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
디파 아나파라 지음, 한정아 옮김 / 북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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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인도의 빈민가의 열악함을 느낀 저자가 글쓰기 공부를 하며 가장 먼저 쓰고 싶었던 종류의 글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러 사회적 이유를 생각하다 보니 이제야 이 책으로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인도 어느 빈민가에서 일어난 아동 실종 사건을 배경으로 했지만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으로 스릴러의 느낌을 지어낸 이 소설은 북로드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인도에서는 지금도 하루에 180여 명의 아이들이 실종된다고 한다. 정말 심각한 문제이지만 미디어를 타고 이슈화 되는 경우는 크지 않다고 한다. 저자는 인도의 빈민가에서 기자 생활하며 느낀 부분을 글에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실제 글 속에는 공중 화장실에 2루피의 금액으로 사용하는 모습. 어린아이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 등 빈민 가의 모습을 주요 배경으로 하고 있다. 동시에 아스팔트가 깔끔하게 깔려 있는 펜트 하우스에 살고 있는 부유층과 <자이> 엄마를 막대하는 부잣집 여성의 모습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 더불어 아이들이 실종되어도 바람나서 도망갔다는 식의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는 경찰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빈민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실종 사건을 통해서 보이기고 관심을 받기를 더 원했던 것 같다.


  에드거 상을 받은 작품이지만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들에서 보여주는 치밀함 혹은 긴장감, 긴박함 것들은 느껴지지 않는다. 앞에서 얘기했다시피 저자는 스토리보다 그 풍경을 묘사함으로써 빈민가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 스토리 라인을 강하게 깔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보다 밋밋하며 에드거 상을 받았다는 것이 의아하기까지 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여성문학상이나 JCB문학상 후보작인 것도 이해가 되기도 한다.


  주인공을 아이로 잡아 실종 사건은 해프닝처럼 받아들이며 마치 탐정놀이를 하는 듯 이야기를 이끌어가 간다. 마지막까지 아이들이 가출했을 거야 라고 믿게 될 정도로 잔잔하게 묘사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삶을 하나하나 읽어갈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은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고 단지 정령이 아이들을 데려갔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어른들보다 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묘사하는 것이 가능했다.


  이 책의 독특한 구성은 한 명의 아이가 실종이 되면 그 아이의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실종된 아이들은 상처 받은 아이 들었다. 어른 들어 그제야 아이들을 찾아 헤맨다. <자이>의 누나 <루누>가 실종되고 나서야 아이가 먹고 싶어 하던 계란 요리를 해준 <루누> 엄마의 행동에서도 그것을 보여 준다. 모든 부모는 망연자실했고 모든 아이들은 돌아오지 못했다. 지금 현재를 행복하게 살아가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작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아이들이 해맑음을 잃지 않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자이>, <파리>, <파이즈>를 통해서 엉뚱하기도 하지만 진중하고 그러면서도 아이들의 유쾌함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끌고 가는 것은 작가의 이런 태도 때문일 것이다. 


  넝마주이는 1950 ~ 19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 만연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금방 유쾌하고 당당했다. 아이들이 가진 회복력만큼 우리나라는 이렇게 성장하게 되었듯이 작가는 빈민가에 퍼지는 아이들의 유쾌함을 중요하게 여긴 듯했다. 책은 그렇게까지 흥미롭지는 않았지만 빈민가에서 사는 아이들의 웃음이 멈추지 않도록 조명하고 싶었던 작가의 의도는 정확하게 전달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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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즘의 오징어게임
빅토 비안코 지음, 김진욱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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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카벨리주의와 오징의 게임 두 자극적인 요소를 한 곳에 모아둔 이 책은 어떤 식의 전개가 될지 조금은 예상이 되었지만, 필요 이상으로 많은 걸음을 나아가서 공감을 넘어 불쾌한 지점까지 이르기도 했다. 그리고 오징어 게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을 때 저작권 위험은 어떻게 피할지 살짝 걱정돼 되긴 했다. 판매 부수가 높지 않다면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만..


  마키아벨리즘의 해석이 사람에 따라 다른 면도 있지만 가장 자극적인 부분으로 본능적이고 이기적으로 살아가길 주문하는 이 책은 국일미디어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군주론을 아직 제대로 읽어보지 못해서 마키아벨리즘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할 수 없었지만 위키백과를 통해서 짧게 나마 공부를 했다. 가장 기본적인 이념은 국가의 발전과 인민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이나 방법도 허용된다는 국가 지상주의적인 정치 이념이었다. 하지만 기본적인 해석보다는 버트런트 러셀의 마키아벨리즘 해석이 좋았다. 마키아벨리는 부도덕한 것이 아니라, 단지 권력을 획득하고 싶으면 '냉철'해져야 하는 것이고, 그것이 선이든 악이든 간에 그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마키아벨리즘은 세 가닥의 유형으로 나눠졌는데 첫 번째는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도덕적 선악에 관계없이 효율성과 유용성만을 고집하는 유형, 두 번째는 수당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직 어떤 개인이나 파당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독재자나 포퓰리즘적 정책을 내세우는 유형, 세 번째는 자신의 삶 속에서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리낌 없이 남을 희생시키는 이기주의적인 처세 방식의 유형이다.


  이 책은 3번째 유형을 예를 들어 얘기한다. 이기는 자만이 강하다는 것은 헐버트 스펜서의 사회 진화론과 통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에서 살아남고 부유한 사람이 우성이라고 생각하는 이 이론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겨라라는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극단적 개인주의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 백만 부나 팔린 것은 이런 이유에서 일까? 개척을 역사와 함께 식민지를 수탈하며 발전해 온 그들의 본성을 자극했는지도 모르겠다.


  강자생존이라고 적었지만 사실 냉혹한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을 얘기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문장으로 채우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했지만 기본적으로 냉정하고 이성적인 판단과 더불어 위험을 불사하는 도전 같은 것을 얘기할 줄 알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페이지에서 그런 식의 얘기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성에 대한 얘기는 조금 너무 나갔다고 생각이 들었다. 마키아벨리즘과 인간의 본능 그리고 내면의 악마를 얘기하고 싶었다면 남녀 공통분모를 가지고 얘기하는 것이 더 좋았을 거다. <2장>이 들어옴으로써 예전의 권력을 독식하던 시절을 회상하는 남자들의 공감만을 얘기할 수밖에 없게 되어 많이 아쉬웠다.


  2장을 제외하고 읽어본다면 그냥 냉혹한 사회에서 어떻게든 성공하겠다는 집념을 가진 자의 행동 양식이다. 마키아벨리즘은 국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보이지 않게 작용하고 있고 개인주의는 질타 받을 수 있지만 국수주의는 그렇게 질타받지 않는 면이 있다. 그리고 살다 보면 종종 냉정해야 하는 순간들이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 순간에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용도로 순간순간 사용하긴 괜찮은 부분도 분명 있다.


  하지만 내가 히틀러가 되고 마우쩌둥이 된다면 독재도 괜찮다는 생각은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취할 것은 취하되 너무 극단적인 생각으로 치닫지 않길 바란다. 책에서 전하는 반어적, 역설적 의미를 해독하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 신랄하게 적어 두고 반어적인 해독을 원하는 건 조금 너무하다 싶기도 하다. 다만 세상은 이 정도로 냉혹하게 흘러가고 있다. 이 정도로 성공을 바라는 인간들이 있다. 그들과 함께 살아가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 건가? 정도의 질문을 받았던 것 같다. 


  극단적 개인주의와 성공주의, 승자 독식 사회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는 어떤 사람들과 대치하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책을 통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이 이 책을 적은 글쓴이가 나에게 전한 단 하나의 긍정적인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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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하는 아이, 팡팡이 - 꿈을 이루게 하는 어린이 경제 동화
아이마·선 지음, 양쉬슈 그림, 이지연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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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부터 엄청나게 시행되고 있는 <양적 완화>는 벼락 거지라는 단어를 만들어 내며 사람들을 재테크의 돌풍 속으로 밀어 넣었다. 주식과 코인은 엄청나게 요동쳤고 파이어족을 꿈꾸는 젊은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더불어 아이들에게도 경제를 가르치는 빈도가 높아졌고 그로 인한 현상인지 모르겠지만 경제 관련 어린이 도서도 많이 등장했다.


  생각보다 깊고 전문 단어가 출몰하는 이 어린이 경제 도서는 리듬문고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유대인들의 교육은 여러 나라 사람들이 주목하는 교육 중에 하나다. 그들은 여러 나라에서 꽤 많은 부과 권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럴 거다. 유대인 교육 중에 하나가 생일을 맞이하면 주식을 사주는 것이다. 아이에게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방법이다. 그에 반해 우리는 여전히 투기의 일종으로 생각하고 있는 조금은 안타까운 실정이다.


  이 책은 어린이 도서지만 꽤 깊이가 있다. 재테크를 처음 시작하는 성인이 읽어도 될 만큼 괜찮은 책이었다. 단지 잘못 이해하게 되면 주식과 보험이 최고다라는 인식이 들까 봐 조심스럽긴 하지만 경제의 기본적인 원칙과 투자에 대한 자세를 잘 설명하고 있다.


  팡팡이라는 어린이와 요정의 만남으로 시작되는 경제 공부는 기본적인 화폐의 등장부터 시작하여 공급과 수요를 이용한 수익 실현, 교환으로 인한 수익 실현, 투자로 인한 수익 실현 등을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클립을 호텔 투숙권으로 바꾼 에피소드나 네덜란드의 튤립 사건 등을 곁들인 것은 여러모로 흥미를 자극하기 좋을 것 같다. 게다가 스토리 자체가 집에서 발생하는 투자와 위기를 요정으로부터 배운 해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대리 만족도 큰 영향을 줄 것 같다.


  투자의 기본은 성인 서적과 닮아 있다. 투자는 장기로 하는 것과 여유 자금으로 한다는 것은 기본이며 투자는 성향에 따라 여러 파트로 나눠 담아야 한다는 점, 그리고 투자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때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 그랬다. 그리고 스스로 일하는 돈과 그렇지 않은 돈을 구별하는 법을 얘기하며, 저축, 채권, 주식 등의 여러 상품 등을 설명하고 있다.


  꽤 전문적인 단어가 많이 사용되어 아이들이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돈>을 벌려면 어떤 자세로 돈을 대해야 하는지에 관해서 잘 적혀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레버리지나 선물 거래, 현금 등가물 같은 용어는 어른들도 잘 모르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우면 다 알 수 있듯 정확하게 알지 못해도 접하면 훗날 이해하는데 도움은 될 듯하다.


  꽤 두껍고 글밥도 제법 많아서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경제를 처음 익히려는 성인까지 두루 볼 만한 책이다. 단지, 간과하지 말하야할 점은 재테크보다 중요한 것은 우선 많이 버는 것이다. 더 많은 수입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 어린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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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 공간과 빛이 주는 위안
안소현 지음 / (주)안온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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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지만 잘 그려진 그림을 보는 것은 정말 좋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잘 몰랐을 때에는 그림이 주는 이미지만 봤지만 Youtube 등에서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찍은 동영상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덧칠이 이뤄지는지 알았다. 그 일련의 순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아주 따뜻하고 온화한 그림과 함께 적힌 저자의 솔직 담백한 글은 안온북스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오늘 낮에 학문과 직업의 확장에 대해서 글로 짧은 대화를 나눴었다. 미술을 순수 미술의 테두리에 가두기 때문에 도전하는 사람도 어렵고 도전하는 사람도 적어지는 게 아닐까? 디자인이라는 것은 결국 미술 위에서 펼쳐진 많은 가능성이기도 한데, 기성세대들은 그것으로 우월감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가 싶었다. 작가도 미술을 한다는 꿈은 지지받지 못한 꿈이었다고 한다. 미술을 한다는 것은 교수가 될 거냐는 것에서부터 무엇을 해서 밥 벌어먹고 살 거냐까지 질타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을 하고 싶다는 행위는 끝까지 저자의 꿈이었고 이렇게 멋진 그림을 보여주게 되었다.


  저자는 유년 시절 유독 어두웠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림으로 그 어둠을 풀어내며 살아가며 욕심을 버리고 살아가는 방법까지 터득한 듯하다. 그녀의 그림은 유독 그라데이션이 많고 세밀해서 꽤 많은 작업을 집중해서 그려야 할 듯했다. 복잡한 마음을 한 장의 캔버스에 쏟아내며 감정을 잡았던 것일까.


  한 장의 그림에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지만 글과 함께 읽으니 그 깊이를 더 느낄 수 있었다. 출판사의 이름처럼 <안온>한 그림들이었다.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따뜻해지고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하이퍼 리얼리즘이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면 이런 그림들은 가슴에 잔잔한 파동을 전달해 준다. 


51편의 글과 77점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책을 천천히 둘러보며 감상하다 보면 따뜻한 빛이 어느샌가 스며들어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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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친구 안 할래!
이주희 지음 / 개암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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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랑 싸우는 일은 커가면서 한두 번쯤은 있지 않을까? 친구와의 다툼과 화해를 주는 동화책은 꽤 많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주제이기도 하다.


  두 친구의 사소한 오해와 풀어가는 마음을 담은 이 책은 개암나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소담이와 유은이는 꽤 친한 친구인가 보다. 소담이는 자신이 만든 필통을 자랑하려 가져왔는데 유은이는 그곳에 소담이와의 우정을 그려 넣고 싶었다. 그러는 도중에 오해가 생겨버리고 말았다. 둘은 각자 속상해하며 화가 났지만 이내 그럴 친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왜 그런 행동을 하려 했을까라는 질문까지 도달하게 된다.


  특이하게 양쪽에 진행되는 동화책이라 친구 각자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있었다. 가운데 페이지에 도착하면 친구야 미안해!!로 아주 기분 좋게 마무리된다. 자주 등장하는 소재지만 재밌는 구성을 통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림을 너무 귀엽게 잘 그리셨다.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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