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태왕 담덕 8 - 말 타고 초원로를 달리다
엄광용 지음 / 새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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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출간하는 <광개토태왕, 담덕>이 벌써 8권이다. 이번에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장편을 쓴다는 것이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얘기해 준다. 힘겨움 속에서도 8권을 하신 작가님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역사적 고증과 재미를 잡다 보니 아무래도 어려워졌지 싶다.

   광개토태왕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새움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여덟 번째 이야기는 전투장면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치열한 외교전이 돋보여서 읽는 재미를 준다. 부국강병이라고 했던가. 나라가 부유해야 강한 군대를 가질 수 있다. 군대를 운용한다는 것은 바로 돈이 드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무리하게 전투를 벌이다가는 백성은 가난에 찌들고 군대의 사기는 저하된다. 약탈로 연명하는 것은 큰 국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광개토태왕은 전투를 일으키니 않고 나라를 부유하게 하려 한다. 내치를 강화하여 풍년을 들게 하고 밖으로는 치열한 외교 전을 펼친다. 경제를 키우기 위해서는 무역을 해야 하는데 무역을 하기 위해서는 바로 무역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역까지 무역로를 펼치기 위해 중간중간에 놓인 여러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광개토태왕의 외교는 특히 빛난다.

  뿐만 아니라 경제 공동체로 연결된 연합선과 같은 분위기는 다른 나라를 은근히 압박할 수 있게 만든다. 경제적 공동체의 끈끈함에 끼지 못한 국가들의 고립은 불가피하다. 광개토태왕은 그것마저 노리고 있다. 게릴라전으로 상대해야 하는 적에게는 유화 정책을 펴고 그렇게 형성된 힘으로 군대를 움직이지 않고도 압박한다. (요즘 보는 우리나라의 일차원적인 외교에 비하면 눈이 부셔 눈이 멀 정도다.)

  마지막에 신라를 노리는 왜국의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그것을 격파해 주러 가는 고구려군의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다. 장수왕까지 얼마 남지 않은 이야기. 어떤 에피소드가 기다릴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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