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포트만의 새로 쓴 우화
나탈리 포트만 지음, 재나 마티아 그림, 노지양 옮김 / 개암나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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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쓴 우화란 무엇일까? 호기심 가득하게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개암나무 출판사에서 지원을 받아서 읽어볼 수 있었다.


  그냥 우화도 아니고 새로 쓴 우화다. 우화를 어떻게 새롭게 쓸 수 있단 말인지 라는 의문이 살짝 들었지만, 책을 넘기자마자 웃음이 터져 나왔다. 달리기 하다가 졸던 토끼는 춤추느라 바쁘고 나뭇가지로 집을 짓던 돼지는 인스턴스 식품 먹고 남은 나무젓가락으로 집을 짓는다. 그나마 시골쥐와 도시 쥐가 가장 비슷했다. 


  그중에서는 단연 토끼와 거북이가 인상 깊었다. 달리다가 존 토끼는 게으름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유흥을 즐기는 대상이다. 놀다가 결승점에도 못 갔다. 이 시대에 맞는 교훈으로 그렸다는 생각보다는 작가의 위트가 재밌었다. 그럼도 파스텔톤으로 예쁘게 그려져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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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라이팅 시작하기 - 고객 경험 관리를 위한 메시지 가이드
권오형 지음 / 유엑스리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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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I는 늘 사용하는 것이라 익숙했지만, UX라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만 있었다. UI는 User Interface로 사용자가 접하게 되는 화면을 말한다. 그럼 UX는 무엇일까? 사용자가 받는 "느낌, 분위기" 같은 것을 설계한다는 것일까?


  의문점을 가지고 있는 차에 UXREVIEW 출판사에서 좋은 시적을 지원해 주셔서 UX 라이팅에 대해서 공부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럼 UX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글쓴이는 메시지와 톤앤매너를 키워드로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그러면서 UX라이팅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디테일을 챙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부 직원이나 고객들이 알아채지 못할 수 있지만, 적절한 용어, 바른 단어, 내용, 순서, 흐름 등 고객 경험에 도움을 주는 모든 것의 디테일을 끊임없이 챙겨야 한다고 말한다.


  UX 라이팅은 중요한 이유는 기업에 최전선에서 고객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UX 라이팅으로 만들어지는 메시지는 기업의 목소리가 된다. 고객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하고 소비로 이어지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잘못된 메시지로 기업의 평판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개인의 글쓰기는 가볍게 해도 괜찮을까? 그렇지 않다. 최근에는 작은 단위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으며 개인의 메시지가 기업 밖으로 전달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때로는 개인의 문장의 맞춤법이나 단어의 선택 등은 그 사람의 지적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채팅이 일반화되고 개인 SNS들이 유행하는 만큼 글쓰기의 중요성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UX 라이팅은 어떻게 해야 할까? 글쓴이는 그야말로 집요하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맞춤법도 띄어쓰기도 단어의 의미도 허투루 보지 않고 끊임없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편집증이라는 것이 왜 생겨났는지 알 것 같았다. 


  책은 에세이 형식으로 UX 라이팅을 하는 사람의 마음가짐. 그리고 팁들을 담고 있다. 기술서적 같이 적혀 있지 않아서 가볍게 읽기 좋았다. UX 라이팅에 대해서 가볍게 알아가고 싶은 분들이나 UX 라이팅을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하는 분들에게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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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불의 날개와 잃어버린 후계자 상.하 세트 - 전2권 불의 날개 시리즈 제2부
투이 T. 서덜랜드 지음, 정은규 그림, 강동혁 옮김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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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의 날개 5편의 시리즈 중 그 두 번째 작품이다. <불의 날개와 예언의 시간>에서는 드래곤의 세계와 새끼 용의 소개, 예언에 대해 설명하느라 초반이 다소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이미 시작된 스토리를 이어받은 <불의 날개와 잃어버린 후계자> 편은 첫 장부터 흥미진진했다.


  이 두 번째 이야기는 운 좋게도 <김영사>의 지원을 받아서 읽어볼 수 있었다.


  하늘 날개의 성으로부터 탈출한 다섯 마리의 용은 바다 날개의 성으로 가기로 한다. 쓰나미가 바다 날개 여왕 <코럴>의 딸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기도 하고 그리 멀지 않았기도 해서다. 하늘 날개를 피해 가며 도착한 바다 날개의 성에서 쓰나미는 바로 공주임을 인정받게 된다. 왕가의 자손들만 가진 독특한 문향이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드래곤들끼리는 전쟁 중이었기 때문에 쓰나미를 제외한 친구들은 환영받지 못하지만, 쓰나미가 강력하게 주장해서 같이 있을 순 있었다. 바다 날개는 그들을 홀대하였다. 그런 사실도 모른 채 쓰나미는 여왕을 따라다녔고 캐스트럴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캐스트럴은 지하동굴에서 새끼 용들을 돌봐주던 용들 중에 가장 거칠었던 하늘 날개였다.


  바다 날개 여왕의 알들은 누군가에게 계속 공격당해서 깨져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었다. 바다 날개 여왕은 알을 훔쳐간 <웹스>가 그 범인일 거라 지목했지만 쓰나미는 다른 범인이 있을 거라 하고 알을 직접 지키기로 한다. 알을 부수는 건 드래곤이 아니었다. 여왕에게 도전한 첫째 <오르카>가 걸어놓은 마법으로 움직이는 오르카 동상이었던 것이다. 쓰나미는 모든 오해가 풀렸다고 생각했지만 바깥세상은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한 나머지 오히려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


  탈출을 도모하는 와중에 하늘 날개들이 바다 날개의 성을 맹공격했다. 그 혼란을 틈타서 새끼 용들은 웹스 등과 탈출을 하지만 탈출 도중 웹스는 모래 날개 여왕의 독침에 당하고 만다. <불의 날개와 잃어버린 후계자> 편은 중독당한 웹스를 데리고 정글 날개의 영지로 가자고 결정하면서 마무리된다.


  바다 날개의 호의를 기대하며 도착한 성이었지만, 드래곤들 사이의 악감정은 생각보다 컸다. 쓰나미 자신도 왕족이지만 여왕이 어울리지 않은 것 같았고, 바다 날개와 함께 있는 것보다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이 더 마음이 편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어렸던 용들은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각 종족들의 사정을 하나씩 알게 된다.


  정글 날개 영토에서 시작될 다음 편은 어떤 모험이 기다릴지 궁금해진다. 더 단단하지고 강해지고 있는 새끼 용들의 모습과 조금은 다른 동료들의 모습을 서로 인정하는 모습이 흐뭇한 <불의 날개와 잃어버린 후계자> 편이었다.


3권 빨리 나와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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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 -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개인이 삶을 기록하는 방법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 바다출판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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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인로부터 추천받은 이 도서는 제목부터 강렬했다. 자서전이라는 것은 남들이 보기에도 큰 발자취가 있는 사람들이나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나도 나 자신에게 엄격했는지도 모르겠다.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은 인생의 2막을 준비하기 전 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기록하면서 자신에 대해서 제대로 정의 내릴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뿐만 아니라 지나온 날들 중에 있었던 아픔과 고통에서부터 나를 치유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자신의 역사를 적어가면 나 이외의 사람들의 역사를 남겨주는 것과 같다. 가족들과의 역사뿐 아니라 지인들의 역사를 기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대의 역사를 남길 수도 있다. 우리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할 때에도 자신의 얘기를 잘하지 않는다. 부모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도 어렴풋이 알 뿐이다. 내 역사를 남기는 것은 아이들에게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내 인생은 무엇이었을까?'라는 질문에 답하기는 쉽지 않다. 너무나 추상적이고 애매해서 그리 간단하게 대답할 수 없다.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인생이란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것을 정의할 필요가 있다. 인생이란 이 세상에 태어난 한 사람에게 시시각각 일어나는 '일련의 사상의 흐름' 정도로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다 보면 '내 인생은 무엇이었는지' 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자기 역사를 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로는 <자기 역사 연표>이다. 자신이 살아온 날들 중에 특별한 부분들을 연표에 맞춰서 작성한다. 커리어나 꿈의 변화도 그리고 자산이나 환경의 변화도 적는다. 이때 중요한 것은 동시에 있었던 사회적 이벤트도 함께 기술하면 역사 속에 나의 역사를 나열할 수 있다. 연표를 만든다는 것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두 번째로는 <인간관계 클러스터>이다. 인간관계 클러스터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인간관계를 마인드맵과 같은 표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추가로 작성하면 좋은 것은 <에피소드 수첩>인데 이것은 평소에 미리미리 작성해 두는 것이 좋다. 일기처럼 내 역사를 남기기 좋은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모님, 지인 등의 이야기를 듣고 메모하고 시대별로 촬영해 둔 사진 등을 이용하면 자기 역사를 쓸 준비는 된 것이다.


  글을 써 내려가는 데 있어 부모님 내지 가족과 관련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인간 본질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 보더라도 당연한 순서이다. 그리고 <최초의 강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부터 쓰는 것이 글을 이어 나기가 쉽다. 누구나 자신의 마음 한편에 숨겨둔 응어리는 있기 마련이다. 인생은 어쩌면 이런 이벤트의 연속이기도 하다. 이런 응어리를 녹여 풀어주면 처음에는 반감이 들기도 하지만 응어리는 글로 풀어지게 될 것이다. 머릿글과 후기는 가장 마지막에 작성하도록 한다.


  이렇게 실행만 하면 누구나 나름대로의 자기 역사를 쓸 있지만, 정작 쓰기 시작했다고 해도 일정한 자극이 없으면 노력을 지속시켜 나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럴 때에는 자기 역사를 쓰는 게 재밌을 것 같은 사람들과 함께 모여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책은 다카바시 다카시 교수가 50세 이상으로 한 사람들을 모아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을 간단한 설명과 참가자들의 글을 예시로 풀어가고 있다. 다카시 교수는 개인의 역사는 미시적인 관점에서의 세계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개인의 역사가 모이면 방대한 세계사가 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은 개인에게도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일이다.


  글 속에 담긴 참가자들의 글들에서는 또 다른 책을 보는 듯하다. 그들의 솔직한 자기 역사의 기록은 시중에 나와 있는 팔기 위한 에세이와 또 다르다. 그들은 그들을 위해서 그들의 아이들이 읽어주길 바라면서 적었기 때문에 진솔하다. 다른 사람의 일기를 훔쳐보는 듯한 재미도 있는 동시에 한 시대를 열심히 살아온 어르신들의 마음들을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다. 그 내용이 일본의 것이라는 것만 제외하면 다 사람 사는 얘기여서 반감이 들진 않았다.


  나도 나의 역사를 적을 생각이다. 내 연표부터 조금씩 만들어가다 보면 인생 2막을 시작하기 전에 조금 덜 방황하지 않을까. 그리고 아이들에게 미처 얘기하지 못한 말들도 담아 둘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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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여행 - 우리의 여행을 눈부신 방향으로 이끌 별자리 같은 안내서
최갑수 지음 / 보다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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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가 심상치 않았던 책이었다. 표지를 보며 단순한 여행 서적은 아니겠구나 싶었다. 이 책은 #보다북스 의 지원으로 읽을 수 있었다.

옆태에 줄무늬가 많다는 것은 삽화가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 책은 여행 작가의 책이다. 전문 사진가의 사진이 가득 담겨 있고 담백한 글귀가 함께 한다. 맛집 소개는 덤이다. 한국을 여행하면서 적었지만 테마 별로 적지 않고 마치 여행한 순서대로 적어 놓은 것이 좋았다.

책에 소개되는 많은 장소는 꽤나 유명한 장소여서 한 번쯤은 봤을만한 장소들이었다. 하지만 풍경에만 홀려 지난 시절에 비해 장소에 대한 설명이 첨가되어 있어서 '아 그랬구나'라는 지석의 덤을 얻을 수 있었다. 가끔씩 언급하는 '사진사들이 분주해지는...' 이란 문구에서 지난날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다니던 때가 생각났다. 아내와 둘일 때는 잘 돌아다녔는데 지금은 쉽지 않았다.

📖 우리가 가진 행복한 기억의 대부분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놀았을 때의 그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과 놀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나도 한때는 카메라와 렌즈들을 들고 여기저기를 다녔었다. 귀차니즘에 휩싸여 살던 나도 카메라만 들면 새벽이고 밤이고 나가서 사진을 찍었다. 밤을 새워 추워에 떨어가면 찍었던 <주산지>와 <옥정호>는 아직도 추억이다. 여행은 좋은 사람들과 만든 행복한 기억이 남기 때문에 다들 그렇게 떠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사진을 찍고 보정을 하고 글을 적어내던 지난날을 추억을 되살려주는 기분 좋은 책이었다. 책에서 추천하는 곳들 중에 한적한 곳을 가족들과 잠깐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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