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도요타 생산방식 솔루션
홍덕진 지음 / 카론앤컴퍼니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벌써 몇 해나 지났지만 도요타 자동차 생산라인과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방식에서 받는 충격은 제법 컸다. 1초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개선팀의 의지가 보이기도 했지만 걸음걸이 하나 움직임 하나도 정해진 듯 움직이는 로봇 같은 사람들의 움직임 때문이기도 했다. 잃어버린 20년을 견뎌 온 도요타만의 저력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 연수를 진행해 주신 분이 이 책의 저자 홍덕진 님이다. 낮에는 공장을 견학하고 밤에는 강의실을 빌려 강의를 들었다. 20년을 넘게 TPS 연수를 진행해 온 저자의 자신감 있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오랜 커리어로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해주시고 강행군이었던 연수에 재미도 주셨다. 당시 경험으로 조금 더 긴 연수를 받아보고 싶었지만 교육이라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기도 해서 그야말로 맛만 보며 끝났다. 이 책은 그 연수를 위한 참고서다.


  많은 도요타 생산방식 책들이 있었지만 이렇게 현장 중심적으로 쓰인 책은 많지 않다. 지금은 단종이 되어서 중고 책을 찾아봐야 하지만 일반적인 도요타 생산방식의 문서 같은 것을 나열한 재미없는 책들에 비해 도요타 정신 그 자체를 많이 얘기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


  도요타 하면 다들 세계에서 자동차를 가장 많이 파는 회사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도요타는 이 연수로 벌어들이는 돈도 어마어마하다. 우리나라도 2002년에 삼성전자가 연수를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에도 붐이 일었다. 하지만 대부분 눈에 보이는 것에 집중했고 70여 년간 노력해 온 도요타의 정신에는 집중을 하지 못한 것 같다. 바로 성과가 나지 않으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마음 급한 한국 경영진의 문제이기도 할 것이다.


  책은 도요타 생산 방식에 대해서 잘 나열해서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았던 것은 작은 소단원의 TPS 혁신의 3단계였다. 점의 개선, 선의 개선, 면의 개선으로 이어지는 TPS의 관점의 변화를 보는 것이 좋았다. 우리는 현장에서 TPS+라는 최종 결과물만 보고 감탄하고 흉내 내려 하지만 첫 발을 내딛는다면 TPS 1.0부터 차근차근 밟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았다. 직원이 협력업체가 공감하지 못하는 경영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TPS에 관현 많은 서적이 있지만 TPS를 처음 입문한다면 이 책은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도요타가 왜 이런 생산 방식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 절판되어 구할 수는 없지만 어떤 기법의 책이라도 이런 종류의 책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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