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생의 생존법 문학동네 청소년 66
황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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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즈 <카이스트> 편에서 한 학생의 얘기가 아직도 기억에 난다. 이제껏 걸러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내가 걸러질 것 같다. 라며 우스개 소리였지만 그 안에는 우리의 치열했던 학창 시절을 다 담고 있다. 내가 학생만큼 치열하게 산 건 아니지만..


읽는 내내 흐뭇함과 공감이 떠나지 않았던 이 청소년 소설은 문학동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어설픈 모범생의 학교 생활 나기의 표본 같은 이 소설은 정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나에게도 학창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청소년들이 읽으면 더없이 공감할 것 같은 책이었다. 사실 나는 이들처럼 그렇게 집요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냥 탈선만 하지 않았을 뿐이지. 그냥저냥 공부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온 것 같다. 유빈이라는 아이랑 비슷하면서도 그렇게 당찬 아이는 아니었지만 수능을 망하고 나서도 그냥 내 맘대로 내 전공을 선택했으니 비슷한 면도 있다고 하자. 다들 '사'자 돌림 직업을 원했지만 왠 걸 나는 기계가 더 좋았다. 다들 돈 많이 벌어 좋겠다고 하지만 옆에서 쳐다보고 있고 있으면 꼭 좋아 보이지만도 않는다.


📖 고난, 패배, 좌절은 삶에 주어진 당연한 덤이고, 그로 인해 우리는 분명 성장하는 거라고


그들의 고민도 나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결핍은 양날의 검이다. 강한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고 그대로 주저앉을 수도 있다. 패배에 대한 맷집이 있는 사람이 서포터스를 오래 할 수 있다는 유빈의 말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두는 앞으로 나아가려면 맷집이 필요하다. 그리고 응원도..


📖 보나 선배 말이 맞다. 내적 통제감이 있어야 자존감도 유지된다. 통제권이 외부에 있는 한 나는 영원히 불안의 노예로 살 수 밖에 없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가능한 한 내 운명의 주도권을 내가 가지겠다.


그 어떤 자기계발서에서 하는 말보다 중요한 말이다. 자존감 유지의 정의를 이렇게 명쾌하게 할 수 있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은 사원이다. 가장 스트레스를 덜 받는 사람은 임원이다. 왜냐고? 돈 많이 받고 편해서가 아니라. 내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력이 있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많다는 것은 덤이다.


남자만 바글대는 고등학교를 다닌 나는 이 책의 이야기가 남녀공학의 중학교 생활이랑 참 많이 닮아 추억을 느끼기에 좋았다.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 된다고 했던 말을 이 나이에 실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의 사정, 아이들의 고민을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믿어주는 부모의 역할과 친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아빠가 얘기해준 결과를 바라고 공부를 하면 불안하고 긴장된다는 말은 너무 공감되었다. 나도 아이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며 즐거운 추억과 함께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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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스타 스토리 The Five Star Stories 4 - 개정판
나가노 마모루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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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 로드라고 불리는 도로를 중심으로 5개의 중립 자치구로 구성된 무국가지대 카스테포에서 이뤄지는 에피소드다. 중심이 되는 인물은 실버 나이트 카이엔과 그의 파티마 아우크소가 주된 내용이다.

  카이엔은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지만 현상수배 기사다. 아이샤가 그를 왜 찾아왔는지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카이엔의 에피소드로 넘어간다. 그는 정보 수집 중 도망치다 그의 파티마 아우크소가 치명상을 입게 된다. 하지만 그 근처를 지나던 발렌세의 제자 프리즌 코크스 박사를 만난다. 박사는 아우크소를 긴급히 재생장치에 넣은 후 카이엔에게 3개월 후 자기를 찾아올 것을 얘기한다.

  그러는 사이 카이엔은 반란군에게 잡히고 그곳의 두목 A.T를 만난다. A.T는 굉장한 미인이면서도 자신의 스승만이 사용할 수 있는 검술을 구사했다. 그녀는 카이엔의 스승 하이아라키의 파티마였던 것이다. 추측컨데 그녀는 아마 아트로포스(A-T) 였던 것 같다. 자신의 파티마가 재생 중인 카이엔은 모터헤드를 조정할 수 없었는데, 아트로포스가 잠시 그 자리를 대신해 정부군을 몰아낸다. 그리고 아트로포스는 그곳을 떠난다.

  카이엔은 3개월 뒤 코크스 박사를 찾아간다. 기억을 잃은 아우크소를 보는 것은 힘든 일이었지만 그는 그녀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했다. 다시는 파티마를 들이지 않을 것이고 기사도 그만 둘 생각이었다. 하지만 성단 최고의 파티마 제작자인 발렌세의 파티마는 그를 기억했다.

  파티마는 무한한 생명과 아름다움 놀라운 신체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파티마를 제작할 때에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게 되고 그들에게는 생식 기능이 제외된다. 그것은 인류보다 뛰어난 생명체를 만들 수 없다는 인간의 두려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발렌세는 마지막 3명의 딸(파티마)에게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지 않았다. 파티마가 만들어갈 세상을 열어 둔 것이다.

  에피소드 위주로 진행되는 이 만화책은 역시 정신 바짝 차리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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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상처받았나요? - 상처 입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술 빼고 다 있는 스낵바가 문을 연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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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지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 평범한 일상 속 우리는 그 속에서 상처 받고 허무해지기도 한다. 누군가 그 마음을 알아주는 이 있다면 참 따뜻한 마음이지 싶다. 사람은 위로받으면 또 한 발짝 내디딜 수 있는 존재니까.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만 보인다는 스낵바 <딱따구리>. 그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이봄 출판사의 지원이 덕분이다.


  이 책은 만화로 구성되어 있다. 빠르게 읽을 수 있지만 또 여러 번 읽을 수 있기도 하다. 누가 상처를 받았나? 모든 사람이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다들 자신의 상처에 대해서 느낄 뿐이다.


  스낵바 <딱따구리>는 그런 점은 고려하지 않는다. 상처 받은 사람의 기분을 마음을 노래로 끝말잇기 그리고 정성이 깃든 음식으로 풀어 준다. 상처가 아물고 나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내가 받은 상처 때문에 나도 모르게 상처를 주고 말았다. 그렇다고 닭과 달걀 놀이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저 상처 받지 않은 사람이 내민 위로가 세상을 조금 더 밝은 색으로 만들어 줄 수 있으니까.


  조금은 웃기고 조금은 먹먹해지는 얘기를 만화로 담백하게 풀어냈다. 심플한 문장에서 작가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지 느껴진다. 작가의 섬세한 문장에 나도 위로받았다. 수백 페이지에 풀어쓴 자기 위안의 책들보다 이런 책들의 소중함은 분명 사람은 자신의 허무를 알고 싶기보다 그냥 위로받고 싶어서 일거다. 그러면 또 일어설 수 있으니까.


  다시 일어나서 달리라고 종용하지 말고, 그저 한번 안아주면 되는 것을...


  사람은 저 마다 자신의 역할이 있고, 책들도 그들만의 역할이 있다. 퇴근 후 텅 빈 방의 우울함을 옅은 미소와 함께 마무리할 수 있음을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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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가게 한무릎읽기
이혜린 지음, 시은경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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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식이 있을 때만 나타나는 시간을 파는 가게. 과거로도 보내주고 미래로도 보내준다. 그리고 시간을 멈추기까지 할 수 있다. 그런 가게가 있다면 나는 과연 어떤 약을 사고 싶을까?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기 위함일까?


  마녀 로즈와 말하는 고양이 루루가 전해주는 시간의 소중함은 크레용하우스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시간을 사면 가장 행복했던 곳으로 가고 싶지 않을까? 그 순간을 어떻게 정할지 모르겠지만 긴 인생을 살아온 창호는 그렇게 부모님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선물한다. 가난이 너무 싫었던 지후는 백만장자가 되고 싶었지만 잃어버린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다. 개구쟁이 하늘이는 노력하는 시간의 즐거움을 깨닫게 된다.


  타임 리프라는 판타지적 소재로 아이들에게 시간의 소중함 현재를 살아가는 것에 중요함을 재미와 함께 알려 준다. 물론 아이들이 이 깊은 뜻을 이해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렴풋이 생각이 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책은 좋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300년을 살아온 로즈와 조금은 건방진 고양이 루루. 작가가 쓰는 글이 아이들에게 친근하고 쉽게 읽혀 좋았다. 어려운 활자를 계속 소화하던 나에게도 휴식 같은 책이었다. 


ps. 근데 시은경 님의 그림은 정말 뭔가 단순하면서도 매력적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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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모른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 걸 - 나의 자존감을 보살피는 심리학
슈테파니 슈탈 지음, 김시형 옮김 / 갈매나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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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가기 각박해지고 있는 사회에서 사람은 상처를 많이 받는 것 같다. 경쟁이 당연한 사회이기 때문에 경쟁을 종용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에게도 자연에서 뛰어놀 시간보다 친구와 경쟁하기를 부추기며 한 계단이라도 더 올라서길 원한다.


  사랑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인간관계 속에 사람들은 패배감을 맛보며 자기 비하에 빠지게 된다. 자신의 보호하고자 하는 본능은 회피하거나 폭력적인 극단적 양면으로 치닫게 한다.


  사람이 자존감을 보살피지 못했을 때 어떤 상태가 되고 어떤 방법으로 극복해야 하는지를 얘기하고 있는 이 책은 갈매나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자존감 결핍은 기본적으로 자기 불안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약점을 숨기기 위해서 때로는 완벽해지려고 하고 때로는 윽박지르며 강한 척을 한다. 그런 성격이 못된다면 회피하고 숨는다. 자칫 정상적으로 보이는 사람들마저도 자존감 결핍을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기 결핍이 존재하며 상대방에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가 있다. 인간에게 나르시시즘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성이다.


  열등감은 이상적인 자아와 현재의 자아 사이의 차이에서 온다. 이상적인 자아를 향해 도전하는 것은 좋지만 현재의 자아를 인정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상적이지 못한 현재의 자아를 비난하고 공격하면 자존감은 쪼그라들게 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에게 한 없이 각박하게 군다. 다른 이를 위로하는 만큼 스스로를 위로했다면 충만한 마음으로 살아갈 텐데. 쉬이 그러지 못한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나는 사실 생각보다 잘하는 게 많은 사람일 수 있다.


  책에서 좋았던 점은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어떤 행동들을 보여주는지 자세하게 적어주었다는 점이다. 나는 사실 자존감이 낮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나도 자존감이 낮을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했다. 컨디션에 따라 자존감의 크기도 오르락내리락하는 것 같다. 쉽게 상처 받는 사람, 피해 주의자, 비관주의자, 잦은 체념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분노, 강박 등이 그랬다. 나르시시스트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자신의 약점을 숨기는 중증에 있는 사람이라고 책은 설명한다.


  다소 아쉬웠던 점은 자존감을 극복하는 방법 부분이었다. 책이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이해를 했지만 간략히 얘기해서 아쉬움이 들었다. 자존감을 회복하는 중요한 방법은 <자기 인식>이다. 아들러가 얘기했듯 "완벽하지 않은 나와 마주할 자신을 가져야 한다." 사실 그것이 되면 나머지는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여러 방법론을 얘기하고 사례를 들었지만 방법의 종류는 많았지만 내용이 짧아서 쉽게 치유되는 듯한 인상과 함께 읽는 사람이 어떤 해결책을 가져갈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자존감이 조금 떨어진 상태의 사람이라면 1 ~ 3장에서 위로를 받았을 것을 것 같았다. 나의 경우에는 4장부터는 수긍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읽었다. 책이 모든 치료 과정을 적을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여느 심리학 서적 그중에서도 자기 위로를 서술하고 있는 책들과 많이 닮아 있다. <자존감>에 집중하고 있어서 조금 더 적은 글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 살아가다 문득 내가 잘하고 있나 싶을 때 펼쳐보면 좋을 것 같다. 긍정은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나를 발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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