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미술 - 현대의 신비주의자를 위한 시각 자료집
S. 엘리자베스 지음, 하지은 옮김 / 미술문화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컬티즘은 보통 심령 주의로 오해하기 쉽지만 물질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숨겨진 지식>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여러 표현들이 있지만 그냥 오컬트라고 해도 그 의미는 그대로 전달된다. 영적 현상에 대한 탐구는 메소포타미아 문명까지 거슬러 올라갈 만큼 아주 오래되었다. 인간의 미래를 알고자 했던 욕망은 본능과 가깝지 않을까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현대의 신비주의자들을 위한 시각 자료집이라고 명명하고 있는 이 책은 미술문화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근래에 들어서 오컬트는 판타지나 호러의 소재로 자주 쓰이고 있다. 과학이라는 이름을 가진 정량적 실험이 발전해 오면서 오컬트는 비과학적인 것으로 치부되는 현상도 있다. 그런 면에서 심령 주의와 이미지가 겹쳐지는 현상도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도 오컬트 미술이라고 했지만 심령에 관한 초자연적인 미술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히 해 둘 것은 오컬트 문화는 사령 문화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175점의 미술 작품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양질의 시각 자료를 담고 있다. 크게는 세 개의 파트, 하나의 파트는 4개의 소 주제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다. 오컬트의 주축이 되는 점성술과 연금술을 1장에서 다루고 있으며 신적 존재에 대한 이야기는 2장에서 다루고 있다. 마지막 3장에서는 오컬트의 실천자들로 마녀나 점술사 나아가 심령술사 등을 다루고 있다.


  주제 별로 2페이지 남짓한 설명을 해주고 있지만 충분히 호기심을 느낄만했다. 책이 시각 자료집이기 때문에 그림을 많이 담아 두었다. 학술적인 부분이 궁금하다면 또 그런 책을 찾아 읽어보면 될 듯하다. 오컬트에 대한 시각 자료집에 의외로 구하기 힘들고 고서들은 더더욱 접하기가 어렵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가려운 한 부분을 긁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이 더욱더 이성적인 존재를 추구할수록 예술가들은 더욱더 감성적이고 추상적으로 대응하려고 하려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오컬티즘의 미술가들의 상상력에 감탄하며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