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어카운트 - 당신의 포트폴리오는 안녕하십니까?
이정수 지음 / 새빛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70년대나 80년대를 생각해보면 옷을 맞춰 입는 양복점이나 양장점이 정말 많아었던 것 같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내가 사는 시골에는 백화점이라는 곳이 없기에 양복은 으레 양복점에서 맞춰 입었던 것 같다. 아버지의 양복을 보면 무슨 무슨 양복점이라는 라벨만 봤을 뿐 지금처럼 기성복  브랜드는 거의 보지 못했던 걸 보면 그 시절에는 그것을 당연시 여겼던 것 같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양복점은 하나 둘 씩 사라져가고 양복점의 자리를 백화점 기성복이 대신해 갔다. 하지만 근래에는 다시 옷을 맞춰 입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다. 물론 과거와 같은 전성시대에와 다르겠만은 말이다. 왜 양복점이야기를 꺼냈는가는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바로 랩어카운트를 설명하기 위해 저자가 비유하기를 펀드는 기성복이라면 랩어카운트는 양복점이라고 설명했다. 바로 맞춤식 설계가 가능한 게 랩어카운트라는 것이다. 펀드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참 적절한 비유인 것 같다. 그리고 랩어카운트는 택시라면 펀드는 버스라는 것이다. 버스는 정유장도 정해져 있고 승객이 많으면 서서 가야하며 운행시간이 정해져 있으며 운전기사와 대화를 나눌 수 없다는 것이다. 참 맞는 말이다. 펀드는 그저 그 펀드를 가입하느냐 마느냐를 제외하고는 일단 가입한 후에는 환매를 하기 전까지는 그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한마디로 일방통행인 것이다. 투자자의 의사는 전혀 반영할 수 없지만 투자의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에게만 있으니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불만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랩어카운트는 쌍방향통행이라는 것이다. 투자자의 의사가 적극 반영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랩어카운트 관리자만을 바꿀 수도 있으니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솔직히 반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제일 큰 단점은 일정 규모의 자산이 있어야만 랩어카운트 신청이 가능한 것이다. 아마도 이것이 가장 큰 단점이지 않나 생각한다. 나머지 단점들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큰 문제는 아닐꺼라 생각한다. 아무리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불시대가 왔다고 해도 증권사에 가서 랩어카운트를 신청한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을 보면 아마도 이것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우리나라 처럼 부의 편중이 심한 나라에서 상위 10%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가장 부가가치가 높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보면 랩어카운트도 결국에는 나와 같은 소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은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조금 씁씁하기는 하지만 책에 의도는 랩어카운트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한 것이기에 그 목적에는 충실했다고 생각한다.  

조금 저자의 의도와는 벗어난 개인적인 생각을 몇자 적었지만 나는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랩어카운트에 상세한 설명에 감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 현장의 경험과 이론을 통한 그의 설명은 부족한 점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