이 책에서 승자는 클레오파트라다. 그녀의 매력은 도무지 헤어 나올 수 없다. 


  성적 매력으로만 소비되는 현대적인 콘텐츠에 그녀가 가졌던 강인함, 결단력 그리고 여왕으로서의 도도함이 더해지니 누구라도 넘어가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남자의 세상이었던 로마 시대에도 특별 지위를 부여받았던 옥티비아, 걸출한 왕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강력한 여왕 클레오파트라. 역사 속에 수없이 반복되는 영웅들의 이야기보다 그녀들의 이야기가 더 흥미롭고 관심을 끄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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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 담덕 5 - 영락태왕
엄광용 지음 / 새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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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덕 5권은 봄날의 새싹 같은 초록으로 디자인되었다. 무성하게 피어날 나무처럼 담덕은 고구려의 큰 기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무명선사로 무명검법의 전수자가 되며 추후 고구려의 큰 힘이 될 왕당군을 조직한다. 백제의 관미성을 함락시키며 담덕의 존재를 알린다. 그동안 흩어져 펼쳐진 추수, 조환의 이야기까지 모두 한대 모아내며 광대토태왕의 시대를 알린다.


  광개토태왕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새움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부소갑. 지금의 개성은 예로부터 인삼 생산지로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중요한 곳이었다. 게다가 관미성은 바다로 둘러싸인 군사적 요충지였으며 고구려의 남하로이자 백제 북방의 요충지였다. 일목장군 추수의 수군과 담덕이 키워온 왕당군은 관미성을 함락시키는 데 성공한다. 이 전투로 인해 백제는 왕까지 교체된다. 여세를 몰아 담덕은 중국의 황제와 격이 같은 '태왕'의 지위에 오른다. '영락'이라는 연호를 쓰며 주변국과 등거리 외교를 펼친다.


  백제와는 적을 두고 신라로부터 왕자를 인질로 잡아 둔다. 부여 우가부 족장의 딸 아미령을 아내로 맞는다. 이는 주위에 영향을 끼치는 동시에 국내 정세의 기울어짐 없이 왕권을 강화하기에도 좋았다. 담덕을 암살하려고 했던 연나부의 수장 우신은 담덕에게 지난날의 과오를 용서받는다. 소금상단을 이끌며 모은 철과 금괴로 고구려에게 큰 힘을 보탤 뿐 아니라 연나부까지 끌어안게 되는 고구려 왕실에 보탬이 된다.


  5권의 주요 내용은 관미성 전투이며, 지난날의 근구수왕에게 받은 원수를 갚는 전투였다. 부여로는 우신이 소금행단을 벌어들인 철과 이제부터는 조환의 행단으로 벌어들이게 될 부소갑의 인삼은 고구려의 세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담덕의 외가인 하가촌에서 만들어내는 배들로 인해 해상력도 장악하게 되어 서해안 무역을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담덕 이야기는 이제 막이 오르고 있다. 남쪽을 정리했으니 이제 북쪽을 정벌하러 나서게 될 것이다. 후연에게 뺏긴 요동성을 되찾고 만주 벌판을 내달릴 일만 남았다. 그리고 장수왕의 등장 또한 멀지 않았다. 담덕 이야기의 클라이맥스가 될 것 같은 6권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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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디바이스 AI
로런스 모로니 지음, 곽도영 외 옮김 / 한빛미디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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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AI. 거대한 시스템이지만 어디에나 녹아 있다. 이 책은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머신러닝의 기초를 제공하고 있다. 온디바이스라는 제목처럼 학습에 대한 모델은 작아질수록 그 능력을 월등해질 것이다. 디바이스들도 모델들도 함께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 책은 안드로이드와 iOS에서의 사용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로 가볍게 경험해 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1장에서는 간단하게 AI와 머신러닝의 기존적인 개념과 관련 용어에 대해 설명한다. 기존의 정답을 찾으려고 했던 Rule-Base 코딩과 다르게 머신러닝은 규칙을 찾아가는 방법이다. 공식을 찾으려 했던 기존과는 달리 학습이라는 것은 확률을 기반으로 한다.


  AI가 가장 도드라지게 사용하는 영역이 컴퓨터 비전의 영역이다. 책은 가장 기초적인 모델 중 하나인 MNIST를 소개하며 간단한 실습을 제공한다. 더불어 MLKit 라이브러리를 이용한 안드로이드와 iOS에서의 얼굴 인식, 손 글씨 인식에 대해 설명한다. 예전에 지문인식이나 손글씨 인식은 정말 복잡한 영역이었는데 정말 쉽게 되어 조금은 복잡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구글의 텐서플로의 모바일 버전인 TFLite를 이용한 여러 가지 애플리케이션도 제작해 본다. 안드로이드, iOS 양쪽을 모두 설명한다. 그리고 클라우드 모델에 접근하는 법까지, 모바일로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애플리케이션을 완성해 볼 수 있게 도와준다. 물론 조금 더 심도 있는 학습이 필요하다면 <개발자를 위한 머신러닝>이나 <핸즈온 머신러닝>을 이용할 것도 추천한다.


  기술서적임에도 마지막 장은 윤리, 공정성 그리고 개인정보에 대한 얘기로 마무리한다. AI라는 것이 학습 기반이라 이런 부분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GAN을 이용하여 얼굴 합성 관련 세미나가 있었는데, 마스크를 착용했음에도 서양인들은 제대로 합성이 되는 반면에 일본인들은 제대로 합성되지 않았다. 사용했던 모델이 서양인에 편향되어 학습되었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를 위해서 데이터 편향을 확인할 수 있는 도구들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 또한 AI를 맨 처음 만들 때 이런 윤리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얼굴 인식이 흑인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던 것이다. 이것은 필름과 카메라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흑인을 제대로 찍어내지 못하던 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는 윤리적인 부분, 공정성에 대한 부분에 대한 고민도 놓지 말아야 할 것이고, 책은 그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짚어주고 있었다.


  라이브러리로 간단하게 학습 모델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해 주는 책이다. 간단한 파이썬이나 코틀린, xcode의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코드를 제시하지만 코드 전체를 다루기엔 양이 방대해짐으로) AI 시대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좋은 경험을 제공해 주는 책이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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