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경영을 만나다 - 잘 나가는 기업을 만드는 디자인 경영
브리짓 보르자 드 모조타.슈타이너 발라드 앰란드 지음, 염지선 옮김 / 유엑스리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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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경영의 트렌드는 ESG경영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다. 약자와 다르게 대부분 지속 가능한 경영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것은 없다. 단지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것이다.


  애자일(Agile), 린(lean) 등과 함께 주목받아온 디자인 경영에 관한 이 책은 UXREVIEW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하는 사람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일본의 <츠타야>의 마스다 무네야키 CEO의 <지적 자본론>에서였다. 그는 기획과 디자인을 같은 것으로 보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개선했다. 그리고 그는 책의 말미에 모든 사람은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책은 그런 디자인이 경영에서 한 측면을 담당할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하는 요약집이라고도 볼 수 있다. 디자인 경영이 발을 뗀지도 벌써 20여 년이 지났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 증명해 내는 것은 쉽지 않다. 최근 빠르고 유연한 조직을 지향하는 Agile 경영과 최대한 개선을 해나가는 Lean(도요타 생산방식의 미국식 용어, TPS) 경영은 많은 업체가 서둘러 도입하고 있지만 디자인 경영은 왜 같은 길을 걷지 못했을까?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책은 하고 있다.


  디자인 경영이 널리 퍼지지 못하는 것은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양면성과 모호성 때문이다. 디자인의 모호함이란 여러 면에서 혁신을 키워내는 조직 행동 개념과 비슷하지만 조직적인 측면이나 관점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 그리고 디자이너 본인이 비즈니스에 관여하는 부분도 매우 협소하다. 여기서 디자인의 개념과 역할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디자인은 인간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답하는 매우 혁신적이고 창의적이며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도구여야 한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기업의 미래는 보장되지 않는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고객 또한 변하고 있다. 최근의 소비 트렌드만 봐도 소비는 더 이상 제품의 성능과 기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에 한국에서도 유행하는 '돈쭐'이나 착한 기업에 대한 반응도 경영의 방향이 기술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얘기해 준다. 디자인은 다양한 방면에서 소통하고 창조적으로 변화해 왔다. 이제는 경영을 디자인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디자인을 물건의 외형을 결정하는 미적 요소로 여기고 있다. 디자이너들 역시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디자이너는 뭐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행위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넓은 지식과 그 지식들을 통합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말하기도 한다. 인간과 제품을 이어주거나,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내야 한다. 디자인은 기업 창조적인 혁신을 말하고 고객 경험을 통한 전략을 얘기할 수 있다. 


  저자들은 디자인 경영/싱킹에 대해 정의를 다시 하며 중요성을 얘기하고, 디자이너들 본인들의 각성을 촉구하기도 한다. 책 속에 엄청난 책들이 인용돼 듯 이 책은 광범위한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쉽지는 않았다. 디자인 경영/싱킹의 중요성을 알았다는 것으로도 만족하며 책에서 제시한 이론 하나하나씩 따라가며 공부해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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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스타 스토리 The Five Star Stories 3 - 개정판
나가노 마모루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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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권에서는 콜러스 왕국을 돕기 위해서 여러 나라에서 모터 헤드를 가지고 입국을 한다. 소프도 콜러스 왕국으로 가게 되는데 레드 미라쥬와 나이트 오브 골드 등의 엔진을 떼어내어 미완성의 쥬논을 완성시켜 준다.


  하구다 제국과 전쟁이 시작될 때 콜러스 3세는 쥬논을 가지고 전장으로 향한다. 이때 클로소도 동행을 한다. 클로소는 이 전쟁에서 콜러스 3세가 사망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따르지 않기 위해서 모터헤드를 조종하고 있지 않았는데, 쥬논과의 대화를 통해 단 한번 그 힘을 발휘한다. 그리고 쥬논과 깊은 잠에 들어간다. 콜러스 6세를 기다리며...


  조커 성단은 아마테라스가 통일을 하게 되지만 언제나 그렇듯 아마테라스는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그를 위해 일하는 그림자들이 왕을 맡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미라쥬 나이트도 6명으로 줄어 있었다. 3권도 이렇게 즐겁게 마무리되었다. 힘든 독서 속에서 한 권씩 읽어나가는 이 만화는 확실한 리프레쉬가 된다.


  오늘 친구와 얘기 중에 파이브 스타 스토리가 나왔다. 그 당시에는 정말 비율이 맞지 않아 이쁘지 않다고 생각했던 파티마지만 요즘 트렌드를 보면 딱 맞다. 이 작가는 인물의 트렌드도 예상하고 그린 것일까.. 하고 서로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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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마음을 얻는 공감 대화법
김영 지음 / 굿위즈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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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가며 느꼈던 소통의 간절함, 좌절에서의 회복을 재료 삼아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편한 문장으로 서술한 이 책은 김영 작가님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생각났던 또 한 분의 작가가 있었다. 윤지비 작가의 <버티다 버티다 힘들면 놓아도 된다>라는 책이었다. 김영 작가 또한 자신의 어려움을 발판 삼아 일어서며 깨달은 바를 적어 두었다. 윤지비 작가가 에세이로 힐링을 얘기했다면, 김영 작가는 깨달음을 얘기하고 있다.


  사실 책을 읽어 나가며 느낀 첫 번째 생각은 <제목>이 작가의 문장을 억누르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제목에 비해 내용은 일상적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은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갔다면 더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싶었다. 제목이 풍기는 분위기는 전문서적에서나 느낄만한 것이었다. 원하는 것이 있는 상태에서 원하는 것이 나오지 않을 때의 불편함은 내용의 좋고 나쁨을 떠나 불리함으로 작용할 것 같았다.


  책 속에 담긴 내용은 작가의 경험 혹은 주위의 경험을 바탕에서 오는 깨달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감해가며 읽어가기 쉬운 반면에 새로운 통찰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책에서 인용되는 전반적인 문장들이 한번 이상은 다 본 내용이었다. 팀장 시절에 팀원들과 얘기를 나눠보려고 아등바등하며 이런 장르의 책을 많이 봐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반대로 얘기한다면 누군가와 공감을 하고 싶은데 가볍게 시작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이 괜찮을 것 같다. 이 책은 단순히 공감과 대화법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상대를 어떻게 배려해야 하는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공감이라는 것은 상대의 마음에 닿는 행위라 배려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시각으로 본다면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며 어떤 상황에서 배려를 쉽게 놓치는지를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공감대화법> 보다는 <인간관계론>에 가까운 느낌이었고, 거창한 타이틀을 떼어내고 산문처럼 다가왔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라는 작은 아쉬움이 있다.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커버는 잊어버리고 본문에만 집중해서 읽어 나가길 추천한다. 그렇게 한다면 분명 공감을 하면서 읽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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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맛 사탕 - 자꾸만 신경 쓰이는 맛 사탕의 맛
이네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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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은 어린 청소년들의 풋풋한 사랑의 <연두 맛>이라는 표현을 감각적으로 살린 이 책은 길벗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 볼 수 있었다.


  청소년 소설인데, 만화로 되어 있어 그래픽 노블로 구분하기도 소설로 구분하기도 그래서 만화로 구분했다. ( 가벼우면서 서정적인 어린 시절의 딱 그 느낌을 담고 있는 만화였으니까. )


  열다섯 나이에 찾아온 사랑의 감정은 나도 모르게 그렇게 스며든다. 왈가닥 소녀와 튀지 않는 남자아이의 이야기는 흔하면서도 늘 비슷한 느낌을 가지게 해 준다. 조금은 흔한 삼각관계가 될 뻔한 설정도 유학을 간다는 것. 모두 흔한 소재를 사용했다. (하긴 우리나라 학창 시절에 그렇게 특별한 설정이 가능한 것도 아니니까.) 그럼에도 파스텔 톤의 색연필로 그려낸 듯한 일러스트는 연두 맛의 풋풋함을 잘 덮어 주었다.


  가볍게 읽어가며 그 시절의 풋풋함을 귀여워도 해주고 나도 그랬던가?라고 잠시 회상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 <연두 맛 사탕> 제목 참 잘 지은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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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의 길 - 별자리 시대에서 양자물리학까지
티모시 페리스 지음, 오세웅 옮김 / 생각의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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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체물리학이 가득한 책인데 '물리학의 길'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어서 약간의 혼동이 오는 듯했다. 이 책은 천체물리학의 역사와 우주로 향하는 인류에 대한 과정을 기술하고 있다. 원문의 제목은 책 상단에 적혀 있는 'coming of Age in the Milky Way' 간단히 해석해보자면 '은하수 시대의 도래' 정도 될까?


  제목에서 유추할 수 없는 내용이었지만 우주로 가는 역사를 가득 담은 이 책은 문학테라피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위에서 이미 말했다시피 천체물리학이 현재까지 도달한 역사를 얘기하고 있다. 중세시대까지만 해도 과학은 부유한 사람이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수학자나 철학자나 과학자가 다 같은 인물인 경우가 많다. 이 책도 그런 부분에서는 다른 과학사 서적과 대동소이하다.


  티모시 페리스의 문체가 원래 이렇게 부드러운지 역자의 스타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문장 자체는 일반인이 읽기에 그렇게 끊어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천문학 전반적인 역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천문학에 관심이 없다면 쉬이 읽을 수 있을지는 조금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다. 그래도 이 책이 좋았던 점은 문학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어서 읽는 동안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과학사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은 후라 대부분 아는 내용들 이어서 중반 이후부터는 빠르게 읽었으며, 양자물리학이 나왔을 때 다시 집중해서 읽었다. 지면에 나오는 전문용어들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이런 것이 있지로 읽는다면 역사서로 좋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전문적인 내용은 그 단어 하나하나가 이미 책 한 권을 훌쩍 넘길 것들이기 때문이다. 


  책에서 중세 종교가 과학에 미친 악영향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빅뱅과 진공 창조이론을 읽을 때는 조금 더 흥미로웠다. 나는 솔직히 다중우주론을 좋아하지만 다중 우주라도 빅뱅이라는 건 있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상상도 할 수 없는 무한차원의 세계, 허수의 시간 등은 뭔 말인지 모르면서도 가슴 설렘이 생기는 걸 보면 나도 우주를 참 좋아하는구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은 진선출판사에서 나온 <과학을 만든 사람들>과 비교해볼 수 있다. 물론 <과학을 만든 사람들>이 더 넓은 부분을 얘기하고 더 두껍지만 천문학의 역사를 많은 지면에 할애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하면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과학사 서적이 그렇듯 대부분 코페르니쿠스 정도에서 시작한다. <과학을 만든 사람들>은 인물 중심으로 전개한다면 <물리학의 길>은 사건과 이론 중심으로 진행한다. 


  두 책의 다른 점은 <과학을 만든 사람들>은 이론에 이바지 한 많은 사람들을 언급하며 과학자의 업적은 다른 과학자의 업적일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며 조금은 객관적인 시선으로 서술한다면 <물리학의 길>은 과학사를 이끌어 온 주요 인물에 대해서만 언급하며 이들의 위대함을 얘기한다. 스토리가 잘 이어지고 쉽게 읽히는 것은 <물리학의 길>이고 역사의 디테일한 면을 보고 싶다면 <과학을 만든 사람들>을 읽으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조금 더 가볍게 읽고 싶다면 <우리 우주>를 읽기를 추천한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제목이다. 티모시의 이전 서적의 제목은 <우주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 책의 제목으로 딱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문의 제목이 너무 시적이어서 역자님이 조금 혼란스러웠나 싶지만 책을 집어 들고 펼칠 독자들의 당황스러움은 살짝 걱정이 된다. 


  천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재미나게 읽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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