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치료 이야기 - 정신과 의사가 붓다에게 배운
전현수 지음 / 불광출판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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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뭔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초하다. 어렸을 때는 그저 퇴근하고 특별히 할 일이 없으면 사람 만나는 것이 좋으니까 술을 마신지 알았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 혼자 있으면 왠지 불안하고 초초해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불안해서 마신 술이 이제는 마시지 않으면 더 불안한 상황이 된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더 이상 이런 상황에 끌려 다니면 안될 것 같아 운동도 하고 책도 읽어 보고 종교도 가져보려 했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운동을 하는 것이나 책을 읽는 것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다만 종교에 관한 부분은 포기보다는 내 자신에게 더 편안히 다가서는 종교를 가져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실은 고등학교 때 친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을 했을 때 할머니가 다니셨던 절의 주지스님이 오셔서 할머니를 위한 염불을 했던 것을 본 기억이 있는 데 그때 느꼈던 건데 참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때의 기억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종교를 선택하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나는 불교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이 먼저 든다. 그렇다고 다른 종교를 배척하거나 폄하한 적은 없다. 그런데 작가는 서두에서 모든 종교는 두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을 했다. 하나는 마음을 정화하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을 도우라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어느 종교든지 제대로 믿는 사람은 인격자고 좋은 이웃이라고 하면서, 어떤 종교인이 잘못하면 그것은 그 종교를 믿는 사람의 문제지 그 종교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작가는 정신과 의사로써 불교수행을 시작한지 25년이 되었다고 한다. 자신이 수행을 하면서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보편화 시켜 나처럼 불안에 떠는 사람들에게 적용해 치료를 해왔던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보편적인 경험이라고 판단되면 일반적인 언어로 사람들의 정신적 문제를 치유하는 데 활용했다는 점이다. 참 신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작가는 각 챕터마다 이해하기 쉬운 예들을 들어놔 우리들이 이해를 도왔다. 특히 돌부처이야기는 마음에 와닿았다. 결코 포기하지마라는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모토지 않다 생각한다. 그리고 작가 본인이 깊이 깨달아서 환자의 치료에 이용하고 있는 ‘세상의 이치’는 가슴에 새겨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간관계로 힘이 들 때 그것을 생각하고 실천만 한다면 문제가 될 것은 전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실천에 옮길 생각이다.

정신과 의사라는 신분만으로도 충분히 설득력 있는 부분이 많았지만 거기에 불교의 깨달음까지 더함으로써 설득력은 배가 된 것 같다. 시간이 날 때나 필요할 때마다 읽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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