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블랙홀 - 자기 회복을 위한 희망의 심리학
가야마 리카 지음, 양수현 옮김, 김은영 감수 / 알마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마음의 블랙홀이라는 제목에서 풍기는 것처럼 현대인들은 나름대로 마음속에 큰 구멍이 난 것처럼 마음의 병을 모두 다 가지고 있지 않나 나는 생각한다. 다만 심각성의 차이가 있을 뿐이겠지만... 그런데 나의 경우에는 조금 심각한 것 같다. 하지만 속으로만 끙끙 앓을 뿐 특별히 조치를 취해 본 적은 없었다. 이유를 말하자면 나는 괜찮아지겠지 하며 애써 나의 문제를 감추거나 외면해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으로까지 이르렀는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나는 정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인지도 모르지만 두 손을 놓고 있었던 것만은 아니다. 나름대로 책도 읽어보고 여러 사람에게 100%로 솔직하지는 않지만 자문을 구해보기도 하고 신앙을 가져보려고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다시 원점에 와 있다는 것이다. 결국 병원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일까?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지만 아직까지 극단의 선택은 하지 않았다. 물론 죽고 싶다는 말을 입에 붙여 놓고 살고는 있지만... 그런데 저자의 책을 접하게 됐다. 처음 몇 장을 읽었을 때 저자의 책은 나의 가려운 곳을 확실히 긁어 줄 것 같았다. ‘마음이 괴롭다’ ‘속상하다’ ‘허무하다’ ‘객관은 절대 주관을 뛰어 넘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위에서 어떻게 생각한들 본인이 힘들다면 힘든 것이기 때문이죠. 그것이 주관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그러나 그들이 바라보는 세계는 공통으로 가득 차 있으며 인생이란 괴로운 것일 뿐이고, 하루하루 심한 외로움과 분노를 느끼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게다가 그 고통을 유발하는 구체적인 원인이 없는 만큼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점점 시름만 깊어질 뿐입니다.’ 정말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구절들이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적잖은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가 제시한 해결책이라는 것이 너무나 평이한 것들이었다. 해리성 장애, 경계성 인격장애 등 저자가 무척이나 신경 쓰는 부분에 대한 설명은 실제 예를 들어가면서 자세하게 되어 있어 생소한 말들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어 좋았는데, 그러한 증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해야 하나 처방전이라고 말을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들이었다. 그렇다면 이것도 결국 각자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말일까?

마지막으로 나에게 필요한 부분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비뚤어진 인지의 특징에 대해 생각해보고 비뚤어지지 않는 인지를 하도록 노력해야겠다.

1. 근거 없는 단정 : 증거가 적은데도 섣불리 판단을 내리는 것

2. 흑백사고 : 회색(중간 상태)을 참지 못하고 모든 사물을 극단적으로 나누는 것

3. 부분적인 것에만 집중 : 자기가 주목하는 것만 보려 하고 단락적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

4. 과소평가 또는 과대평가 : 관심이 있는 것만 확대해서 받아들이고, 반대로 자신의 생각이나 예상과 맞지 않는 부분은 무시하는 것

5. ‘해야 한다’는 사고방식 : ‘이렇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하는 게 아니었다’며 과거의 일을 다시 생각하고 고민하거나,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제한하고 책망하는 것

6. 극단적인 일반화 : 소수의 사실을 들며 모든 것이 같은 결과가 될 것이라 결론을 내리는 것

7. 자기와 관련짓기 : 나쁜 일이 일어나면 자기 때문이라고 자책하는 것

8. 스스로 예언을 실행하기 : 혼자 부정적인 예측을 하고 자신의 행동을 제한하기 때문에 예상대로 실패하고 그 결과 부정적인 예측을 점점 믿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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