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기업 - 위대한 기업을 뛰어넘는
최상철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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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물건을 살 때 궁금한 게 있다. 과연 내가 사는 물건의 원가는 얼마인지이다. 그리고 그게 유통을 거치면서 얼마까지 올라가느냐 하는 것이다. 왜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나 생각을 해보니 우리나라 자동차가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과 다른 나라에서 구입하는 게 차이가 있어서이다. 참 우리나라 사람들은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미명 아래 우리가 지금까지 얼마의 손해를 감당하면서 살아왔는지를 제대로 안다면 아마도 분통이 터져 폭발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을 꺼라 나는 생각한다. 물론 거기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꺼라 나는 생각한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그다지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을 보면 말이다. 물론 그게 비단 대기업 문제만은 아니꺼라 생각한다. 우리가 먹는 농산물이나 축산물 등의 유통 구조를 보면 우리나라 유통이 얼마나 시대에 뒤떨어졌는가는 유통 문외한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짐작은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부분이 우리나라의 문제로 국한하는 것 자체도 조금 우습니만. 근래에 자주 등장하는 공정무역이라는 말을 보아도 조금은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기는 기업이라는 책을 처음에 접했을 때는 그저 막연히 제조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에 대한 내용일꺼라 생각했다. 하지만 제조업이 아닌 유통업에 관한 내용이었다. 특히 과점 제조기업이 가격결정권을 구사하여 지배해온 유통경로에서 소매기업이 가격결정권을 탈취하여 유통의 주역이 되는 유통혁명이라는 문구를 봤을 때 역시 일본이라는 나라가 우리나라보다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두세발짝씩은 앞서나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결국에 세상의 모든 일들이 먼저 앞서간 나라의 전철을 밟고 가지 않나 조심스런 예측도 해볼 수 있었다. 물론 유통에 관해 거의 백지나 다름없는 나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큰 의미가 없기에 그런 예측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우리나라는 언제쯤 유통선진화를 이룰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아직은 요원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또 그렇다고 그리 멀지도 않았다는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요즘같은 멀티미디어시대에 소통이 그만큼 다양해지고 시민의식도 그만큼 낮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덮으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소비자가 주인이 되는 시대가 어서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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