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아빠랑 친해지고 싶어요 - 아빠랑 친해지기 30일 프로젝트
연이 지음 / T.W.I.G(티더블유아이지)(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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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랑 언제부터 대화가 끊어졌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며느리랑은 얘기해도 아들이랑은 잘하지 않는다. 그저 왔느냐 가느냐 정도였다. 예전에는 집으로 돌아올 때에도 간다고 전화를 했던 것 같은데 이제 그마저도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식이 왔는데도 밖으로 가시는 모습이 너무하다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아빠와 친해지는 방법을 통해 그동안의 오해를 풀어가는 방법을 담은 이 책은 티더블유아이지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을 아버지랑 친해지려고 산 것은 아니다. 이제는 아내와 아이들을 통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너무나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 생각이 있다. 내가 아버지에게 하지 않은 것을 아이들과 하려고 한다는 게 참 모순 같지만 그게 나에게는 최선인 것 같다. 같이 지낼 때 조금 더 신경 썼다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을까? 싶다가도 혼자 밖으로 잘 다니시는 모습에 어머니를 더 신경 쓰게 된다. (어머니께도 그렇게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ㅎㅎ)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며 살아갈 뿐이다. 이 책은 서먹해진 사이를 녹이는 전형적이 방법이 적혀 있다. 조금의 용기만으로도 할 수 있지만 그렇게 쉽게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멈춰버린 마음이 다시 움직이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다시 움직인 저자의 모습에 흐뭇함은 가질 수 있다. 비겁하지만 대리 만족이다.

  나도 작가와 같은 딸이 있으면 좋겠다. 우리 애들과 조금 멀어지는 날이 오더라도 (사춘기?) 겉돌지 않고 웃으며 잘 기다리는 아버지가 되어야겠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아빠와 친해지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읽었다는 것으로 만족하려고 한다. 다만 작은 스킬들( 가족사진 찍기)은 생각하고 있던 일이라 앞으로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다.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가장 애틋하면서도 가장 서먹한 가족. 그 모순에 대해 조금은 더 행복하고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코로나라 예전처럼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는데 전화라도 조금 더 자주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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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프랜즌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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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의 신간!! 현대 가족의 붕괴를 얼마나 심도 있게 묘사하셨으면 900페이지나 될까요!
기대를 품고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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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부부의 주말여행 버킷리스트 - 꼭 가봐야 할 두근두근 인생 여행지 70
조유리 저자, 김재우 사진 / 길벗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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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술 좋아 보이는 부부가 우리나라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기록을 남겼나 보다 하며 읽어가다가 남편이 개그맨 김재우 씨랑 너무 닮아서 다시 쳐다보니 김재우 씨가 맞다. 살이 좀 빠져서 긴가민가 했는데 책 소개를 보고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일반적인 부부가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에를 유쾌하게 기록한 이 책은 길벗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여행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여행 에세이라고 함이 더 옳을 것 같다. 카테고리 별로 여행지를 딱딱 맞춰 만든 책이 아니다. 시간의 흐름대로 기록을 옮겨 놓은 듯했다. 우리나라에 좋은 여행지를 찾아볼 거야 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펼치기보다는 여행을 함께 따라가듯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 여기에 이런 곳도 있었네' 라며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5가지 테마로 이뤄진 여행지는 작가 혹은 편집자에 의해 나눠졌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같은 지역을 가더라도 테마에 따라 소개하는 장소가 조금 다르다. 지역을 염두하고 여행을 가는 사람에게는 그 지역의 여러 곳을 소개받고 싶은 심정이 있을 텐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는 앞뒤로 많이 넘겨봐야 하는 불편함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여행 작가의 에세이로 인지하고 읽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느낀 구성(혹은 분류)의 아쉬움을 뒤로하면 유쾌한 두 부부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물론 좋은 장면만 담았겠지만, '우리 행복해요~'라고 얘기하는 모습은 읽는 동안 기분 좋은 일이었다. 게가 모든 페이지 괜찮은 품질의 종이와 컬러로 사진의 느낌이 잘 살아 있다. 

  도입부에 백석 선생과 김영한 여사의 러브 스토리로 감동시킨 것은 나에게 갑작스러운 기대감을 줬다. 사실 너무 높은 텐션으로 시작해서 읽는 동안 기운이 살짝 빠지는 느낌은 있었지만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읽으며 끝까지 즐겁게 읽었던 것 같다. 김재우 씨가 사진을 찍었다고 하는데 자칫 평범해질 수 있는 풍경 사진이 아니라 부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어서 보는 동안 즐거웠다. 안압지가 '월지'로 바뀌었다는 것은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그리고 연화 낭자의 전설, 서동요의 궁남지 등 옛날이야기와 어우러진 옛터의 모습은 매번 읽을 때마다 재미가 있었다.

  보통의 여행 도서보다는 그 영역이 다소 좁았지만,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유쾌함이 담겨 있다. 코로나 시대 그곳의 풍경만 쳐다보는 책이 아니라 함께 여행한다는 느낌을 주는 책에 가까웠다. 아이가 있는 나에게는 조금 어려운 코스들도 있었지만 갑갑한 생각이 들 때 콧바람이나 씐다는 생각으로 나들이해봐야겠다. (제주도는 나들이하는 곳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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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웹소설 큐레이션: 로맨스·로판·BL 편 A♭시리즈 20
손진원.북마녀 지음 / 에이플랫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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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종이책을 부단히 읽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있는 약간의 편견 같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사실 웹소설은 한 수 아래라는 것이다. 그것은 재미만을 추구하지 않고 철학적이면서 사회 문제를 담음으로써 소통하려고 했던 시절의 얘기가 아닐까 한다. 그때에는 유희적인 쾌락은 환영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도서 시장의 진입 장벽은 정말 많이 낮아졌다.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책을 얼마든지 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사사로운 내용 혹은 재미만을 위한 책들도 많이 등장했다. 반대로 언어 파괴와 쾌락적 문장 같은 굴레를 쓴 채 곱지 않은 시선을 받던 웹소설이지만 플랫폼의 변화가 가져온 지금 시점에 그들은 새로운 장르가 되어 가고 있다.


  사랑의 이야기가 곧 장르라고 얘기하는 이 책은 에이플랫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내가 웹 소설에 대한 색안경을 벗은 최초의 작품은 이영도 작가의 <드래곤라자>다.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 시절의 웹소설이었지만, 나는 책으로 출판된 이후에나 만날 수 있었다. <드래곤라자>를 읽은 이후 이영도 작가는 나에게는 거의 믿고 보는 일순위의 작가가 되었다. 과수원 하러 가신다고 돌연 사라지셔서 놀라기도 했지만... 나뿐만 아니라 내 또래 판타지를 즐기는 남자치고 이영도 작가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근 글을 많이 읽고 있고, 외연의 확장을 위해서 웹소설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가장 멀리 있을 법한 장르를 집어 들었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생각보다 거부감은 없었다. 책의 제목에 붙은 '큐레이션'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그동안 출판된 양질의 웹 소설만을 선별해서 소개해 줬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로맨스, 로맨스 판타지, 보이 러브는 여성들이 많이 찾는 장르라 그런지 <여성향 웹소설>이라고 불리는 것 같다. 그런데 천천히 보면 어릴 적 읽었던 순정 만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작가님이 아름답게 포장하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


  인구의 10%만이 즐기는 장르이기도 하고 웹소설을 읽는 사람의 90%가 웹소설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 그들만의 리그라고 평가절하할지도 모르겠지만, 웹툰, 드라마, 영화 등으로 가장 많이 확장 소비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최근에는 각종 문학상에도 웹소설 부문이 신설되기도 했다.


  아직은 뭐가 뭔지 잘 느껴지지 않아서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지만 웹소설에 관심이 있다면 북마녀 작가의 웹 소설 소개를 한번 읽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ps. 이 책은 ebook으로만 제작되었고 판타지, 무협에 대한 큐레이션 도서도 있으니 참고 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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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위드 와이 -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사이먼 시넥 지음, 윤혜리 옮김 / 세계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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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교육에서 사이먼 시넥의 '골든 서클'을 알게 된지도 벌써 수년의 시간이 흘렀다. 당시 처음 접한 '골든 서클'은 신선한 충격이었고, 교육이 끝나지 마자 나는 <TED>에 올라온 사이먼의 강의 영상을 봤다. 그 당시 많은 계발서는 직장에서의 자아실현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루거나 리더가 구성원들을 어떻게 이끌고 어떻게 지원해줄 것인지 등의 얘기가 대부분이었다.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보다는 구성원들과 어떻게 회사를 이끌어 갈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초점들이 맞춰져 있었다.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왜 일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어떻게 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이었다. 사이먼의 'why'는 보다 공동체적인 질문이다.


공동체가 공유해야 하는 가치 'why'에 대해 얘기하는 이 책은 세계사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을 수 있었다.


최근 교육에 대한 책이나 영상을 보면 꿈을 <동사>로 얘기하라고 한다. 인생은 어느 지점에서 정지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흘러가는 연속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꿈을 <명사>로 얘기해버리면 삶의 다양성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행여 그 목적지에 도착하더라도 다음 목적지를 정하느라 방황하기 일쑤다. 꿈을 <동사>로 얘기하는 것은 사이먼의 'why'에 해당한다. 나는 왜 살아가고 있는가? 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이기도 하다.


중략


이쯤에서 리더의 정의를 다시 해볼 필요가 있다. 리더는 사람을 이끄는 사람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향한 비전과 이를 명확히 전할 소통 능력이다.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은 세상을 향하려면 반드시 'why'가 있어야 한다. 스티브 잡스의 명언 중에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른다"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만들어서 보여줄 때 사람들은 "그래, 그게 바로 내가 원하던 거야"라고 얘기한다고 했다. 헨리 포드는 "사람들에게 뭘 만들어 줄까라고 물어보면 분명 그들은 더 빠르게 달리는 마차를 만들어 달라고 했을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리더가 'why'로 생각해야만 생각을 확장할 수 있다. 철도 산업으로 승승장구하는 기업들이 만약 <기차>라는 명사에 갇혀있지 않고 <사람들의 빠르고 편한 이동>의 why를 가지고 있었다면 분명 누구보다 먼저 <항공산업>으로 뛰어들었을 것이다.


리더에게 분명한 'why'가 있더라도 이를 전달할 능력이 없다면 의미가 없어진다. 자신만 가지고 있는 'why'는 개인의 신념일 뿐이다. 기업이 작을 때에는 아주 쉽게 소통할 수 있지만 조금만 커져도 소통의 창구는 분명 필요하다. 이 때는 why를 실현시켜 줄 'how'를 잘하는 지원자가 필요하다. 월드 디즈니 옆에는 로이 디즈니가 있었고 스티브 잡스 옆에서는 스티브 워즈니악이 있었다. 애플이 광고에서 제품에 집중하지 않고 개인에게 집중하는 것은 이와 같은 것이다.


중략


사이먼이 위대한 회사를 예를 들은 것은 그것이 아마 더 많은 관심을 받고 널리 알려질 수 있을 거란 생각에서 일거라 생각한다. 작은 회사일 수록 'why'를 더 생각해야 한다. 창업의 이유가 명확하지 않으면 주위의 말에 쉽게 흔들리고 <돈>만 쫓다가 망하기 쉽게 된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가려고 하는 길. 선택의 'why'가 명확하다면 감언이설에 놀아나지 않을 것이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많은 석학들의 좋은 도서들이 많이 있지만, 이 사이먼 시넥의 책은 꼭 읽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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