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에서 벗어나는 46가지 방법 - 최고의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가장 과학적인 우울증 해결‘책’ 지금당장 1
앨릭스 코브 외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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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에서 벗어나는 책. 심리학 서적의 그 묵직함을 예상하며 받았던 너무 밝고 가벼운 표지를 보며 갸우뚱하다가 '그래, 기분 좋고 가벼워야 우울하지 않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또한 묵직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내용은 그동안 읽은 많은 심리학 서적 속에서 만난 것들이고 그것을 마치 매뉴얼처럼 정리해 두었다.


  우울에서 벗어나는 46가지의 실천 방식을 정리한 이 책은 푸른숲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책의 소개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이 책은 그냥 곁에 두고 한번씩 읽어보기 좋은 책이다. 어디부터 읽어도 상관없다. 마음에 드는 챕터부터 읽으면 된다. 아니면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책은 크게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많은 부분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 어려운 것들마저 해낼 수 없는 상황이라면 분명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그럼에도 큰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도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햇볕을 쬐는 일이다. 그리고 움직이는 일일까. 분명 마음은 뇌로 작동되니까, 몸에 피가 잘 돌면 머리도 맑아진다. 잘 먹고 잘 자는 것은 언제나 중요하다.


  마음을 바꿔 먹는 일은 가장 쉬워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는 노력은 필요하다. 그리고 성공 경험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울증을 겪는 많은 사람들은 자기부정, 자기기만이 심하다. 자기 긍정은 식상한 얘기지만 가장 강력하다. 할 수 있는 일을 만들고 해내는 경험을 가져 보다. 단순한 것이라도 상관없다.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하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때로는 쏟아내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감사한 일을 생각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는 생각보다 꽤 괜찮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할 수 없다고 주저앉지 말고 그냥 해보자. 나는 할 수 없다는 확정형 마인드셋이 아닌 나는 아직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 미숙한 거야라고 생각하는 성장형 마인드셋을 잊지 말자.


  우울은 빠지지 않는 게 중요하고 빠르게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 기분이 가라앉을 때 무심코 펴서 아무거나 따라 해 보자. 알고 있지만 바로 생각나지 않을 때 곁에 두고 있으면 유용하지 않을까 싶다. 진지하지 않은 책을 마주하는 순간부터 피식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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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사람 - 안 될 놈의 굴레를 깨트릴 인생 설계도
도널드 밀러 지음, 김은영 옮김 / 윌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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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될 놈은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얘기가 있다. 천성인지 교육의 효과인지 모르지만 어릴 때부터 남다른 태도를 보이는 아이들은 분명 있다. 하지만 그렇게 자라지 못했더라도 분명 꽤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다. 그런 사람이 되려고 아등바등 거리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 말이다. 인간 뇌 가소성을 믿으며 새로운 인간으로 뇌를 다시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


  <무기가 되는 스토리>로 유명한 도널드 밀러의 자기 계발서다. 세상이라는 스토리에도 영웅과 조력자 그리고 빌런과 패배자가 존재한다. 우리는 영웅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윌북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저자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리고 동기부여를 강연하는 사람인 것 같다. 그는 자신이 패배자의 수렁에서 건져 올려졌고, 다른 사람들도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 진창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마침내 각성하고 영웅이 되는 이야기는 식상하지만 끊을 수 없는 재미다. 그는 빅터 플랭클의 <로고테라피>를 만남으로써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행간에서 의미를 파악하는 것 그것은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다.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고 독일의 유명한 소설가 장 파울은 얘기했다. 어리석은 자는 아무렇게 책장을 넘기지만 현명한 사람은 공들여 읽는다는 것이다. 인생은 한 번 밖에 읽을 수 없는 책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생의 책의 두께 또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의미를 찾는 일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미는 그냥은 생기지 않는다.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려면 우선 글이 있어야 한다. 행동하지 않으면 의미는 생겨나지 않는다. 펜을 굴려 글자를 써 내려갈 때 비로소 나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꿈과 비전은 인생의 나침반과 같다. 그것은 나의 가슴을 뛰게 해야 한다. 너무 허황되어서도 안되며 너무 초라해서도 안된다. 남의 판단과 시선이 아니라 오로지 나에게 그렇게 느껴져야 한다. 우리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을 주저한다. '나 같은 사람의 이야기...' 라며 자기 검열한다. 하지만 나에게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야기가 누구에게는 엄청난 감동을 줄 수도 있다. 나 같은 사람이 가슴 뛰는 이야기를 해보자. 그 이야기가 언제 누구에게 닿아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의 고민은 잠시 접어두자.


  영웅이 되려면 타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줘야 한다. 남에게서 도움을 받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나만 강력하고 상대를 깔아뭉개면 그것은 빌런일 뿐이다. 그런데 그런 힘까지 없다면 패배자가 된다. 영웅이 빌런보다 강한 경우는 생각보다 적다. 영웅은 늘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 때로는 자신보다 강력한 조력자를 만나 각성하기도 하며, 정말 약한 사람에게서도 도움을 받는다. 나도 영웅이 될 수 있다.


  패배자는 시간이 많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시간은 무한대로 늘려 있다. 영웅은 시간이 부족하다. 좌절할 시간마저 없다.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생을 운명에 맡기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도만 하고 있는 주인공은 멋지지 않다. 내 인생은 나의 것.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은 그야말로 되는 사람의 표본이다. '나는 수학을 못해'라는 고정 마인드셋은 피해야 한다. '아직 제대로 공부하지 못해서 잘 못하는 거야'라는 성장 마인드셋을 해야 한다. 때로는 그것이 변명의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하겠지만 내가 변할 수 있다는 마인드셋은 중요하다.


  저자는 삶을 바꾸기 위한 방법으로 몇 가지를 제안한다. 그중에서 '추도문 쓰기'는 유서 쓰기보다 긍정적이고 괜찮은 방법 같았다. '아무개는 평소 어떤 사람으로 어떤 업적을 남겼고... 등등'으로 이어지는 추도문은 내가 바라는 완성된 모습일지도 모른다. 추도문에 '100권의 작품을 남긴 위대한 작가로서 ~'라는 구절을 만들면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글을 써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되고, 글을 열심히 쓰기 위해 어떤 시간을 포기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시간이 모자라다 싶으면 더 오랜 작업이 가능하도록 건강에 대한 목표를 세울지도 모른다.


  세상에서 가장 감탄을 자아내는 사람은 사실 조력자다. 그럼에도 영웅이 되라고 말하는 것은 수많은 조력자는 한때 다들 영웅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는 대표적인 조력자다. 수많은 무협지에서 주인공에게 내공을 주입시켜 주고 죽어가는 이는 한때 세상을 호령하던 전설의 고수들이다. 조력자는 영웅이 된 뒤에나 할 수 있는 것이기에 우리는 먼저 영웅이 되어야 한다.


  영웅들은 대체로 약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그런 쪽이 더 멋있다. 자신이 초라해 보여 영웅이 될 수 없다고 자기 부정하며 패배자가 되지 말자. 세상에 남길 수 있는 단 한 편의 스토리. 대단한 것이 아니더라도 아름답게는 쓸 수 있을 거다. 성공해서 남을 도울 수도 있겠지만, 검소하더라도 행복하게 살 수도 있다. 그 어떤 이야기라도 좋다. 그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되자. 이왕이면 사람 냄새나고 따뜻한 이야기를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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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라이트
매튜 맥커너히 지음, 윤철희 옮김 / 아웃사이트(OUTSIGHT)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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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겐 <마녀 사냥>으로 더 유명한 그린 라이트지만, 인생의 초록불은 같은 의미로 사용되니까. 그런 의미의 그린라이트다. 계속해서 연애해도 될까요? 와 같은 느낌이랄까. 인생의 그린 라이트는 나를 질주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린 라이트를 받는 것은 어쩌면 스킬이기도 하고 어쩌면 행운이기도 하다. 막히지 않는 길을 잘 찾아가는 것도 방법이고 갑자기 눈앞에 모든 불이 초록으로 빛날 수도 있다. 그린 라이트는 전진이다. 때로는 내가 달리고 싶지 않을 때에도 주위에 밀려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한다. 세상의 타이밍과 나의 타이밍이 맞는 팔자 덕을 보는 얘기를 쓰려고 한 건 아니다. 인생의 그린라이트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빨간불과 노란불 또한 결국 초록불로 바뀐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매튜 매커너히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 그 속에서 찾아가는 자신의 정체성 그리고 삶의 그린라이트에 대한 이야기는 아웃사이트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씬(scene)을 직접 쓰기도 하는 배우여서 그런지 글은 막힘없고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솔직함이라면 이보다 더 솔직할 수 있을까. 문화가 달라서일까? 우리나라 같으면 벌써 엄청난 악플러들이 물어뜯을 태세를 하고 있겠지만 그런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고 또 그것을 부끄러워하는 것 같지 않다. 자신의 생은 그 사실 자체라는 느낌이 강하다. 마치 중립적이고 타자를 대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가출을 결심했다고 말했을 때 손수 가방을 챙겨주시는 부모님이 있어서였을까? 경찰에 끌려가면서도 당당했던 주인공 그리고 즐기는 것이 무엇이 문제라고 얘기하는 어머니. 기자들이 포진하고 있던 정문으로 당당히 걸어 나가는 행동. 한국인의 감성으로 이해하기 살짝 어려웠지만 그네들이 세계에서는 '쿨'하고 '힙'한 걸까. 자유분방하고 도전적이고 모험심 넘치는 이 남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거부감이 들면서도 흥미롭다.


  우리가 정체성을 만들어가 가는 과정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라'라는 것이 아닌 '내가 어떤 사람이 아닌지 알아'라는 것이 보통이라는 것에 수긍했다. 마치 사진의 뺄셈의 미학처럼 나의 정체성도 내가 가깝다고 생각하는 존재로부터 먼 것부터 제거해 나가는 방법. 그러다 보면 나의 정체성과 만나게 되지 않을까. 마치 조각을 하는 것처럼.


  우리는 원하는 것을 믿을 뿐 아니라 믿는 것을 좋아한다. '네가 믿는 바대로 살아라'라는 말은 한 때 유행하던 시크릿과 같았다. 간절히 바라고 믿으면 이뤄지리라. 중요한 것은 믿음을 실천하는 일이지만 강하게 믿으면 행동하게 되어 있다. 그는 바로 이어 이렇게 얘기한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았을 때 힘든 부분은 그걸 하는 시점이 언제인지 아는 것이다.

그 일들을 너무 자주 할 필요가 없도록 일찌감치 그 일들을 하도록 하라. 


  좋은 습관을 들이고 그것에 노예가 되어야 한다. 어떤 사람은 그 일을 하려고 핑계를 대지만 어떤 사람은 그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핑계를 댄다. 물론 반응은 사람마다 다를 거다. 승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도전을 받아들이느냐 마냐의 문제다. 


  우리 모두는 '나의 인생'이라는 책의 저자다. 그 작품에는 좋은 일 나쁜 일이 수없이 적혀 있을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책의 페이지를 넘길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자신만이 할 수 일이다. 마침표를 찍는 것, 챕터를 바꿔 버리는 것 모두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도돌이표 같은 문장을 적지 말고 마침표를 찍고 페이지를 넘기는 법도 알아야 한다.


  책은 마치 영미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순간순간 낯섦도 있었다. 하지만 개방적이고 모험심 강한 특유의 호쾌함이 있다. 뭔가 멋들어진 말을 적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날 것의 무언가가 느껴져서 좋았다. 회고를 위한 에세이도 아니다. 그저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한 작전교본과 같은 것이라 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구나 똥을 밟는다. 인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한참 뒤에는 알아채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똥을 밟는다는 게 그저 흔한 일이라는 감각이다. 


  하마터면 덮을 뻔했다. 초반부터 쏟아지는 미국 남부의 가정사는 그렇게 흥미롭게도 아름답게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화적 차이라고 이해하기에도 내가 이런 이야기를 읽으려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간순간 만나는 그린라이트 같은 쪽지는 그 자체로도 좋은 글이지만 저자의 스토리를 읽으면 더 잘 와닿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경로를 바꾸기 위해서는 때론 눈앞에 그린라이트를 무시하고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 그것이 한 달, 일 년 혹은 십 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신호는 반드시 바뀐다는 것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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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을 위한 레이 달리오의 원칙 - 일과 삶의 성공을 위한 나만의 원칙 만들기
레이 달리오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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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 달리오의 <원칙>은 정말 좋은 책이었고, 그가 가진 원칙 그리고 그것을 더욱더 다듬어 가는 과정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인간의 에너지와 능력은 한정적이다. 반복되는 선택에서 원칙을 가지고 있다면 보다 수월하게 그리고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면서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지켜야 할 신념과 더불어 개방된 마인드. 더 잘하는 사람을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는 자세 등과 같은 융통성 있는 자세를 가질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원칙>의 엑기스만을 뽑아 놓은 책이기도 하다. 레이 달리오의 얘기를 걷어내고 나의 <원칙>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레이 달리오 그리고 priciplesyou.com과 함께 하는 나만의 원칙 만들기와 나의 강점 찾기는 한빛비즈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책은 <원칙>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질문한다.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면서도 평생을 곁에 두고 작성해야 할 노트와 같은 책이다. 빈칸을 채우며 읽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그 내용이 시간을 가지고 채워나가야 함을 알고 나서는 우선 빠르게 읽었다. 그리고 천천히 채워 나갈 생각이다.


  120페이지를 기점으로 이후는 자신의 칸을 채워나가는 공간이며 이전은 어떻게 채워나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공간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를 아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자신이 알고 있는 자신과 실제의 자신은 사뭇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의 약점을 찾아 메우고 강점은 발전시킨다. 그것은 자신의 원칙을 찾아가는 5단계의 진화의 고리다. 나를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이 책은 마련해 줄 것이다.


  사람은 자신에게 맞는 원칙을 가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레이 달리오는 자신만의 원칙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책 곳곳에는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생각할 수 있는 팁과 질문이 존재한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든지 '너 자신에게 진실해라'라든지의 보편적인 원칙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보편적인 원칙이다. 나의 성향, 성격과 가치에 맞는 원칙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살아가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만들어주고 더 집중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성공한 인물에게도 실패는 있다. 그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분야에서만 성공한 사람들이다. 아인슈타인에게 물리학을 빼면 성공한 것이 몇 개나 있을까. 마이클 조던에게 농구를 빼면 성공한 것이 얼마나 될까. 인간은 모든 것을 잘할 수 없을뿐더러 잘할 수 있도록 투자해야 할 물리적 시간도 부족하다. 그렇기에 집단 지성은 꼭 필요하며 타인의 도움을 받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반대로 타인의 의견에 휘둘려서도 안된다. 개방적인 마인드를 가지되 자신만의 원칙이 있어야 혼란스럽지 않게 나아갈 수 있다. 책과 함께 2023년을 시작한다는 것은 좋은 기회인 것 같다. principlesyou.com에서 테스트를 해보니 나는 'The Growth Seeker'였다. 아직은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나의 잠재력과 더 노력해야 하는 것들을 함께 채우다 보면 더 나은 내가 되어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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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인간다움에게
박정은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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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의 고유한 삶의 시간 속에 겪는 많은 일에서 우리는 살아내고 있다. 그 속에서 자신의 의미를 찾고 지금 나는 어디에 존재하고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고민한다. 인간다움이란 인류의 보편적인 화두지만 그 답은 모두 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우리의 모습을 모두 알 순 없다. 당장 나의 뒷모습을 느끼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나조차도 볼 수 없는 면처럼 내가 나를 안다는 것은 소크라테스에게도 공자에게도 어려운 일이었다. 인간다움은 늘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게 아닐까. 조금씩 생체기가 나고 아물고 하며 진화하고 있는 게 아닐까. 적응하고 아물 시간도 주어지질 않은 채 빠르게 변화한 지난 몇 년의 세월 동안 우리를 잠깐 멈춰 보듬어 줄 필요가 있진 않을까?


  촘촘히 엮여가는 세상 속에서 모두가 곁에 있으면서도 아무도 곁에 없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 그리고 공동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이 책은 한빛비즈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갑자기 닥친 Zoom의 세상. 방구석을 벗어나지 않아도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이 지난 팬데믹을 통해 더 빠르게 다가왔다. 재택근무, 화상회의는 그전부터 있었지만 팬데믹은 모든 것을 강요했다. 팬데믹 초기, 비대면 수업을 위해서 PC나 태블릿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모든 집에 그것이 있진 않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었다. 와이파이까지 걱정하지 않았지만 분명 인터넷을 연결할 수조차 없는 가정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재앙은 늘 인간의 아픈 부분을 여실히 드러낸다.


  기술은 늘 중립적이다. 문제는 늘 사람이었다. 구글이 만든 얼굴 인식이 흑인을 잡아내지 못한 것도 애플의 Siri가 정통 미국식 발음을 하지 못하는 이주민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도 어쩌면 데이터를 늘려가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혜택의 우선순위가 생긴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공동체를 모두 살펴가는 것은 서로에 대한 소통과 이해가 필요하다.


  지금 시대에는 클릭만으로 지구 반대편의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 세계가 연결된 듯하다. 그런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라고 할 수 있을까? 새로운 공간에는 반드시 소외자가 생긴다. 우리에겐 익숙한 이 가상의 공간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사람들도 많다. 반대로 촘촘하게 이어진 네트워크는 오히려 혼란을 가져다준다.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려는 AI는 편협한 인간을 만들어 낸다. 최초의 클릭으로 송출된 나의 정보는 나만의 스타일에 가두어 버린다. 유사성이 없는 정보를 추천하지 않는 AI는 인간을 더욱더 편향적으로 만들고 공동체를 무너트리고 있다. 함께 티브이를 보던 시절. 관심 없는 뉴스를 접하던 시절에 비하면 우리는 더욱 단순하고 편향적이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인간이 만든 네트워크 속에 함께 하지 못하는 사람을 볼 수 없다. AI 추천에서 벗어난 사람들 또한 볼 수 없다. 아니 보지 않았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AI에게 우연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고 미학이라는 것도 없으니까. 


  구글의 딥마인드가 이세돌을 이긴 뒤 바둑판은 AI와 같은 기보가 유행이다. 자신의 행마를 AI에게 물어본다. 바둑은 병법서와 닮은 구석이 있어서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그 길을 택한다는 <손자병법>의 수를 담고 있기도 하다. 오직 승리를 위해 두어 지는 매 순간의 경우의 수가 아닌 바둑판 전체의 아름다움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바둑의 미학이 사라졌다며 은퇴한 기사들도 많다. 전체 판의 아름다운 어울림이 아닌 결과만을 종용하는 세상에서 우리의 행마는 거칠다. 싸우지 않는 법을 상대를 단판을 지으며 독식하는 행마가 아닌 내줄 것은 내주고 취할 건 취하는 행마가 필요한 시대다.


  세상에서 소외받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것은 오히려 모순이다. 세상은 평등해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소수가 다수를 소외시킨다. 양극화는 그렇게 세상을 나눈다. 소외된 사람들은 또 그들끼리 서로를 소외시키기 바쁘다. 인종 차별, 난민 문제, 성소수자 문제 더 나아가 여성 차별과 남성 차별까지 말이다. 세상에서 혜택을 보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런 소수를 일반화해서 상대를 공격하면 안 된다. 앞선 자를 뒤로 잡아당기지 말고 소외받는 자를 같이 설 수 있도록 당겨줘야 한다. 경쟁 사회라서 뺏고 뺏기는 관계가 되어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싶어도 이해할 수 없다. 


  내가 만들어 가는 나. 그리고 상대에 의해 만들어지는 나. 존재의 의미는 공동체 속에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인간다움이라는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에 있지 않을까. 저자는 천천히 주위를 살피며 나아가자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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