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랄 이유가 있어서 진화했습니다 - 충격 비교! 옛날에는 이런 모습이었다고?,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진화 도감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지음, 전희정 옮김, 황보연 감수 / 북라이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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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있어서 멸종했습니다를 너무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이번에 새로 나오게 된 깜짝 놀랄 이유가 있어서 진화했습니다 의 서평을 신청하였고 북라이프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이 책 전에 이유가 있어서 진화했습니다 라는 책이 있어서 인지 "깜짝 놀랄"이라는 단어를 더 붙였다. 이마이즈 다다아키의 "이유가 있어서~" 책은 재미나게 잘 엮여서 있어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 호기심을 끌 만한 내용들이 잘 이어져 있다.

이 전 책에 비해서 책 커버가 조금 아쉬웠지만 책 속 내용은 여전한 퀄리티를 자랑하기 때문에 책을 받자마자 아들이 단숨에 읽어 버렸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진화의 흔적들을 삽화들을 비교하며 설명해줘서 이해하기에도 너무 좋았다.

이 책은 1장에서 너무 많이 변해버린 생물의 진화에 대해서, 2장에서는 별로 변하지 않은 생물의 진화에 대해서 설명한다. 3장에서는 생물들끼리 많이 다른 점을 4장에서는 비슷한 점을 설명하고 있다.

코키리 코가 원래는 짧았다는 것이나 고래가 4발로 땅 위에서 살았다는 것을 보면 신선했다. 상어의 등에는 뿔이 있기도 했다. 모양을 바꾸지 않고 수 억년을 살아온 생물들의 소개도 신선했다. 살아오면서 스치듯 읽은 내용들도 많았지만 이렇게 쉽게 비교를 해주니 아이들이 읽기 너무 좋을 것 같았고 실제도 그랬다. 어른들이 가볍게 보기에도 아주 유익한 내용이었다.

진화라고 하면 대부분 인간의 진화에 한정해서 많이들 알고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호기심이 많아서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기도 하다. 삽화가 너무 잘되어 있어서 책을 좋아하지 않은 친구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생물의 진화가 궁금하다면 가볍게 이 책을 시작해도 좋을 것 같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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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친구 문어
이사벨 마리노프 지음, 크리스 닉슨 그림, 이숙진 옮김 / 노란돼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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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퍼거 증후군(자폐증)을 가진 친구가 문어 마야와 친구가 되어 나누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감수성 예민한 아들과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은 노란돼지 출판사에서 지원을 받아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과이 관계에서 감정을 제대로 읽어내는 것이 어려운 이런 친구들은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그런 특별한 특징을 가진 레오가 문어인 마야를 보며 소통하는 법을 표현한 동화이다. 


  문어 마야는 자신의 감정을 몸의 색으로 나타낸다. 레오는 그런 마야의 기분을 너무 잘 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야의 기분을 모른다.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보통의 인간도 서로의 감정을 알아채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소통은 자신의 마음을 얘기하고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다. 우리도 문어처럼 솔직해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다면 조금 더 쉬워질까. 인간의 미묘한 사회적 정서가 누군가에게는 넘지 못할 벽이 될 것 같다. 


  매력적인 그림과 함께 문어의 생태 그리고 이 특별한 질병을 가진 아이에 대해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하는 좋은 책이었다. 그리고 반드시 마지막에 있는 작가의 말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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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권여름 지음 / &(앤드)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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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매와 얼굴같이 외형적인 요소가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게 되는 것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이성에게 호감을 사고자 하는 본능과 같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쳐 외모지상주의는 지나칠 정도이고 몸매라는 것이 그 사람의 근면성과도 연관 짓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몸무게와 자존감의 반비례 관계 속에서 당당히 자신의 삶을 살아갈 것을 얘기하는 이 책은 넥서스 경장편 작사상 대상 작품이며, 넥서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작품은 <구유리>가 운영하는 단식원 내의 에피소드들로 이뤄져 있다. 그 곳에는 살찐 몸매로 인해 세상에서 상처 받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피난처 같은 곳이고 그들이 세상에 당당해지기 위한 훈련을 하는 곳과도 같은 곳이다. <구유리>는 그들에게 빛과 같은 존재였지만 결국엔 넘어서야 할 존재이기도 하다. <유리천장을 깬다>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피난처를 깨고 나갈 정도의 자존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얘기하기 위해서 원장 이름이 <유리>가 되지 않았나 싶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봉희>는 <구유리>의 테두리에 안에 머물며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었지만 <운암>이라는 회원이 단식원을 무단이탈하는 사건으로 생각의 전환을 맞이하게 된다. 금이 간 유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어 결국 깨어지게 된다. <운암>과 똑같은 상황에 놓인 <안나>로 통해 <봉희>는 운암의 마음을 헤아리고 본질적인 것을 고민하게 된다. 


  <운암>이 <안나>앞에 갑자기 나타나 "죽음은 나로 족하다 너는 살아라"라는 말을 던지며 글은 절정에 달한다. <봉희>는 결국 유리천장을 깨고 자신의 길을 걸어 나갈 수 있게 된다. 그 결말이 아름답던 그렇지 못하던 본인의 갈 수 있게 된다.


  외모라는 것은 결코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첫인상이 주는 판단은 외모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생태계의 모든 생물들은 아름다워지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것은 본능과도 같다. 하지만 스스로 핸들을 놓아서는 안된다. 자신의 아름다움의 선을 남이 긋게 해서는 안된다. 책 말미에 적힌 '어차피 모두 죽어가고 있다'라는 말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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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들
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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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한 가족의 풍경에서 시작해 미치광이의 끔찍한 예언에 얽혀 삶을 파괴하기까지 이르게 되는 비극.
표지가 꽤나 마음에 드는 책이네요. 비극적인 책을 연달아 읽어야 하지만 맨부커상파이널리스트 까지 간 작품이라니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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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들
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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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부커상 파이널리스트이면서 세계 여러 문학상을 차지한 치고지에 오비오마의 신작 <어부들>은 은행나무 출판사로부터 지원을 받아서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수채화로 어부를 그린 커버는 너무 고급스러웠고 암울한 가족사가 끝나고 비로소 한발 내딛는 가족들의 출항을 응원하듯 책의 말미에 내용과 이어져 있었다. 사실 책 속의 주인공의 아버지는 <어부>를 굉장히 진취적인 의미로 사용한다. 비극이 일어나고 나서도 새로운 희망을 위해서 여전히 <어부>를 사용한다. <어부>라는 것은 비극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헤쳐나가야 하는 희망과 숙명의 것인 것 같았다.


아프리카 소설은 아마 처음 읽어보는 것 같다. 익숙하지 않은 문화여서 그랬는지 최근 몸이 많이 피곤해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 초반에는 쉬이 읽히지 않았다. 우선 글 속에 섞여 있는 이보어(*이보족이 사용하는 언어)가 낯설기도 했고 래퍼 같은 아프리카 고유 명사들이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았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된 100페이지를 넘어서서야 비로소 속도를 붙일 수 있었다.


이 소설의 가장 특이한 점은 인물과 상황을 동물이나 곤충으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그 특징이 정말 잘 맞아서 바로 수긍이 가게 만든다. 독수리는 아버지, 이켄나는 비단뱀이었다가 참새가 된다. 보자는 곰팡이, 오벰베는 수색견, 소설을 이끄는 벤은 나방 그런 식이었다. 그 외에도 증오는 거머리, 행복은 올챙이. 마지막으로 동생들은 왜가리로 표현한다.


📖

희망은 올챙이였다.

잡아서 깡통에 담아 집에 가져오지만,

맞는 물에 담가뒀는데도 곧 죽고 마는 것.


많이 문명화 되었지만 여전히 토속신앙이 강한 아프리카에서 저주라는 믿음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려 주었다. 가족들 간에 깊은 유대가 있었지만 저주를 통해 도미노 쓰러지듯 생기는 가족을 산산조각 내어 버린다. 작가가 말한 것처럼 증오는 거머리 같았다. 몰래 붙어 있다가 살 속으로 파고드는 떼어내려면 제 살을 떼내어야 하는 그런 존재였다.


가족들의 비극이 연달아 발생하는 스토리를 읽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나마 진도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여전히 남아 있던 유대감이나 이켄나와 보자의 비극이 있은 후에도 벤자민과 오벰베는 유대가 있었고 오벰베가 집을 떠났을 때에도 형을 살고 돌아온 벤자민과 동생들 간의 유대는 남아 있었다. 증오가 쓸고 간 자리에는 여전히 사랑과 희망이 남아 있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형제 간의 보편적 연대와 가족들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증오에 끝까지 부서지지 않았던 가족을 통해서 가족의 끈끈함을 표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프리카에서는 질병이나 기아 등으로 가족을 쉽게 잃어서 그런 생각이 가능한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많이 어두운 이야기였다. 남은 사람들의 희망을 얘기하는 것은 당연할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비극을 통해서 가족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는 얘기는 조금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책은 섬세한 묘사(사실 너무 섬세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까지 너무 섬세해서..)가 좋았다. 나이지리아의 근대사와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을 조금 엿볼 수 있었다. 선진 국가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소재여서 신선했지만 또한 조금은 침울해지기도 했다. 그나마 마지막에 희망을 얘기하는 왜가리들 때문에 나쁘지 않은 기분으로 책을 덮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아프리카 소설에 대한 약간의 편견도 날려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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