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하는 파이썬 데이터 분석 - 도시 생활 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방법
김규석.김현정 지음 / 한빛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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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파이썬의 기세는 무섭다. 간단한 코딩과 엄청나게 많은 라이브러리로 인해서 정말 빠른 개발이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RPA에서 파이썬은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분위기다. 자료를 받아와 분석하고 데이터를 만들고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인터넷에서 자동으로 자료를 취득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련의 과정은 C++과 비교해 보면 정말 경이롭다.


  파이썬을 배워보려고 주피터 노트북도 깔아보고 Visual Code로도 해봤지만 역시 가장 귀찮은 것은 라이브러리 설치다. 명령어만 치면 설치되긴 하지만 가끔은 설정이 꼬이기도 하고 반응하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책에서 소개한 구글의 Colab을 이용하면 대부분의 라이브러리를 지원해서 좋았다. 처음 시작할 때 시간이 약간 걸리는 것을 제외하면 파이썬을 공부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었다. 코랩의 좋은 점은 웹상에 존재하기 때문에 PC에서 하다가 태블릿으로 하다가 심지어 폰으로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파이썬을 이용하여 데이터 분석을 하는 예제들을 포함하고 있다. 지방청이나 국가에서 제공하는 자료 등을 이용해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지도로 표시해 보는 것부터 데이터를 수집하는 크롤링, 그리고 직접 하려면 난감한 상관분석, 회귀분석, 시계열 분석에 대해서도 다룬다.


  직접 코드를 짜보기 때문에 일단 재미가 있다. 그리고 지도와 그래프를 이용하여 결과를 바로바로 볼 수 있으니 그 또한 즐겁다. C++로 이걸 해내려면 상상도 하기 싫다. 물론 라이브러리를 이용하면 조금 더 편하긴 하겠지만.. 힘든 일을 이렇게 간편하게 해내니 조금만 해도 벌써부터 고수가 된 느낌도 든다. 예제가 있다는 건 활용은 쉽게 할 수 있다는 얘기니까.


  앞부분에 간단한 설명이 있지만 이 책은 기본적인 언어적 지식은 있어야 할 것 같다. 파이썬을 하지 않았더라도  다른 코딩을 해봤다면 분명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파이썬의 간단한 코드를 짜봤다면 더 쉽게 접근할 수 도 있다. 사실 DB와 연동해서 보여주는 것도 궁금했는데 그 부분은 찾질 못했다. 대신에 크롤링은 재미나게 했다.


  저자가 준비해 둔 자료를 가지고 작업하는 게 아니라 어디서 자료를 찾을 수 있는지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국가 기관에서 이런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었고 그 종류도 무척이나 다양했다. 데이터 분석이 필요한 여러 사람에게 간단하게 접근하기 좋은 책이었다. 매뉴얼과 조금만 비교해서 코딩하면 훨씬 다양한 앱도 가능할 듯했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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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 서사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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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살아가면서 포기할 수 없는 개인적인 안락함이 있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에 우리는 도덕성을 부여했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인류에게 좋다는 것이다. 그 인류라는 것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생태계는 우리가 알 수 없을 만큼 얽혀 있고 인간들 마저도 각양각색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나의 편안함은 누군가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피하고 싶은 진실일지도 모른다. 에너지는 변하지 않고 에너지가 한쪽으로 쏠리면 분명 에너지가 부족한 곳이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기후 위기를 초래한 프레온 가스. 그 속에서 인간의 이기적인 마음과 철학적 사유를 담아내는 이 책은 서사원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지구 온난화, 기후 위기를 떠들대는 지구에서 CO₂는 주범이 되어 버렸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연신 떨어대고 있지만 지금의 안락함을 놓치고 싶지 않다. 기후 환경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을 소리 높이지만 그것은 어떻게 보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하나의 메시지일 뿐은 아닐까. 소비가 줄어드는 것을 막고자 친환경이라며 떠들며 소비를 조장한다. 그린워싱을 하며 안도한다. 조금 불편한 것이 오히려 더 나은대도 말이다.


  20세기 오존층 파괴의 주범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든 '프레온 가스'는 대체 냉매가 나오면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다. 오존은 조금씩 회복되었고 대체 냉매는 17년이 소요되긴 했지만 분해가 되기도 했다. 전혀 분해되지 않는 프레온 가스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하지만 이 대체 냉매인 HCFC도 CO₂의 1300배에 달하는 온실 효과를 가져온다. 여전히 분해되지 않은 채 공기 중에 떠도는 CFC(프레온 가스)는 어떨까. 지금 온실 효과의 최대 주범 역시 냉매라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세계는 탄소 배출권이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탄소를 줄이거나 파괴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불법의 탄소를 더 많이 만드는 부작용을 가지고 왔다. 많은 사람들이 이 냉매를 파괴하며 수익을 만들었고 냉매를 만드는 돈보다 파괴하여 얻은 이익이 더 컸기에 암암리에 더 만들어 왔다. 탄소를 줄이기 위한 시스템은 탄소 생산을 조장했다. 그렇다고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강력한 단속과 형벌과 조화를 이루면 분명 더 나아지긴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처음 냉매를 마주하는 자세는 호의적이지 않았다. 지금은 무더운 여름에 에어컨이 없으면 어떻게 살까 싶었지만 예전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인간 생활의 조건'도 아니었고 그렇게 사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것은 부유한 사람들이 바람 잘 통하고 서늘한 그늘에서 생활했기 때문만은 아닐 거다. 땀을 흘린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몸은 더울수록 열충격단백질을 생성하기에 점점 더 적응할 수 있게 된다. 에어컨 아래에서만 생활하다 보면 더위를 점점 더 못 견디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에어컨을 쓰는 것에 심적 괴로움을 가지자는 말은 아니다. 더 많은 이유로 (예를 들면 산업의 공조 시스템) 개인이 쓰는 냉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양이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냉매의 관리는 개인이 줄인다고 큰 개선이 생기지 않는다. 탄소를 줄이기 위해 분리수거를 하고 채식을 하고 하는 것처럼 그냥 마음의 문제다. 


  지구의 온난화가 가속시키는 것은 결국 발전이 빠른 나라들이다. 그들이 발전 과정에 뿌려놓은 수많은 물질들이 세상을 뒤덮고 있다. 발전에 기여했다는 부분을 차치하고 보면 선진국 사람들의 안락함만큼 후진국 사람들은 피해받아 왔다. 폭우가 쏟아지고 화재가 발생하며 생긴 파괴의 공간에 누가 있는지만 보면 알 수 있다. 에어컨을 틀면 누군가는 홍수에 집이 떠내려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존층을 파괴하는 이 냉매의 생산, 사용 금지 및 대체제 전환을 이룬 몬트리올 의정서는 박수받아 충분하다. 하지만 이 프레온 가스의 주요 생산국은 모두 백인이 살고 있는 나라였고 오존층의 파괴는 백인이 흑인보다 200배나 높은 피부암 발병을 가져왔다는 사실은 짚어야 하지 않을까. 자외선이 하얀 피부를 겨냥하지 않았다면 합의가 가능했을까? 과한 해석이라면 사회적 약자들을 덮친 수많은 재해와 어려움에 대한 지원과 복구가 왜 이렇게 늦는지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입법은 허송세월을 보내면서 국회의원 퇴직금 같은 입법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만 봐도 합리적 의심이 든다.


  이 책은 냉매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으며 인류가 어떻게 냉매에 길들여져 왔는지도 설명하고 있다. 냉매의 개발은 음식의 신선도를 높여 주어 인류 건강에 이바지했다는 사실도 분명하며 공장의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생산성 향상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무더운 여름에 더위와 시름하지 않고 공부하고 일할 수 있게도 해주었다. 책은 냉매를 쓰지 말자와 같은 극단적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부작용 없는 발전은 없다는 것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 생태계는 복잡하게 얽혀 있기에 인간에게 해롭지 않다고 해서 바로 사용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온실 가스와 같이 아주 천천히 효과가 나타나는 것들은 더욱 알기 어렵다. 자연에 없던 것이 어떤 영향을 줄지 우리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문제점이 보고 되기 시작하면 멈출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내가 누리는 작은 안락함이 가져오는 피해를 인지하며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멈춰야 할 때 멈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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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과학 4.0 - 인공지능(AI)에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까지
박재용 지음 / 북루덴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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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모든 첨단 기술에 대한 이야기>라고 될만한 범위의 기술을 그렇게 두껍지 않은 책에 담아 두었다. 이동수단, 우주와 로봇, 컴퓨팅, 생명공학 그리고 기후 위기에 관한 이야기다. 이미 첨단을 달리고 있는 기술들도 있고 앞으로 다가올 기술도 있다. 책은 각각의 기술에 대한 굉장히 담백하게 설명한다. 기본적인 설명과 함께 전망까지 깔끔하다.


  우리 앞에 놓인 과학 기술을 종합해 보는 시간이었던 이 책은 북루덴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무려 35가지를 담았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얘기를 담아낼 건가?라는 걱정도 잠시 너무 깊지도 그렇다고 겉핥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담백하다는 단어가 잘 어울릴 정도로 너무 어렵지도 너무 쉽지도 않게 설명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 종류의 책이 워낙 많이 나오기도 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많은 칼럼과 뉴스에도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한 번쯤은 들어 봤을 법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만큼 세상은 첨단에 대해 관심이 많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무엇을 봐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 한번 훑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듯하다.


  모빌리티는 결국 드론기술을 기반으로 한 항공 모빌리티와 하이프루프나 음속 비행기처럼 초고속 모빌리티로 모아지지 않을까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항공 모빌리티야 말로 자율주행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지상에서의 운전의 비효율성을 유지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자동차가 줄어들면 도로에 자기 부상 열차들이 돌아다녀도 좋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해본다.


  우주는 미래로 가는 열쇠일지도 모른다.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했는데 인간은 지구라는 바구니에 담겨 있다. 우주로의 진출은 인류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상상 속에서나 이뤄지던 행성 간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우주에 관한 대부분의 기술은 빅 사이언스다. 사이즈가 하나같이 거대하기 때문이다. 우주에서는 지구상에서 어려운 문제들도 쉽게 만들어낼 수도 있다. 초전도체가 그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늘진 우주의 상온은 절대 온도에 가까울 지경이니까.


  몇 해전 삼성전자에서 3진법 반도체를 발표해서 화제였다. 반도체는 무어의 법칙에 따라 발전해 왔지만 이제는 그 한계가 명확해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3 나노 공정에 돌입하고 있지만 아직이다는 느낌이 강하다. 반도체, 양자 컴퓨팅은 미래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술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해결됨에 따라 블록체인,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의 자물쇠는 한꺼번에 풀려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생명공학에 대한 관심은 생명 연장의 바람과 함께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의 출현은 강화 인간의 꿈을 꾸게 만들었다. GMO는 여전히 논란이 많지만 (거대 기업의 횡포 포함) 식량 문제가 발생했을 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 될 수도 있다) 백신과 미래 의료는 인간이 생명이라는 문제를 풀어내기 전까지는 꾸준한 관심 영역이 될 것이다.


  기후 위기는 이제 눈앞에 펼쳐져 있다. 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고 여러 가지 제재가 등장하고 있다. RE100이 한참 이슈가 되었다. 지금의 정부는 기후 위기에 그다지 지식도 관심도 없는 듯하다. 태양력과 풍력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배터리도 중국이 장악했다. 철 지난 원자력에 목메는 이유를 모르겠다. SMR 또한 핵잠수함, 항공모함 조금 더 생각하면 우주선 정도에 사용될 수 있어 개발할 순 있지만 발전용으로는 무리수가 있지 않나 싶다. 


  우리 앞에는 수많은 기술들이 펼쳐져 있고 그만큼 수많은 기회 앞에 서 있기도 하다. 많은 나라들은 전환의 시대에 한 자리 차지하기 바쁘다. 점점 더 승자독식의 시대가 되었다. 빠르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실행해야 한다. 그리기엔 참 아쉬움이 많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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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쫌 아는 10대 - 프로이트 vs 니체 : 내 안의 불안은 어디에서 왔을까? 철학 쫌 아는 십대 2
이재환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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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가지를 다뤄서 좋은 10대 시리즈는 아이가 잘 읽는다. 과학에 취미가 없어 <빛을 쫌 아는 10대>에서는 읽었지만 뭔 소린지 모르겠다고 했던 딸애였지만 이 책은 어떨지 궁금하다. 프로이트와 니체. 이드, 자아, 초자아 그리고 리비도처럼 어려운 단어가 훅 들어온다. 운명을 사랑하고 했던 니체. '아모르파티'는 파티가 아니다. 바로 운명을 사랑한다는 라틴어다. 우리 집 10대는 얼마나 이해할까 사뭇 궁금하다.


  프로이트와 니체를 통한 인간의 불안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두 위인의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이 책은 풀빛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10대가 붙은 책이기에 어린이가 읽어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철학 시리즈는 좀 수준이 높달까. 등장하는 영민, 재영, 다빈 도 중2로 설정이 되어 있다. 불안이 많아 흔들리기 쉬운 중2병들이라서 그럴까. 설정은 좋은 것 같다. 사실 성인도 프로이트와 니체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불안을 '무의식'으로 설명하며 이를 '초자아'의 억압에 의한 것이라고 했다. 날뛰고 싶은 이드가 계속 억압받으니 초조해진달까. 업무를 마치고 약속 장소로 가야 하는데 업무가 계속 늦어지면 점점 더 초조해지는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이상적인 자아인 '초자아'가 현실의 자아가 못마땅한 것일지도 모른다. 니체는 이를 종교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인간은 원래 죄가 없는다. 계속 신을 들먹이며 과오가 있으니 속죄하며 살아야 한다고 얘기하니 정말 그런 걸로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당당히 '신은 죽었다'라고 얘기했다. 나답게 살자는 그의 강경한 표현이었다.


  니체는 인간 정신을 세 단계로 나눴는데, 낙타, 사자, 어린이다. 낙타는 자신이 왜 짊을 지고 사는지도 모르는 존재. 단지, 남들보다 얼마나 더 무거운 짐을 더 잘 나를 수 있는지 더 견딜 수 있는지를 자랑스러워하는 존재라고 했다. 사자는 낙타의 짐을 벗어던지고 나는 왜 짐을 져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으르렁대는 존재라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는 정확히 모른다는 것이다. 용기를 내었지만 가치 파악이 되지 않은 존재다. 


  인간 정신의 최고 단계는 어린이다. 어린이는 주위 상황에 연연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즐겁게 논다. 또한 미련 없이 그만둘 수도 있다. 어린아이는 삶을 '긍정한다'는 최고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삶을 놀이로 만들 줄 알고 비교하지도 않고 불안해하지도 않는다. 운명을 사랑하는 듯한 이 생명체는 니체의 운명애를 실천하는 존재인 것이다.


  우리는 '긍정한다'는 말을 '낙관한다'는 말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긍정적으로 생각은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라는 말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긍정'이다. 상황을 인정하고 나를 그대로 받아들인 뒤 어떻게 할지를 생각한다. 부정은 '그럴 리 없어'와 같은 상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둘의 차이는 결국 낙관과 비관으로 이어지긴 하지만 단어 자체가 가지는 의미가 그렇다는 것이다.


  불안은 생명 유지를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야생에서처럼 목숨이 위험할 정도의 불안은 현대 사회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인간의 이 메커니즘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질환이 되어가고 있다. 경쟁의 사회에서 나를 긍정하고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내가 행복하다면 그 삶에서 나는 이미 정답을 찾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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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 읽을수록 교양이 쌓이는 문해력 필수 어휘 70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시리즈
이주윤 지음 / 빅피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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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쓰기 시작하고부터 맞춤법에 조금씩 신경을 쓰고 있다. 아는 형은 글에 오탈자와 비문이 있으면 그 글의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잘 살펴라고 했지만 뭐 밥 벌어먹고 살 것도 아닌데 라며 웃어넘겼지만 (질보단 양으로 승부!)  밥을 벌어먹고 살까 싶으니까 여간 신경 쓰이지 않는 게 아니다. 다행히 AI 맞춤법이 있어서 빠르게 고칠 수 있다. 글을 계속 쓰다 보니 AI에 걸리는 횟수도 적어진다. (가끔은 AI들이 이상한 단어로 바꾸기도 한다.)


  요즘 어른이란 어디까지일까? 이제 성인이 된 음슴체를 쓰는 이들을 위한 책일까. 위트 있고 때론 이런 것까지?라고 생각이 들었던 이 책은 빅피시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분명 MZ세대를 겨냥한 맞춤법 도서인 것 같다. 보통 맞춤법 책들은 생각보다 수준이 높고 자존감을 밟으려 든다. 여간해서는 쓰지도 않는 단어로 위협하기도 한다. 물론 어휘는 알아두면 너무 많은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책들을 보면 어휘력이 점점 느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솔직히 재미없다. 꼭 교과서 같은 느낌.


  저자는 읽는 독자에게 희망을 준다. 책에 나오는 태리의 엄마, 아빠가 나보다 조금 더 나이가 많은 수준일 거다. 그래서 그런지 책 속에 나오는 글 중에 많은 부분은 아는 것들이었다. (자존감 상승) 나에게는 어휘력 향상 책이라기보다는 뭔가 코미디 같다고 할까. 태리가 틀리는 단어가 너무너무 재밌고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약간의 백치미.


  물론 나도 헷갈리고 어려워하는 부분도 제법 있었다. 다시 한번 맞춰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책의 난이도가 조금 낮기도 하고 태리가 만들어 가는 에피소드가 너무 재밌기도 해서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사실 맞춤법을 제대로 쓰려면 글을 계속 써보는 것 밖에 없는 것 같다. 자주 쓰질 않으면 능숙해지길 바라는 건 이뤄지기 쉽지 않으니까.


  맞춤법에 대해 즐겁게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 보는 시간이 될 듯하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제법 잘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네 컷 만화가 생각보다 재밌다. 정말 엉뚱한 것과 비교되는 모습에 '와~ 이 정도 까질까'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귀엽다. 요즘 친구들이 이럴까. 


  말은 점점 짧아지고 최근에는 자음과 이모티콘 가지고만 대화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대화를 하면 아무래도 어휘량도 맞춤법도 좋아질 수 없지 싶다. 문장을 써야 맞춤법에 대해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도 한다. 이 책은 재밌게 읽고 일기든지 짧은 글이든지 한 번 써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딸에게 선물로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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