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미스터리 2021.여름호 - 70호
계간 미스터리 편집부 지음 / 나비클럽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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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추리소설이라고는 #셜록 #뤼팽 그리고 #히가시노게이고 의 책 정도만 읽는 나는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에서는 라이트한 독자이다.

사실 부동산 누아르에 대해 기대를 하며 열었던 첫장은 너무 뉴스 같아서 나에게는 살짝 아쉬움이 있었다. 책의 초반 몇 장에서 책을 덮어버리는 일은 서점에서는 자주 생기기 때문에 조금 걱정이 되었다.

단편추리소설은 나에게 맞지 않나라는 의구심을 가진채 계속 읽어 나갔다. 신인상 수상작을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조금씩 흥미가 나기 시작했다.

<주리>라는 작품은 들키기 쉬운 스토리라서 긴장감은 크게 없었지만, 이제 등단하여 날개를 펼칠 작가의 기분을 상상하며 읽다보니 두근거림이 있었다. 타인의 꿈을 응원한다는 기분은 묘한 매력이 있다.

사실 이 개막전 같은 페이지가 끝나면 더욱 재미난 글들을 만나게 된다. 관록이 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글들이었다.

<협탐:고양이는없다>는 평범한 무협스토리에 읽기 쉬운 문장으로 전개되다가 무거운 질문을 던지면서 마무리 한다. <키모토아 엑시구아>, <윌리들>은 아무일 없다는 듯 이야기를 쏟아내다 마지막에 급작스런 반전을 보여줬다.

<백만년의고독>은 추리소설을 평범하게 즐기는 나에게는 즐거움을 주었다. 수학공식 풀어가듯 따라가는 특유의 긴장감이 좋았다. <악마는꿈꾸지않는다>는 사회에 대한 의미 심장한 메세지를 보냈지만 중간에 스토리를 들켜서 여운은 조금 덜했다.

이 책은 여러 형태의 단편들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취향이 확실한 사람에게는 추천하기 어려울 수는 있으나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갑자기 만날 수 있는 갑작스런 선물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단편 소설들은 장편 소설들만큼 친절하지 못하다. 이것저것 자질구레한 설명까지 해줄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에 단편들은 독자가 끼여들 여지가 많다. 독자가 곧 작가가 되는 것이다.

책 말미에 만난 글에서 추리소설도 사회를 담을 수 있다는 얘기와 추리소설을 적는 작가의 고뇌등을 옅볼 수 있어 좋았다.

처음 읽을 때 오해했던 것이 이것은 책이 아니라 사실 잡지라는 것이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고 그 형태 또한 다양할 수 있다는 점은 독자가 이해하고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계간 미스터리’는 행여 편식을 할 수 있는 독자에게 여러 메뉴를 내어주는 계간지라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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