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턴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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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다 읽고 역사의 후기를 읽을 때 비로소 소설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떠한 동요도 허락하지 않을 것 같은 #가즈오이시구로 스타일의 5편의 소설은 하나 같았다. 사실 읽으면서 왜 앞에서 기타치던 양반이 왜 이제는 섹스폰을 연주하고 있지라는 의문이 들긴 했었다.

  다른 책들은 초장이나 와사비장에 찍어 먹는 회라면 이 책은 회만 씹어 먹는 맛이랄까. 천천히 맛을 음미하면서 먹어야 비로소 단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평범함으로 시작해서 평범함으로 종지부를 찍는다. 굴곡이 없는 스토리는 끝난지도 살짝 의심하게 만든다. 그래서 내가 다섯편이 한 소설 같다고 느낀 것이다.

  다섯편 중에서는 <녹턴>이 가장 재밋었다. 가장 흥미로운 사건들이기도 했다. 다섯 편 중에 가장 덜 평범하기도 했고..

  이 작품은 조미료를 가미하지 않은 밍밍함이 특별하다면 특별하다. 무언가 기대할만한 사건이 일어날 것 같으면서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우리의 특별할 것 없는 인생 같다. 

  책을 계속 읽다보면 계속 특별한 사건을 기대하고 찾게 된다. 우리의 특별할 것 없는 삶도 특별함을 기대하고 찾으며 살고 있는게 아닐까. 투명할 정도로 하얀 이 작품은 그런 것을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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