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롱 - 나의 친밀한 보호자
로라 모리아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학수첩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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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920년 미국의 근대사와 엮인 두 여성의 삶을 서술한 이 책은 #문학수첩 에서 지원을 받았다. 책을 처음 받아 들었을 때는 사실 잠깐 후회도 했다. 페이지가 무려 600p에 가까웠다 🙃🙃🙃

#샤프롱 은 주인공 이름이 아니라 젊은 여성을 보호하는 보호자를 지칭하는 단어였다. 여기 두 여성은 보호자(샤프롱)인 코라와 젊은 여성인 루이스다.

기성세대를 상징하는 코라와 신여성을 상징하는 루이스가 격변의 시대를 사는 얘기이지만 사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은 코라라고 해도 크게 이상하지는 않다. 루이스는 ‘신여성’이 세상에 자신을 관철시키는 모습을 보이지만 사실 이 책의 백미는 변해가는 코라의 모습이다.

코라가 입고 있던 코르셋은 그 당시 여성들이 가지고 있던 굴레의 상징 같았다. 코라가 더 이상 코르셋을 착용하지 않게 되는 것이 과거의 굴레를 벗어던지는 코라의 모습과 잘 맞았다. 여성의 굴곡진 삶은 미국이라고 해서 다른 점은 없을 것이다. 그런 시대를 이겨내는 모습 또한 그렇게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여성과 여성의 갈등으로 시대적 변화를 서술하고 있어서 젠더갈등을 야기시키지 않으면서도 여성에 대한 이해를 높힐 수 있었다.

애둘러 얘기하면 뭔 말인지 잘모르는 시대이기도 하지만 쟁취해야 하는 것과 서로 이해해야하는 부분에는 조금은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시대를 뚫고 지나온 여성의 변화를 서술하면서 이해하기를 바랬던 것 같다. 

그냥 읽으면 시간 떼우기 좋은 책이기도 하겠지만, 책 속에는 사회적 약자의 얘기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것을 어느정도 진지하게 받아드릴지는 독자의 몫이다.

사실 미국의 역사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공감대가 형성될지 조금 의문은 있지만 가볍게 읽기에도 진지하게 읽기에도 괜찮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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