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보인다 - 개정판
텐진 갸초(달라이 라마) 지음, 공경희 옮김 / 문이당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이 상당히 의미심장해 보인다.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답답한 현실에서 세상을 볼 수 있는 나만의 시야를 가질 수만 있다고 하니 이 얼마나 좋겠는가? 상상만 해도 즐겁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떠나서 최소한 현재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고 하니 나를 흥분시키고도 남는다. 하지만 거기까지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물론 쉽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책에 대한 기대는 상당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나에게 또 다른 짐을 지우는 느낌이었다. 하루에 1페이지씩 1년을 읽을 수 있게끔 책이 구성되어있다. 물론 하루에 다 읽어도 되겠지만... 그리고 형식면에서 내 책상위에 있는 톨스토이365와 거의 흡사했다. 다만 조금 다른 점은 페이지마다 소제목이 있고, 가끔 긴 내용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용도 깊은 생각을 해야만 하는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실은 요새 나의 독서 패턴을 보면 깊은 생각을 해야만 하는 그런 책들은 많이 읽으려 하지 않으려 했었다. 그래서 사고가 멈춰있는지도 모르지만.

마음을 비울 수 있을까? 마음을 비운다는 말은 욕심을 버린다는 말일까?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책의 영문제목을 보면  "The Path to Tranquility"이다. 마음의 평화 또는 고요 로 가는 길이다. 한글 제목과 연관을 시키자면 마음에 평화로 가는 길은 마음을 비우는 것이라는 말인 것 같다. 그렇지만 살아가면서 내 생각으로는 욕심이 있어야 무엇인가를 성취하려고 노력할 꺼라 생각한다. 그러면 여기서 말하는 욕심은 탐욕을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참 여러 번 곱씹어 생각해야만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내용을 가진 책을 내 나름의 평가를 하려고 하니 나에게 상당히 어렵게 다가선다. 솔직히 매일 한 페이지 씩 반복해서 읽으면서 몇 년 동안 읽으면 참 좋은 책인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책꽂이에 절대 꽂아두지 않으려고 한다. 톨스토이 365와 함께 나랑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 가능하면 하루에 10분정도는 내용을 명상하면서 나의 변화를 조금씩 느껴보고 싶다. 그 변화가 생각보다 빨리 나에게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이것도 욕심일까? 마음을 비워야 세상이 보인다고 했는데 처음부터 모순을 가지고 시작하는 지도 모르겠지만...

현재 나에게 가장 필요한 내용을 가진 부분을 써보며 마치고 싶다.

마음지키기

․․․ 외부에 적은 영원하지 않다. 적에게 존경심을 보여 주면 금세 친구가 된다. 하지만 내면의 적은 영원하다. 내면의 적과는 타협할 수 없다. 이 적은 마음속에 둥지를 틀도 산다. 때문에 이 모든 나쁜 생각들과 당당히 맞서서 그것들을 제어해야한다.

몇 년 후에 내 마음을 지키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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